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수원, 어디까지 가봤니?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1대 2로 패배한 수원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1대 2로 패배한 수원 선수들이 경기 종료 후 고개를 숙이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수원 삼성 추락의 끝은 어디일까.

수원, 슈퍼매치에서 18경기 연속 무승
11위 수원, 2부리그 강등 위기

 
K리그 4회 우승을 차지했고, 가장 열성적인 팬을 보유한 '전통의 명가' 수원이 구단 역사상 최대 위기에 몰렸다. 수원은 지난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20' 20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두 팀의 경기는 한때 '슈퍼매치'라 불리며 K리그 최대 라이벌전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여러 이유 중 결정적인 건 '일방적인 흐름'이다. 서울은 2015년 4월 이후 수원전 18경기 무패(10승8무)를 달리고 있다. 18경기에서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는 건 라이벌전의 의미가 사라졌다는 뜻이다.
 
슈퍼매치는 이제 '수원이 이기지 못하는 경기'로 인식이 강하게 박혔다. 수원은 과거 레전드 박건하(49) 감독을 새롭게 불러들였지만, 슈퍼매치의 흐름과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감독 교체라는 충격요법도 이제 수원에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지금 수원은 슈퍼매치의 굴욕적인 결과에 아파할 시간도 없다. 더 깊은 절벽이 기다리고 있다. 서울전 패배로 수원의 승점은 17점에 멈췄다. 11위라는 순위도 그대로다. 하위 6개 팀이 겨루는 무대 파이널 B가 확정됐다. 수원은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 22라운드 강원 FC전 등 남은 두 경기 모두 승리해도 상위 6팀이 경쟁하는 파이널 A로 진입할 수 없다.
 
2012년 파이널라운드가 시작된 뒤 수원은 2015년까지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파이널 A에 포함됐다. 하지만 2016년(7위) 창단 후 처음으로 파이널 B로 추락하는 경험을 했다. 이후 2017년(3위), 2018년(6위) 파이널 A에 잔류했으나, 2019년(8위) 다시 파이널 B로 떨어졌다. 두 번째 추락은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2020년 수원은 다시 파이널 B에 속했다. 이번에는 충격적이다. 과거처럼 파이널 B로 떨어진 다음 해 반전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단 역사상 최초로 2시즌 연속 파이널 B행이 결정됐다. 수원의 몰락을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다.
 
어두운 새 역사는 또 있다. 수원 구단 역사상 파이널라운드 최저 순위 기록 달성도 유력해 보인다. 수원이 가장 낮은 순위표에 위치한 시즌은 2019년(8위)이었다. 수원은 사상 처음으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나게 생겼다.
 
슈퍼매치에서 승리하지 못한 것이나, 두 자릿수 순위표에 위치한 것이나 모두 자존심은 상하지만 감내할 수 있는 일이다. 다음 시즌을 기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수원의 진짜 위기는 K리그2(2부리그) 강등이다. 수원의 2부행은 후폭풍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사건이다.
 
수원이 허덕이는 사이 12위 인천 유나이티드는 선전하고 있다. 조성환(50) 감독 부임 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천은 20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5점을 쌓았다. 수원과의 격차를 2점으로 좁혔다. 이는 곧바로 강등되는 꼴찌 자리를 놓고 수원과 인천의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수없이 강등 위기에서 살아남았던 '생존왕' 인천이 사상 처음으로 강등의 위기에 몰린 수원보다 유리해 보이는 게 사실이다.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박건하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프로축구 '하나원큐 K리그1 2020' 20라운드 FC서울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1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박건하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상암=김민규 기자

 
박건하 감독은 데뷔전에서 패배했지만, 모든 것을 걸고 수원의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그는 "수원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구단이다. 수원 출신으로서 이 위기를 가만히 볼 수 없었다. 책임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되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건하 감독은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시간이 얼마 없다"며 "승리를 하지 못하다 보니 심리적으로 위축됐다. 긍정적인 힘을 전달해야 한다. 나 혼자만의 노력보다 수원의 모든 지지자들, 팬들, 선수들이 하나가 돼 이겨야 한다. 이겨낼 거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원이 2부리그로 내려가는 상상은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힘줘 말했다.
 
상암=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