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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계 ‘디바’ 된 신민아 “살점 같은 영화…신인시절 압박감 생각났죠”

다이빙 영화 '디바'로 6년만에 스크린 복귀한 배우 신민아를 17일 온라인 인터뷰로 만났다. [사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올]

다이빙 영화 '디바'로 6년만에 스크린 복귀한 배우 신민아를 17일 온라인 인터뷰로 만났다. [사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올]

드라마 ‘보좌관’(2019)에서 변호사 출신 초선 국회의원이 돼 정치판을 뒤집었던 배우 신민아(36)가 이번엔 국가대표급 선수가 돼 다이빙대에 올랐다. 23일 개봉하는 영화 ‘디바’(감독 조슬예)는 그가 무협 학원물 ‘화산고’(2001)로 스크린 데뷔 이래 처음 도전한 미스터리 스릴러다. 
 

23일 개봉 추석 영화 '디바' 주연
다이빙 선수 질투·욕망 담은 스릴러
"여성 투톱 상업영화 반갑고 귀해…
수영복은 전투복, 낯선 제 얼굴 신선했죠"

최고 실력의 다이빙 선수 이영(신민아)이 올림픽 선발전을 앞두고 동료 선수이자 친구 수진(이유영)과 자동차 추락 사고를 당하면서 휘말리는 기이한 일들을 그렸다. 수진이 사고로 실종된 뒤 이영이 겪는 환각과 불안, 최고를 지키려는 광기 어린 욕망 속에 신민아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낯선 얼굴을 빚어냈다. 17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그는 “오래 애착 갖고 준비해온 내 ‘살점’ 같은 영화”라고 소개했다.
 

여성 투톱 다이빙 영화, 반갑고 귀했죠

영화 ‘춘몽’ 특별출연을 빼면 조정석과 호흡 맞춘 멜로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 이후 6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의도적으로 쉰 건 아니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부족했다”는 그는 “그만큼 ‘디바’가 반갑고 귀했다”고 했다.  

 
‘디바’는 범죄 액션 ‘국제수사’, 코믹 스릴러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 콤비 드라마 ‘담보’, 사극 액션‘ 검객’ 등 올추석 한국상업영화 중 유일한 여성감독의, 여성 투톱 영화다. “여러 의미로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도 싶었다”고 그는 말했다.  
 
“여성 둘이 끌고 가는 상업영화가 흔치 않잖아요. 다이빙? 이걸 어떻게 찍어? 이런 생각도 했죠. 이영의 감정선이 받쳐주지 못하면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만 같아 집중과 애착이 더 컸어요. 드디어 개봉하긴 하는구나, 생각에 여러 마음이 교차했죠.”  
 

수영복은 '전투복', 수영선수 닮은 몸 도움됐죠 

이영이 겪는 강렬한 감정선도 끌렸단다. “장르상 무겁고 복잡하게 꼬여있고 이질감도 있지만, 이영이나 수진이 느끼는 감정선은 우리가 한번쯤 느낄 법한 보편적인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감이 갔고 과하지 않은 선에서 오롯이 이영의 감정을 느꼈던 것처럼 표현해보려 했다”고 말했다.  
 
다이빙 선수들의 경쟁과 질투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디바'.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다이빙 선수들의 경쟁과 질투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디바'.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처음엔 “불편하고 민망했던” 수영복 차림도 “‘전투복’이라 생각하니 점점 익숙”해졌단다. 다부진 어깨 등 수영복 입은 태가 제법 “수영선수 같아 캐릭터 표현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다이빙 대역이 있었지만, 배우로서 3~4개월 최대치 훈련을 거쳤다. “이영이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최고 실력 다이빙선수로 비칠지 고민했다”면서 “10m 다이빙대는 난이도가 너무 높아 직접 뛰진 못했지만 뛰기 직전 표정 등은 10m에 올라가 찍었다. 처음엔 올라가기만 해도 공포감이 확 몰렸는데 나중엔 익숙해져서 간식 먹으면서 대기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영화 ‘택시운전사’ 각색, ‘가려진 시간’ 각본 등을 거쳐, 공동 각본을 겸한 이번 영화로 연출 데뷔한 조슬예 감독부터 김선령 촬영감독, 상대역 이유영 등 여성들이 뭉친 영화란 것도 의지가 됐단다. “‘여자들이 해야 돼’가 아니라 이 이야기에 관심 갖고 적합한 스태프가 여성들이었어요. 이렇게 능력 있는 여성 스태프가 많구나, 새삼 느꼈죠. 같이 목욕탕 가면 친해진다는 얘기 있잖아요? 준비 과정부터 같이 수영도 하면서 많이 기댔죠.”
다이빙 선수들의 경쟁과 질투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디바'. 수진과 이영이 합숙소에서 실종 전 수진이 사온 해파리 수족관을 바라보며 얘기하는 장면이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다이빙 선수들의 경쟁과 질투를 담은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디바'. 수진과 이영이 합숙소에서 실종 전 수진이 사온 해파리 수족관을 바라보며 얘기하는 장면이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디테일하고 멘탈 중요한 다이빙, 배우와 닮아 

조슬예 감독은 “다이빙은 최고가 되기 위해 추락해야 한다는 점이 매력적인 스포츠”라 밝힌 바다. 신민아는 훈련하며 눈뜬 다이빙의 매력은 이랬다. “아름답게 떨어져야 점수를 받는데 사실 선수는 얼굴이 일그러져요. 굉장히 빨리, 다 똑같이 떨어지는 것 같지만, 실제 경기영상 보면 초고속으로 나눠 자세가 얼마나 정확했는지, 완성도를 채점하죠. 굉장히 디테일하고, 몸의 컨디션, 멘탈이 중요하죠.”
 
배우란 직업과도 “끊임없이 평가받고 비교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닮은꼴. 그런 “경쟁과 질투와 부러움” 속에서의 인간관계도 공감했단다. “뭔가 느꼈던 것 같은 감정이 있었다. 나도 사람 대할 때 나름대로 배려라고 한 표현방식이 상대방은 의도와 상관없이 괴로울 수 있고 그런 게 어렵다”면서다.
 영화 '디바'에서 주인공 이영(신민아, 왼쪽부터)이 어릴 적부터 함께 다이빙을 해온 친구 수진(이유영)과 트렘플린 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영화 '디바'에서 주인공 이영(신민아, 왼쪽부터)이 어릴 적부터 함께 다이빙을 해온 친구 수진(이유영)과 트렘플린 훈련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 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잘해야 한단 압박컸던 데뷔 초, 지금은

그는 스스로를 몰아붙였던 데뷔 초를 떠올렸다. “예전엔 저 스스로 잘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어요. 이번 ‘디바’도 그런 시기에 주어졌다면 저를 괴롭히면서 쥐고 흔들었을 것 같은데 촬영장 사진을 보면 제가 되게 즐겁게 웃고 있더라고요. 마음이 여유로워졌다기보다 나이 들면서 일 대하는 태도가 바뀐 게 아닌가. 서로 간에도 경쟁보단 한 목표를 이루는 동지라고 생각하면 즐겁잖아요. 그런 감정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아요.”  
 
이영이 정신을 놓은 듯 웃거나 다이빙 직후 물속에서 일그러진 얼굴 등 처음 보인 모습들도 “처음엔 낯설어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새로워서 재밌고 좋았다”며 웃었다.  
 

신민아=러블리? 새롭단 말 설레죠 

신민아는 "'디바'를 계기로 여성 주인공 영화가 상업영화계에서 활발히 보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올]

신민아는 "'디바'를 계기로 여성 주인공 영화가 상업영화계에서 활발히 보였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사진 에이엠엔터테인먼트, 영화사 올]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주자로 꼽혀온 그다. “실제 제 필모그래피를 보면 그렇게 ‘러블리한’ 모습은 많이 없었다”면서 “처음에 ‘화산고’ ‘달콤한 인생’ 했을 때 제가 너무 어둡다는 의견이 많아서 밝은 모습을 보여드리려 노력했던 것”이라 했다. “되게 새롭다, 이런 모습도 있구나. 그런 말을 들을 때 설레고 기분이 좋다”면서 “안 해봐서 신선하게 즐길 수 있는 역할이면 뭐든 재밌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신민아’를 생각했을 때 다양한 모습이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지난날의 자신에게 점수를 준다면 “열정만은 최고점”이라 했다. “지금 ‘디바’ 임할 때의 열정이 지금까지 쌓여오며 생긴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전에 찍은 작품들을 오랜만에 보면 그때도 되게 열심히 했더라고요. 방법이나 표현이 서툰 면은 있지만, 그런 열정만은 최고로 점수 주고 싶어요. 신인 시절 신민아에게 해주고 싶은 말요? 마음가짐을 너무 붙들어 매지 말고 즐기면서 했으면 좋겠다. 그래야 다른 상황들을 여유롭게 받아들일 것 같아. 그렇게 얘기하고 싶어요.”
신민아가 뽑은 ‘열정 가득’ 대표작
1970년대 로큰롤 1세대를 그린 신민아, 조승우 주연 영화 '고고70'(감독 최호). [사진 쇼박스]

1970년대 로큰롤 1세대를 그린 신민아, 조승우 주연 영화 '고고70'(감독 최호). [사진 쇼박스]

첫손에 꼽은 영화는 1970년대 로큰롤 1세대를 그린 ‘고고70’(2008)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으로 캐릭터를 표현한 지점이 ‘디바’와 비슷해서 얼마 전에 다시 봤어요. 그 당시 안 보여드렸던 모습을 보여드려고 오래 준비했고 ‘미미’ 캐릭터를 너무 좋아했죠.” 부지영 감독의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2009)도 들었다. “예산은 작지만 공효진씨랑 제가 여자의 서사를 다루는 이야기라 반가웠다”고 했다. 6년 전 조정석과 부부로 호흡 맞춘 ‘나의 사랑 나의 신부’도 기억에 남는 영화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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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원정 기자 na.wo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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