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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만화처럼 한눈에 들어오는 내용 소설처럼 깊이 있게 즐겨요

소중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9기 학생기자 정가희입니다. 코로나19로 집에만 있는 요즘, 독서시간이 늘면서 ‘그래픽 노블’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접하게 됐어요. 데이비드 위즈너의 『인어 소녀』, 대브 필키의 『도그맨 시리즈』, 레이나 텔게마이어의 『고스트』, 박완서 작가 원작인 김금숙의 『나목』 등 여러 작품을 읽었죠. 
 

학생기자 리포트-그래픽 노블 소개

그래픽 노블은 만화 형식을 빌리지만 소설처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가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만화인줄 알았지만 다 읽고 나면 소설 한 권을 읽어낸 느낌이죠. 만화의 재미와 소설의 감동을 다 담아 세계적인 상을 받은 작품도 있죠. 미국도서관협회에서 해마다 가장 뛰어난 아동 도서를 쓴 사람에게 주는 뉴베리상은 아동 도서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데요. 뉴베리상을 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읽어볼 만한 그래픽 노블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코로나 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정가희 학생기자는 그래픽 노블이란 장르를 만나 독서 영역을 넓혔다.

코로나 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자 정가희 학생기자는 그래픽 노블이란 장르를 만나 독서 영역을 넓혔다.

 
엘 데포

엘 데포

엘 데포  
시시 벨 글·그림, 고정아 옮김, 밝은미래, 248쪽 
2015년 뉴베리아너상을 받은 〈엘 데포〉는 네 살에 귀가 안 들리게 된 주인공 시시 벨의 성장 이야기예요. 보청기를 낀 시시는 놀림도 받고, 친한 친구와 싸우고, 수화를 배우러 가자는 엄마와 갈등도 생기죠. 하지만 시시는 자신이 ‘엘 데포’라는 슈퍼히어로라고 상상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내요. 시시의 이야기는 작가의 실제 이야기이며 작가는 난청을 자신의 슈퍼파워라고 표현합니다. 읽다 보면 ‘인쇄가 잘못됐나?’ 싶게 글자가 흐릿한 장면이 있어요. 알고 보니 시시가 소리를 못 듣는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작가가 말풍선을 점점 흐리게 한 것이었죠. 또 시시의 보청기가 고장 나는 장면을 글자의 크기를 다르게 표현해 독자가 상황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요. 글로 읽는 것보다 시시가 느끼는 답답함이 잘 전해졌죠.
  
롤러 걸

롤러 걸

롤러 걸
빅토리아 제이미슨 글·그림, 노은정 옮김, 비룡소, 240쪽 
주인공 애스트리드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경기하는 롤러 더비에 푹 빠져서 주니어 롤러 더비 캠프에 참가하기로 결심하죠. 단짝 니콜이 발레 캠프를 선택해 혼자 가게 된 애스트리드는 롤러 더비를 준비하면서 조이라는 새 친구도 사귀죠. 주인공은 짜증·슬픔·기쁨·아쉬움 등 여러 감정을 맛보며 성장합니다. 결국 두려움 없이, 더 단단해지고 강해지는 법을 배워 롤러 더비 경기장에 서죠. 그림을 통해 애스트리드의 다양한 감정 표현을 볼 수 있는데 특히 성난 표정을 자주 볼 수 있어요. 무지개색 양말과 엄마 몰래 염색한 파란 머리처럼 색채를 보는 재미도 있죠. 주인공이 롤러 더비를 처음 배울 때 넘어지는 장면, 역동적인 경기 모습은 보는 내내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2016년 뉴베리 명예상을 받은 책이에요.
 
기억전달자

기억전달자

기억전달자
P 크레이그 러셀 각색, 장은수 옮김, 비룡소, 192쪽
1994년 뉴베리상을 받은 로이스 로리의 『기억전달자』를 그래픽 노블로 재해석했어요. 책 속에선 모든 사람이 똑같은 가족 구성을 이루고, 똑같은 교육을 받으며 ‘늘 같음 상태’로 감정과 색을 모른 채 살죠. 주인공 조너스는 열두 살 기념식에서 마을에 단 하나뿐인 ‘기억 보유자’ 직위를 받아요. 조너스는 선임 기억 보유자에게 사랑·행복뿐 아니라 외로움·고통·전쟁과 같은 아프고 무서운 것들을 느끼게 되죠. 또 기억 보유자의 자격을 갖추면서 색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이런 장면을 시각화해서 볼 수 있어 소설보다 몰입됐죠. 소설로 읽었을 때는 ‘늘 같음 상태’가 어떤지 짐작하기 어려웠는데 무채색의 그림으로 보니 보는 내내 빨리 색채가 있는 장면으로 넘어가고 싶었어요. 마치 코로나19로 인해 ‘늘 같음 상태’ 마스크를 쓰는, 답답한 상황을 벗어나서 빨리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심정과 같았죠.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J M 바스콘셀로스 원작, 이희재 만화, 양철북, 372쪽 
주인공 제제는 호기심 많고 모험을 좋아하는 다섯 살이죠. 집이 가난해서 돈을 벌려고 구두닦이 일도 해요. 잘못할 때마다 매를 맞는 제제는 이사 간 집에 있는 라임오렌지나무에 ‘밍기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속마음을 털어놓아요. 또 멋진 차를 타고 다니는 뽀르뚜가 아저씨와 단짝이 되죠. 가난과 무관심, 폭력 속에서 자란 어린 제제에게 밍기뉴와 뽀르뚜가 아저씨는 친구이자 버팀목으로 삶을 살아갈 이유가 되어줍니다. 처음 책으로 읽었을 땐 제제가 매를 맞다 기절하는 것 등이 ‘아동학대’로 여겨져서 화가 났어요. 그래서 부모님이 청소년 시절 왜 이 소설을 읽고 눈물을 흘렸는지 공감하기 어려웠죠. 하지만 그래픽 노블로 접하니 제제의 웃는 모습조차 슬퍼 보였어요. 뽀르뚜가 아저씨를 잃은 제제의 아픔이 소설보다 더 슬프게 다가왔고요. 저와 같은 친구가 있다면 그래픽 노블로 보길 추천합니다.   
 
뉴 키드

뉴 키드

뉴 키드
제리 크래프트 글·그림, 조고은 옮김, 보물창고, 256쪽 
2020년 그래픽 노블 사상 첫 ‘뉴베리 대상’을 받고, 그 외에도 ‘코레타 스콧 킹 상’ ‘커커스아동청소년문학상’ 등을 받았죠. 주인공 조던 뱅크스는 예술학교에 가고 싶어 했지만 부모님의 의지로 명문 사립학교에 다니게 돼요. 조던은 새 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고, 인종차별을 받고, 선생님이 그의 그림공책을 허락 없이 봐서 화가 나고, 친구와 갈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결국 진정한 ‘뉴 키드’로 성장합니다. 조던이 학교에 적응하려고 노력하면서 그린 그림이 졸업앨범의 표지가 되는 장면에서는 함께 기뻤죠. 조던은 내적갈등이 있을 때마다 만화를 그렸거든요. 조던의 만화를 엿보는 재미도 있죠. 초반부 조던과 결말의 조던 모습을 그림으로 비교하면서 보면 제목의 의미를 깨닫게 될 거예요. 아쉬운 점은 등장인물의 유머·생활습관·인종차별 등 미국 학교문화를 이해하기 어려웠던 거예요. 저는 조던의 표정과 옷차림 등으로 추측했죠.
그래픽 노블은 일반 만화보다 분량이 많아요. 저는 만화는 30분 내외로 읽지만 그래픽 노블은 긴 호흡으로 읽죠. 소설처럼 깊이 생각하며 글과 함께 작가가 시각화한 그림을 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소중 독자 여러분도 집에 있는 동안 그래픽 노블의 세계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  
글=정가희(제주 아라중 1) 학생기자, 정리=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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