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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g으로도 3일내 사망…트럼프 향해 가던중 발각된 '리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극소량 노출로도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생화학 무기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가던 중 발각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왕립 기마경찰(RCMP)은 미국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백악관을 향하던 우편봉투와 관련, 수사 지원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 수사 당국은 우편봉투 발송지를 캐나다로 추정하고 있다.
 

리친 흡입하면 순환계 붕괴 후 사망

FBI 분석 결과 봉투 안에 들어 있던 물질은 생화학 테러에 사용되는 독극물 리친(리신)으로 드러났다. 리친은 0.001g만으로도 72시간 이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 물질을 섭취하면 메스꺼움과 구토를 느끼는 동시에 위와 장에서 내부 출혈이 일어나고 간·비장·신장 기능 부전, 순환계의 붕괴로 이어져 사망에 이른다.
 
리친은 피마자 씨에서 추출되는 물질로 만들어지는데 독극물이 되려면 인위적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분말, 알약, 스프레이나 산(酸) 등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현재까지 알려진 해독제는 없다고 CNN은 전했다.
 
2018년 10월 미국 국방부를 수취인으로 발송된 우편물들을 검사 중인 국방부 검사관들의 모습. 당시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취인으로 발송된 우편물에서 리친이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AFP=연합뉴스]

2018년 10월 미국 국방부를 수취인으로 발송된 우편물들을 검사 중인 국방부 검사관들의 모습. 당시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수취인으로 발송된 우편물에서 리친이 발견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AFP=연합뉴스]

오바마 향해서도 발송된 리친 봉투 사건 

백악관을 향하는 우편물은 정부 우편물 센터에서 분류, 선별되는데 리친이 든 봉투는 이 과정에서 적발됐다. FBI와 미국 비밀검찰국은 봉투 발송 사건과 관련해 조사 중이다. 백악관과 수사 당국은 "사건을 조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리친이 든 우편봉투 테러는 과거 미국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2018년에 한 차례, 2014년에 두 차례 미국 대통령에게 리친이 든 우편봉투가 발송된 일이 있었다. 2018년에는 트럼프 대통령과 FBI 국장이, 2014년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미국 상원 의원 및 판사,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수신인이었다. 세 사건 다 발송인이 적발돼 현재 구금 또는 징역형을 살고 있다.
 
CNN에 따르면 미 수사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실마리를 잡고 조사 중이다. 리친 발송인과 동일 인물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유사한 형태의 우편물이 텍사스의 누군가를 목표로 배송 중이었다고 한다. FBI는 다만 현재까지 공공 안전에 위협이 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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