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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눈앞에서 다 벗은 어른들…덴마크의 파격적 '몸'교육

덴마크의 어린이 프로그램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Ultra Strips Down)'에서 온몸에 문신을 한 자원봉사자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유튜브 화면 캡쳐]

덴마크의 어린이 프로그램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Ultra Strips Down)'에서 온몸에 문신을 한 자원봉사자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유튜브 화면 캡쳐]



부모 허락받은 아이들, 나체 어른에 질문
“자기 몸 긍정주의 격려 위한 교육 도구”
“아이들에게 너무 이르다”는 비판도

“당신의 중요 부위에 만족하나요?”

 
나체의 어른들에게 방청석의 한 어린이가 손을 들고 질문한다. 그러자 눈치를 보던 다른 어린이들도 기다렸다는 듯 번쩍 손을 든다. 뉴욕타임스(NYT)가 18일(현지시간) 다룬 덴마크의 인기 어린이 프로그램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Ultra Strips Down)’ 얘기다.
 
2019년 첫 방송 이후 시즌2를 맞이한 어린이 프로그램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매회 다른 5명의 어른을 나체로 무대에 세운다. 방청객의 어린이들로부터 질문을 받기 위해서다. 11~13세 사이의 어린이들로만 구성된 방청객은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언제부터 몸에 털이 나기 시작했나요?”, “문신을 지우고 싶은 생각은 없나요?”
 
프로그램 관계자는 “‘자기 몸 긍정주의(body positivity)’를 격려하기 위한 교육적 도구로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자기 몸 긍정주의란 자신의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한다는 의미다. 2017년부터 전 세계 여성을 중심으로 캠페인이 확산돼 패션업계에서 ‘플러스 사이즈’ 모델들이 활약하는 계기가 됐다.
 
프로그램 진행자이자 기획자인 야니크 쇼우(29)는 “몸에 대한 불만족스러움이나 완벽하지 않다고 느끼는 감정 등은 SNS에서 온다”고 말했다. 우리가 SNS에서 보는 90%의 몸은 완벽하지만, 실제 사람들의 90%는 그런 몸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사람들은 살이 쪄있기도 하고, 털이 나 있기도 하다. 심지어 뾰루지가 있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이런 건 다 괜찮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방송은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인 만큼 엄격하게 규칙을 지킨다. 부모의 허락을 받은 아이들만이 방청객으로 참여할 수 있으며, 아이들과 나체의 어른들을 같은 카메라 앵글에 담지 않는다. 불편함을 느끼는 어린이가 있다면 무대 뒤편에 마련된 공간에서 선생님과 함께 있을 수 있다. 또 매주 무대에 서는 어른들은 배우가 아닌 자원봉사자들이다.
 
무대에 오른 76세의 한 자원봉사자는 “여기 있는 우리는 평범한 몸을 가졌다”며 “여러분이 평범한 몸은 이렇게 생겼다는 것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방청객을 향해 말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반대 목소리도 나온다. 덴마크 극우 성향의 ‘덴마크 인민당’ 의원 피터 스코룹은 “해당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너무 이르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천박한 방식이 아닌, 학교 혹은 부모님들로부터 아이들이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덴마크의 어린이 프로그램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Ultra Strips Down)'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로부터 질문을 받기 위해 가운을 벗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유튜브 화면 캡쳐]

덴마크의 어린이 프로그램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Ultra Strips Down)'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어린이들로부터 질문을 받기 위해 가운을 벗고 있다. [해당 프로그램 유튜브 화면 캡쳐]

그럼에도 울트라 스트립스 다운은 덴마크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2019년도에는 덴마크 TV 페스티벌에서 ‘최고의 어린이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쇼우는 “몇몇 사람들은 ‘노출과 아이들을 묶었어’라며 놀랄지도 모르겠다”면서도 “그러나 이는 성관계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저 아이들이 하는 것처럼, 몸을 자연스럽게 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덴마크에서 두 권의 육아 관련 베스트셀러를 펴낸 소피 뮌스터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덴마크 부모들은 대체로 아이들을 어떤 것으로부터 방어하기보다 노출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 벗은 어른들을 노출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은 덴마크식 방식 중에서도 극단적일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몸에 대한 아이들의 불안함을 달래는 덴마크만의 방식은 나체에 아이들을 더 노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아이들에게 그대로의 현실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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