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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오늘부터 '스가 총리' 시대···새 내각은 아베 내각 '시즌2'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뒤를 잇는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이 16일 공식 출범했다.
 

16일 임시국회 표결 통과해 총리로 공식 선출
'스가 내각'에 아베 내각 멤버 절반 넘게 남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중의원에서 총리 지명 표결을 통과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신임 총리가 16일 오후 일본 중의원에서 총리 지명 표결을 통과한 뒤 인사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집권 자민당 총재로 선출된 스가 전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열린 임시국회 중·참의원 본회의에서 총리 지명선거를 통과해 제99대 일본 총리로 선출됐다. 
 
스가 총리는 표결에 참여한 중의원 462명 중 과반을 훌쩍 넘는 314명 동의를 얻어 총리로 지명됐다. 이어 참의원 지명투표에서도 240명 중 142명의 지지를 받았다. 
 
스가 신임 총리는 지명선거 후 연정 파트너인 야마구치 나쓰오(山口那津男) 공명당 대표와 회담을 갖고 새 내각의 각료 명단을 발표했다. 이어 오후 늦게 나루히토(德仁) 일왕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후 새 내각을 정식으로 발족하게 된다.
 

'스가 내각'은 아베 내각 '시즌2'?

16일 일본 언론에 공개된 스가 내각 명단에는 스가 총리가 여러 차례 밝혀 온 '아베 정권 계승'의 의지가 담겼다. 총 20명의 각료 중 8명이 지난 내각에서 그대로 연임됐고, 3명은 보직이 변경되는 형태로 내각에 남았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이 유임했고,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 하기우다 고이치(萩生田光一) 문부과학상,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 아카바 가즈요시(赤羽一嘉) 국토교통상,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환경상,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상의 유임이 확정됐다.
 
정부 대변인 역할을 하는 관방장관에는 관방부 부(副)장관 출신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이 낙점을 받았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방위상은 행정개혁ㆍ규제개혁 담당상으로, 다케다 료타(武田良太) 국가공안위원장은 총무상으로 자리를 옮긴다.
 
스가 내각 각료 명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스가 내각 각료 명단.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새로 입각한 멤버 중에는 방위상으로 기용된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 기시 노부오(岸信夫) 자민당 중의원 의원이 눈에 띈다. 어릴 적 외가에 양자로 들어가 '기시'라는 성을 쓰고 있는 그는 지난 달 A급 전범 14명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신사를 참배하는 등 극우 노선을 걸어왔다.
 
스가 내각에서 신설된 디지털상에는 히라이 다쿠야(平井卓也) 전 과학기술상이 발탁됐다.
 

"이런 인사로 국민 지지 받을 수 있나" 

이번 각료 인사에서는 특히 파벌 안배가 눈에 띈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각료 20명 중 최대 계파이자 아베 총리가 소속된 호소다파가 5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아소파 3명, 다케시타파 2명, 기시다파 2명, 니카이파 2명, 이시바파 1명, 이시하라파 1명으로 7개 파벌의 멤버 수에 비례해 각료 자리가 배분됐다. 그 외 무파벌 3명, 연립 여당인 공명당이 1명이다.
 
그러나 '개혁적인 인물 발탁' '탈(脫)파벌 인사'를 내걸었던 스가 총리가 아베 측근을 기용하고 파벌에 치중된 인사를 한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소파의 한 중견 의원은 아사히 신문에 스가 총리가 과감한 인사를 선언했으면서도 결국 전 정권 인사들을 대거 유임시킨 데 대해 "이것으로 국민의 지지가 높아지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아베 신조 총리는 16일 오전 열린 임시 각의(국무회의)에서 7년 8개월 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16일 오전 총리관저를 떠나면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베 신조 전 총리가 16일 오전 총리관저를 떠나면서 직원들에게 꽃다발을 받고 인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로써 지난 2012년 12월 26일 이후 약 7년 8개월, 연속 재임기간 2822일 동안 이어진 아베 정권은 막을 내렸다. 아베 전 총리는 연속 재임기간은 물론 1차 내각 재임기간까지 포함한 총 재임기간(3188일)에서도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을 세웠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 들어서며 기자들에게 "여러 과제에 국민과 함께 도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나의 자랑이다. 모두 국민의 덕분이며 심각한 때에도 힘들 때에도 지지해준 모든 분들께 마음으로부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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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윤설영 특파원, 서울=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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