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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여야 합의해 기업의견 무시”…오늘 여야 방문 ‘규제3법’ 철회 촉구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둘째)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첫째)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 둘째)이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던 중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첫째)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이례적으로 공개 발언을 생략했다. 30분가량 뒤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될 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취재진이 철수한 뒤에서야 그는 참았던 말을 15분가량 쏟아내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종인 “몇 사람 반대 중요치 않다”
기업규제 3법 개정 동참 거듭 밝혀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논란이 된 ‘기업규제 3법(공정거래법·상법·금융그룹감독법)’과 관련한 자기 생각을 여과 없이 쏟아냈다. 회의 참석자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약인데, 이걸 안 지켜서 박근혜 정부의 불행이 시작됐다”며 “당시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사람들이 최경환·이한구 전 의원이었는데, 결국 두 사람이 지금 어떻게 됐느냐”고 말했다.
 
그는 최근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기업규제 3법 개정안에 동참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보수 정당이 어떻게 기업 규제에 동참할 수 있느냐”는 등 당 안팎의 반발에 부닥친 상태다. 이에 대한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그는 비대위 뒤 기자들과 만나선 “몇 사람이 반대 의견을 제시하는 자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거듭 찬성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반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단체는 기업 규제 3법의 국회 입법 저지 총력전에 돌입했다. 그동안 말을 아끼던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까지 전면에 나섰다.
 
박용만 회장은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코로나19로 국내 기업은 사면초가”라며 “여야가 합의해 마이동풍처럼 그냥 지나가면서 기업 의견이 무시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경제에 눈과 귀를 닫고 자기 정치에 몰두하고 계신 거 아닌지 걱정된다”며 “경제가 정치의 도구로 쓰인다는 생각이 들어 답답하다”고 정치권을 비판했다. 박 회장은 2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각각 만나 재계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손경식 경영자총연합회 회장도 23일 김 비대위원장을 만나 경영계 입장을 전달한다. 이르면 이번 주 여야 원내대표도 따로 만날 예정이다. 강호갑 회장과 정구용 상장사협회 회장이 동석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노동자 측에 기울어진 노사 관계 편향성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며 “손 회장이 강 회장 등을 만나 국회 설득 작업을 동참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고 말했다. 과도한 규제로 어려워지는 건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도 마찬가지란 차원에서다. 
 
김기정·강기헌 기자 kim.ki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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