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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대면수업 물 건너가나···‘동아대 집단감염’에 대학가 고심

“비대면 수업시, 등록금 감면 요구 높아져” 

12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 21일 학교 관계자가 전자출결앱을 설치 후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12명의 확진자가 나온 부산 서구 동아대학교 부민캠퍼스에 21일 학교 관계자가 전자출결앱을 설치 후 들어가고 있다. 송봉근 기자

대면 수업으로 전환한 부산의 동아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비대면 수업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우려해 대면 수업을 재개했던 대학들은 진퇴양난에 빠진 모양새다. 학생 안전을 고려해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경우 등록금 감면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동아대 21일 기준 12명 코로나19 확진
14일 대면수업 재개 대학들 ‘진퇴양난’

 21일 교육부에 따르면 국내 4년제 대학 198개교 중 43%는 2학기 전면 비대면 수업을 결정했다. 나머지 대학들은 개강 2주차인 지난 14일을 기점으로 전면 또는 일부 대면 수업을 재개했다.
 
 지난 14일부터 40인 이하 실험실습 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경성대는 21일부터 비대면 수업 전환을 권고하고 나섰다. 직선거리로 12㎞가량 떨어진 동아대에서 학생 1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다.  
 
 경성대 관계자는 “21일 오후부터 대면 수업을 하는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비대면 수업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며 “불가피하게 대면 수업을 하더라도 학생이 대면 수업을 원치 않으면 과제물로 출석을 인정해달라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경성대는 오는 10월 16일 이후에는 40인 이상 실험실습 과목도 대면 수업 전환을 검토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동아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대면 수업 전환을 전면 보류한 상태다. 경성대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라면 10월 이후에도 대면 수업 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면 수업 전환 여부를 신중히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커지자 전면 비대면 수업을 요구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경성대가 21일부터 학생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가량이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은 경성대 총학생회장은 “설문조사에 참여한 학생 3300여명 중 70%가 전면 비대면 수업을 요구하고 있다”며 “실습수업이 아닌데도 40인 이하라는 이유로 대면 수업을 하는 과목이 있는데 비대면으로 전환해 달라고 대학 본부에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6일 실기수업이 시작된 광주 동구 조선이공대학교 강의실을 찾은 학생들이 1m 이상 거리를 두고 자리에 앉아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기자

지난 6일 실기수업이 시작된 광주 동구 조선이공대학교 강의실을 찾은 학생들이 1m 이상 거리를 두고 자리에 앉아 있다. 프리랜서 장정필 기자

10월 대면 수업 검토 대학들 “잠정 보류”

 일부 대학들은 전면 비대면 수업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당초 대면·비대면 수업을 병행하기로 했던 중앙대는 학생들의 반대에 부딪혀 전면 비대면 수업 기간을 오는 10월 26일까지로 늘렸다. 개강 4주째인 지난 21일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던 건국대도 개강 6주차까지 비대면 수업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동의대는 10인 이하 실습 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을 진행하는 방침을 당초 계획보다 5주 연장하기로 했다. 동의대 관계자는 “오는 28일 이후부터 대면 수업을 확대할 방침이었으나 5주간 보류하기로 했다”며 “오는 10월 5일부터 전공강좌 중 실습 과목은 10인 이상이더라도 대면 수업으로 전환할 방침인데 이마저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인 이하 실습 과목에 한해 대면 수업을 하고 있는 동서대는 21일부터 매일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학사 일정 조율에 나섰다. 동서대 관계자는 “당장 학사 일정에는 변화가 없지만 비상대책회의를 매일 진행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부산시 권고 방안이 나오면 최대한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학생들은 “부실한 원격수업에 대한 문제 제기를 피하기 위해 대면 수업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수도권 대학에 다니는 한 학생은 “지난 학기, 학교의 온라인 강의를 놓고 학생들의 불만이 많았다”며 “학교가 등록금 감면 요구를 피하기 위해 억지로 수업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앞서 부산대, 한국해양대, 경성대 등 대부분의 대학은 2학기 등록금을 감면하거나 특별 장학금을 지급한 바 있다. 2학기 등록금을 10% 감면한 부산의 한 대학 관계자는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전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 등록금 감면 요구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교육부와 지자체가 학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 모든 책임을 대학으로 떠넘기고 있어 대학마다 고심이 깊다”고 토로했다.
 
 부산시는 21일 오후 대학교 교무처장과 학생처장을 소집해 대책 방안을 논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숙사를 포함한 모든 건물 입구에서 출입 관리를 하고, 수업 종료 후에는 모임 등 집단행사를 자제할 것을 각 대학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김경미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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