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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6개월이면 만든다" 우한 실험실 유출 증거 발표한 中학자

중국 출신의 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박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중국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가 담긴 논문을 14일(현지시간) 개방형 정보 플랫폼 제노도(Zenodo)를 통해 발표했다.  
 

中 과학자 옌리멍, 동료 3명과 논문 발표
유전자 분석 결과 토대로 3가지 근거 제시
15일 폭스뉴스 인터뷰, "추가 증거 곧 공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 논문을 펴낸 중국 출신 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박사. [ITV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며 관련 증거 논문을 펴낸 중국 출신 바이러스 학자 옌리멍 박사. [ITV캡처]

 
그는 앞서 지난 11일 영국 ITV 토크쇼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우한 실험실에서 만들어졌음을 입증하는 과학적 근거를 중국 질병통제센터(CDC)와 현지 의사들로부터 얻었고, 곧 공개하겠다”고 밝혀 주목받았다. 공개를 예고한 지 3일 만에 그는 동료 과학자 3명과 함께 작성한 논문을 내놨다. 다만 그의 이번 논문은 국제 학술지에 발표되는 논문과 같이 다른 동료 학자들의 검증을 거친 것은 아니다. 
 
옌 박사팀이 내놓은 논문의 제목은 ‘자연스러운 진화라기보다 실험실에서 정교하게 조작되었다는 것을 제시하는 SARS-CoV-2(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평범하지 않은 특징들과 SARS-CoV-2(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합성 방법의 추측’이다.
 
유전자 분석 결과 등을 근거로 논문이 주장하는 핵심 내용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바이러스와 일치하지 않는 생물학적 특성을 보여준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6개월 안에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中 연구소 바이러스와 유전자 유사", "수용체 결합 부위 조작"

 
옌 박사는 주장에 대한 과학적 근거로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이 중국 충칭시 제삼군의대학(Third Military Medical University)의 군사 연구소와 중국 난징시 난징 사령부의 의학 연구소에서 발견된 박쥐 코로나바이러스(ZC45, ZXC211)와 의심스러울 정도로 유사하다. 논문에 따르면 이 두 곳에선 2015년과 2017년에 박쥐 코로나바이러스가 발견된 적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현미경 사진. [AP=연합뉴스]

코로나바이러스 현미경 사진. [AP=연합뉴스]

 
둘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인체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하는 역할을 하는 부위(RBM)가 2003년 유행한 사스 바이러스와 닮았다. 또 이 부위가 유전적으로 조작됐다는 증거가 유전자에 나타난다.  
 
스파이크 단백질이란 바이러스 표면에 돌기처럼 튀어나온 단백질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이 스파이크 단백질을 통해 인체 세포의 수용체와 결합한다.  
 
셋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스파이크 단백질에는 ‘퓨린 분절 부위’라는 바이러스 감염력을 높이는 부위가 있다. 그런데 이 부위는 자연에서 나타나는 같은 계통의 코로나바이러스에선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 분절 부위의 특이한 염기서열은 이 부위가 단순히 동물 간에 전달이나 재조합을 통한 자연스러운 진화의 결과가 아니란 점을 보여준다. 인위적으로 삽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코로나, 6개월이면 만든다" … 논문 검열도 주장    

논문에는 박쥐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비교 분석 결과도 실렸다. 옌 박사팀은 3가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5단계에 걸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인위적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시했다. 각 단계는 적게는 15일에서 길게는 3개월가량 걸려 6개월 정도면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다고 논문은 주장한다.  
 

옌리멍 박사 논문이 제시한 박쥐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비교. [옌리멍 박사팀 논문]

옌리멍 박사 논문이 제시한 박쥐 바이러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유전자 비교. [옌리멍 박사팀 논문]

 
옌 박사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협력연구기관인 홍콩대 연구실에서 일하며 코로나 사태 초기 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앞서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은폐했다고 폭로했고, 신변에 위협을 느껴 지난 4월 홍콩을 떠나 미국으로 도피한 상태다. 
 
옌 박사는 15일 미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팬데믹 초기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비밀 연구에 깊숙하게 관여했다"고 밝혔다. 이어 "바이러스를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유출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고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옌 박사는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이 바이러스는 연구실에서 만들어졌으며 이런 피해를 주기 위해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주장했다. 그는 추가 증거도 곧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옌리멍 박사가 15일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우한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하는 옌리멍 박사가 15일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폭스뉴스 캡처]

옌 박사는 논문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연구 실험실에서 나왔을 수도 있다는 이론은 동료들이 검증하는 학술지에서 엄격하게 검열됐다”고 주장했다.  
 

자연 발생 뒷받침 논문 여러 편인데 … "신뢰 어려워"

 
하지만 과학계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자연 발생했다는 이론이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전자 분석 등을 근거로 이를 뒷받침하는 논문도 여러 편 나온 바 있다.
 
다른 과학자들은 15일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옌 박사의 논문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미생물 발병학 전문가인 앤드류 프레스턴 박사는 “동료 학자의 검토가 이뤄지지 않은 논문의 입증되지 않은 주장을 감안할 때 현재 상태로는 어떤 신뢰도 갖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AFP=연합뉴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AFP=연합뉴스]

 
보건 전문가인 마이클 헤드 영국 사우샘프턴대 박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실험실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점을 명백히 보여주는 논문들이 이미 동료 검증을 거쳐 나왔다”면서 “(옌 박사의 논문이) 이전 연구를 능가하는 어떤 데이터도 분명히 제공하지 않는다”고 평했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측도 지난 4월 “연구소 직원 중 아무도 코로나에 감염된 이가 없고, 실험실의 보안 등급이 최고 수준”이라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AFP=연합뉴스]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 [AFP=연합뉴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기원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를 휩쓴 지 9개월이 지났지만 바이러스가 동물에서 사람에게 올 때까지 어떤 중간 숙주를 거쳤는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의 기원을 조사한다며 지난 7월 중국에 갔던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은 사전 조사란 이유로 진원지인 우한은 방문하지 않고 돌아왔다. WHO의 기원 조사 목적도 코로나19가 동물에서 사람으로 어떻게 건너갔으며 어떤 종이 관여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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