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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두번 얻어맞은 문어...추석 차례상 오르는데 24만원

17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 수산물 판매 점포에서 상인들이 문어와 돔베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정석기자

17일 대구 북구 칠성시장 수산물 판매 점포에서 상인들이 문어와 돔베기 등을 판매하고 있다. 김정석기자

추석(10월 1일)을 2주 앞둔 지난 17일 오후 대구 북구 칠성시장은 일찌감치 차례상 제수를 구입하러 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평일이었지만 시장을 가로지르는 도로는 차량이 바쁘게 오갔고 곳곳에서 흥정하는 소리가 들렸다.
 

연이은 태풍에 수산물·채소·과일 가격 상승
평년 9월 대비…사과 62.6%, 배 83.4% 뛰어
대구시·경북도 추석대비 특별안정대책 시행

 칠성시장 한쪽에는 수산물을 파는 점포가 모여 있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이숙이(44·여)씨는 “예년엔 1㎏에 4만원 수준이었던 문어가 올해는 태풍 때문에 6만원까지 올랐다”며 “4㎏짜리 문어를 사는 데 24만원을 썼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씨는 “태풍 때문에 채소나 과일 가격도 크게 뛰었는데 차례상 보기가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문어 산지에서 가까운 경북 포항도 사정은 비슷하다. 포항시 남구 효자시장에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김상헌씨는 “대구보다 문어가 다소 저렴한 포항도 1㎏에 5만5000원에서 6만원까지 가격이 오른 상태”라며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올라 7만원 정도까지는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대구와 경북을 비롯한 경상도 지방에는 다른 지방과는 달리 명절 차례상이나 제사상에 문어를 꼭 올린다. 일부 내륙 지역에선 ‘돔베기’라고 부르는 삭힌 상어고기를 올리기도 한다. 문어나 돔베기의 가격이 꽤 높다 보니 차례상이나 제사상을 차릴 때 상당한 부담이 되는 제수이기도 하다.
 
 올해 문어의 가격이 크게 치솟은 건 연이어 영남 지역을 덮친 태풍 탓이다. 제9호 태풍 ‘마이삭’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며칠 사이에 경북 동해안 쪽을 할퀴고 지나가면서 문어 품귀 현상이 뚜렷해졌다.
 
 배추와 무 같은 채소나 각종 과일 가격도 치솟아 부담을 더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9월 7~12일 주요 품목 가격동향에 따르면 평년 동기 도매가 4078원이던 배추 한 포기 가격이 7605원을 기록했고 평년 1525원인 무도 2249원으로 올랐다.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부추 경매에서 경매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북구 매천동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열린 부추 경매에서 경매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사과(홍로)의 경우도 평년 9월 중순 10㎏ 가격이 2만6774원이지만 올해 9월 14일 기준 4만3526원으로 62.6% 올랐다. 같은 기간 배는 15㎏ 가격 2만2358원에서 4만1016원으로 83.4% 뛰었다.
 
 통상적으로 명절까지 제수품목 물가가 계속 오르는 점을 고려하면 차례상 비용에 대한 지역민의 부담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서민 경제의 신음도 커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시는 16일 aT, 농수산물도매시장, 상인연합회 등 관련 기관과 함께 물가안정 특별대책회의를 열어 33개 품목을 중점관리품목으로 선정해 이에 대한 물가안정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에 대한 가격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대구시 홈페이지에 매일 공개하는 한편 8개 구·군과 함께 분야별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가격표시 이행실태, 원산지 표시, 부정축산물 유통 등에 대해 지도·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경북도 역시 추석명절 대비 물가대책 종합상황실을 운영한다. 주요 품목에 대해 시‧군,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지도‧점검을 강화하는 등 물가 안정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농‧축‧수산물의 적절한 출하 조절을 통한 제수용 물품의 가격 안정에도 힘쓸 예정이다.
 
대구=김정석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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