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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제안, 권영진 “같은 생각”···510만 대구·경북 통합 논의

21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북도

21일 오후 대구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경북도

“대구·경북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자치단체가 ‘초광역 지방정부’를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더 이상 지방이 설 자리가 없다는 절박함의 표현이다.” (김태일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공동위원장)
 

21일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출범
“대구·경북 대한민국 이끌기 위해 통합 필요”
이철우 경북지사·권영진 대구시장 ‘이심전심’

 21일 오후 4시 대구시 북구 산격동 대구시청 별관 대강당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인구 243만의 대구광역시와 265만의 경상북도를 하나로 합치는 것을 목표로 삼은 ‘대구·경북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의 출범을 알리는 행사였다.
 
 이 위원회는 대구시와 경북도의 행정 통합에 대한 대구·경북 시·도민의 공감대를 확산하고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구성됐다. 2022년 인구 약 510만 명의 ‘대구·경북특별자치도’ 출범이 목표다. 대구시 미래비전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인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와 대구·경북 행정통합 연구단장을 지낸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분리된 건 1981년 대구가 직할시로 승격, 경북도에서 분리되면서부터다. 대구와 경북은 때론 경쟁하고 때론 협력하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 왔다. 이런 가운데 대구·경북 행정통합 논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해 말 처음으로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점화됐다.  
지난해 12월 23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이철우 경북지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23일 대구 호텔수성에서 열린 대구·경북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토론회에서 이철우 경북지사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이 지사는 지난해 12월 23일 아시아포럼21에 참석해 “도지사직을 내려놓더라도 대구·경북이 과거처럼 대한민국을 이끌기 위해서는 반드시 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는 2022년 대선과 지방선거 이전인 2021년까지는 주민 의견을 수렴해 2022년에 통합된 대구·경북 단체장을 새로 뽑아야 한다”고 구체적인 방안까지 제시했다.
 
 대구시도 두 지자체 간 행정통합에 긍정적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 지사가 발언한 날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지사 생각과 한 치도 다르지 않다. 대구·경북 통합의 속도를 더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권영진 대구시장이 지난해 12월 23일 오전 대구시청 상황실에서 열린 송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이 지사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으로 지자체 ‘체급’을 높일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는 2월 월간중앙과의 인터뷰에서 “대구·경북이 뭉치면 공항과 항만을 갖춘 도시로 재탄생한다. 또 인구 510만 명에 지역내총생산(GRDP) 165조원에 달하는 경제권이 이뤄지는데 이는 경기(1324만명, 473조원)와 서울(973만명, 422조원) 다음으로 큰 규모”라며 “이 정도 규모면 도시에 자족 기능을 갖추면서 세계 무대에서 직접 경쟁할 체급”이라고 말했다.
 
 대구와 경북 주민 절반 이상은 행정통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대구경북연구원이 대구·경북 지역민 2000명을 대상으로 행정통합에 대한 견해를 물은 결과 51.3%가 찬성 의견을 밝혀 반대 의견(22.4%)보다 배 이상 많았다. 찬성 이유는 ‘수도권에 맞서는 지방정부를 창설해 국가균형발전 도모’(38%), ‘글로벌 경쟁력 확보 가능’(32%) 등을 꼽았다. 반대 이유로는 ‘통합에 따른 성과가 그리 크지 않을 것’(27.1%), ‘현재 생활에 크게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20.8%) 등이 많았다.
 
 나중규 대구경북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대구·경북은 1981년 독자 생존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행정을 분리했지만 2000년대 이후 일자리와 인구 감소세가 지속돼 경쟁력이 저하됐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25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이 공동합의한 의성 발전방안을 소개하고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영진 대구시장(오른쪽)과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지난달 25일 오전 경북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이 공동합의한 의성 발전방안을 소개하고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 연구원은 이어 “대구·경북은 딴 살림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대구의 중추도시 파워와 경북의 무한 잠재력을 하나로 모아 ‘초광역 도시권’을 구축해야 한다”며 “특히 4차 산업혁명 생태계를 구축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노멀 산업 발전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임태상 대구시의원은 17일 열린 대구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대구와 경북 통합은 장기적으로는 대구시의 지위를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 있고 대구지역 자치구의 자치권 또한 위협받게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공론화위원회는 2022년 7월 특별자치도 출범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한다. 대구·경북 행정통합의 비전과 필요성에 대한 논의에서부터 통합자치단체의 방향·방식·절차에 관한 공론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공론화위와 별도로 500명 규모의 범시·도민추진위원회도 구성할 방침이다.
 
대구·안동=김정석·김윤호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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