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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기찔린 딸, 외상없는 부친···헛간 두엄속 '순천 부녀' 무슨일

재수색 끝에 헛간 두엄서 父女 시신 발견

경기도 성남에 사는 40대 여성이 경찰에 실종 신고 8시간여 만에 80대 아버지가 혼자 사는 전남 순천 집에서 아버지와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1차로 순천 집을 수색할 때는 숨진 부녀를 찾지 못했으나, 추가 수색 끝에 시신을 발견했다. 수색 당시 한밤중인 데다 용의자가 부녀를 살해한 후 시신을 헛간에 있는 두엄 속 깊이 파묻어서다. 경찰은 부녀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이 집을 방문한 딸의 지인인 40대 남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지만, 용의자도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돼 수사가 '공소권 없음'으로 끝날 공산이 커졌다. 

전남 순천 한 주택서 부녀 숨진 채 발견
40대 딸 흉기 찔려…80대 父 외상 없어
'용의자' 딸의 지인은 자택서 극단선택
경찰 "용의자가 헛간 두엄에 시신 유기"

 
 순천경찰서는 20일 "전날 오전 7시쯤 순천시 한 주택 헛간에 있는 두엄 속에서 A씨(47·여)와 A씨 아버지(82)가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두엄은 풀·짚 또는 가축의 배설물 따위를 썩힌 거름을 말한다. 발견 당시 A씨는 가슴 쪽에 수차례 흉기에 찔린 상태였고, 아버지는 목 졸린 흔적 등 별다른 외상이 없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집을 첫 번째 수색할 때는 어두컴컴한 밤인 데다 (부녀가) 방 등 보이는 데에 있지 않아 찾지 못했다"며 "날이 밝은 후 재수색 끝에 헛간에 있는 두엄을 파고 뒤져 깊숙한 곳에서 변사자들 시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타살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맡겨 부녀의 정확한 사인을 밝힐 예정이다. 
 
 조사 결과 경기도 성남에 사는 A씨는 지난 9일 아버지가 혼자 사는 순천에 내려가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A씨 딸이 지난 18일 "(그동안은) 엄마와 계속 통화가 됐는데, 갑자기 전화를 안 받는다"며 아버지에게 알렸고, 이날 오후 10시24분쯤 아버지가 성남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8시간30여분 만에 부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앞서 통화 내역과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A씨가 사건 전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던 B씨(47)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추적했다. 하지만 B씨도 지난 19일 오전 4시쯤 전남 강진에 있는 자택에서 만취 상태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그는 발견 직후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전 5시50분쯤 숨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술병과 독극물 등을 근거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용의자가 A씨 아버지 집을 찾은 정황을 확인했지만, 정확한 방문 시점과 동선은 확인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시골 마을이라 폐쇄회로TV(CCTV)가 없고 용의자를 봤다는 날짜가 목격자마다 진술이 제각각"이라며 "현재까지 (부녀 시신을 발견하기 전) 순천의 집을 방문한 사람은 B씨가 유일해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순천·강진=김준희 기자 kim.jun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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