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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민주냐 반(反)민주냐가 최대 쟁점된 정의당 대표 선거…이재명도 소환

“민주당 후보가 나오게 하지 않게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김종민 후보)

“민주당의 과오로 치러지는 선거에 민주당이 후보를 내서는 안 된다.”(김종철 후보)

 
'포스트 심상정'을 찾는 정의당 대표 경선에서 극(克) 민주당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20일 마지막 대표 후보 토론회에선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어떻게 더불어민주당을 극복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 됐다. 구체적인 방법론도 비슷했다. 
 
직전 부대표였던 김종민 후보는 “비민주 진보 진영이 단일 후보를 내고 무지개 공동 선거운동본부를 꾸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선임대변인을 지낸 김종철 후보도 “반국민의힘 비민주 진보진형 선거대연합을 정의당이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 출신인 배진교 후보 역시 “정의당이 중심이 돼서 기후정의·노동존중·젠더평등 가치에 동의하는 모든 정당 및 단체 그리고 시민들과 함께 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제6기 전국동시당직선거 관련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20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창진, 김종민, 배진교, 김종철 후보. 오종택 기자

정의당 제6기 전국동시당직선거 관련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가 20일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박창진, 김종민, 배진교, 김종철 후보. 오종택 기자

 

“민주당 2중대 극복” 한 목소리…‘땅콩회항’ 박창진만 다른 길  

 
후보들은 출발부터 민주당 2중대 극복을 차기 지도부의 최우선 과제롤 내세웠다. 김종민 후보는 11일 출마선언문에서도 민주당을 “조국에 이어 추미애 불공정 논란, 3연속 성폭력 정당, 신기득권 세력”이라고 비판했고, 김종철 후보 또한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민주당과의 정책적 차별이 제1의 가치”라고 주장했다. 배 후보는 지난 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해서 “민주당은 상위 20%를 위한 민주주의를 하면서 나머지 80%를 대변하는 정책 편다고 주장한다”며 “선명한 대안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선긋기를 주저하는 것은 대한항공 ‘땅콩회항’ 사태의 피해자로 유명한 박창진 후보 정도다. 박 후보는 지난 17일 "민주당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떤 입장이냐"고 묻는 배 후보의 질문에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에 현재를 봐야 한다. 우리 내부가 단단해졌을 때 지역도 강화되는 것이고 선거에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정의당의 한 당직자는 “정의당의 위기는 지난해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불붙은 민주당 2중대 논란으로 본격화됐다”며 “차기 대표 후보들도 이 부분에서 선명한 입장과 대안을 내야 미래가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논란까지 덮친 정의당에선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9000여명의 당원이 탈당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배진교 정의당 당대표 후보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배진교 정의당 당대표 후보와 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이재명과 거리두기도 화두 

 
최근 파격적 보편복지론으로 논란을 주도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와의 관계 설정도 정의당 대표 경선의 쟁점이 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선 지난 18일 이 지사를 찾아간 배 후보를 향한 공세가 펼쳐졌다. 박창진 후보는 “민주당과 개혁 공조의 필요성 못 느끼고 있다고 했으면서 이 지사를 만나고 왔다”며 “당내 경선 운동 한창인 이때 오해의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배 후보는 “민주당과의 개혁 공조는 끝났지만 정치의 힘도 필요하다”며 “재난 시기 중소상공인의 수익과 연계해 임대료를 제한하는 ‘코로나 임대료 제한법’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어했다. 김종철 후보는 “민주당 2중대가 아니라 이재명 2중대가 되는 것 아닌가”라며 “이재명의 급진성과 정의당의 과감한 진보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원한 한 정의당원은 “최근 이 지사가 기본소득에 이어 기본주택·기본대출권 카드를 꺼내들어 보편복지의 제안자라는 진보정당의 존재 의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당원들 사이에서도 이 지사와의 관계설정은 민주당과의 선긋기와는 다른 각도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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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의 당 대표 경선은 오는 22일 선거운동 마감 이후 23~27일까지 5일간 온라인 투표 등을 통해 새 지도부가 선출된다. 만약 27일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다음달 초 결선투표가 치러진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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