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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견제 타이밍’ 잰다···美 긴장시키는 시진핑 항공굴기

보잉과 에어버스

C919. [사진 씨넷]

C919. [사진 씨넷]

세계 항공기 제조 시장을 양분하는 회사다. 항공사 중 이들의 여객기를 갖지 않은 곳이 거의 없다. 그만큼 여객기, 그것도 대형 여객기를 만드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다. 국가 차원의 기술력과 노하우, 신뢰도가 확보돼야 한다. 
[사진 셔터스톡]

[사진 셔터스톡]

보잉은 미국, 에어버스는 영국·프랑스·독일·스페인 등 유럽연합(EU)이 주인인 이유다.

이런 첨단 산업. 중국이 ‘굴기(崛起) 욕심’을 안 부릴 리 없다.

[신화=연합뉴스]

[신화=연합뉴스]

대형 여객기 생산 야망을 오래전 드러냈다. 결과물이 2017년 5월에 나왔다. 중국의 첫 국산 대형 항공기 C919가 상하이 푸둥 공항에서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코맥)이 만들었다. 
ARJ21. [사진 코맥]

ARJ21. [사진 코맥]

코맥은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ARJ21을 이미 2015년 상업화해 판매하고 있다.  
C919. [AP=연합뉴스]

C919. [AP=연합뉴스]

하지만 C919는 급이 다르다. 탑승 규모가 174석이다. 최고 속도는 시속 963㎞, 항속 거리는 최대 항속 설계 시 5555㎞다. 보잉의 737, 유럽 에어버스의 A320 기종과 실제 경쟁할 수 있는 첫 중국산 여객기다. 중국 관영언론이 C919의 테스트 소식을 최근에도 수시로 보도하는 이유다. 자국의 항공기술 성과를 선전하는 것이다. 코맥은 C919가 2021년 상용 운항을 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

중국은 왜 항공산업에 집착할까

[신화=연합뉴스]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로 항공업계가 죽을 쑤고 있는데도 말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급감한 항공 교통량은 2024년이나 돼야 회복할 거로 본다.

지난 9월 8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의 모습. [AP=연합뉴스]

지난 9월 8일 베이징 서우두공항의 모습. [AP=연합뉴스]

이 와중에 중국 시장은 커지고 있다. 영국 항공 데이터 업체 OAG에 따르면 중국 항공시장 규모는 지난 5월 미국을 넘어 1위가 됐다. 코로나19 상황이 중국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국내 항공 수요가 느는 이유다. 중국 정부도 15년 동안 국내에 200개의 공항을 새로 건설하기로 했다.  
 
만일 여객기 수요가 는다면? 지금은 보잉이나 에어버스가 중국에 제품을 팔아 이득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만일 C919가 상용화된다면 다르다. 코맥은 이미 6월 차이나익스프레스에 ARJ21·C919를 총 100대 판매했다. 앞으로 중국 정부 차원에서 중국산 항공기 구매를 독려할 수 있다.

이것, 많이 보던 수법이다.

C919. [사진 코맥]

C919. [사진 코맥]

기술이 조금 떨어져도 자국 거대 시장을 이용해 매출을 올리고, 그 동력으로 기술을 더욱 개발한다. 중국산 스마트폰과 온라인플랫폼 등에서 나온 발전 공식이다. 단기적으론 미국과 유럽의 경제제재로 항공기를 수입할 수 없을 상황을 대비하는 거기도 하다. 씨넷은 “C919는 중국과 서방의 잠재적 이혼을 상징하는 제트기”라고 표현한다.

하지만 중국 맘대로 될까

[사진 VCG]

[사진 VCG]

자세히 뜯어보자. C919가 비행기 진짜 중국산 비행기인가. 중국 언론에선 “C919의 국내 기술 자립도는 50% 내외”라며 “상당 부분의 부품이 수입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고 전한다.  
C919의 부품별 국적. [사진 에어로타임]

C919의 부품별 국적. [사진 에어로타임]

물론 중국이 자립을 이뤄낸 분야도 많다. 하지만 미국 CNN과 IT 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동체와 수직안정판·수평안정판, 날개와 가동표면(movable surfaces) 등 비행기의 틀 부분에 한정된다.
 
연료저장, 랜딩기어, 타이어, 전기제어시스템, 방한기술, 조종석 및 시뮬레이터, 엔진 등 항공기의 내부 부품은 거의 자립을 하지 못했다. 이들 부품은 미국의 허니웰과락웰 콜린스·파커 에어로스페이스·제너럴일렉트릭(GE), 독일의 리베르 등에서 만든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스콧 케네디 선임연구원은 씨넷에 “C919는 이들 부품의 공급 없이는 존재할 수가 없다”며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마음먹고 공급을 중단하면 당장 생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캡처]

[블룸버그 캡처]

이중에서 핵심은 여객기의 심장인 제트엔진이다. C919의 엔진은 CFM이란 회사의 제품 ‘LEAP-1C’을 쓴다. CFM은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프랑스 방산업체인 사프란의 합작사다.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CFM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눈여겨보고 있다. 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가 CFM의 엔진 LAEP1C의 중국 수출을 허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미국이 행동에 나서진 않았다. 하지만 그동안 미국이 화웨이에 벌인 제재를 생각해보자. 제트엔진 수출 제한은 트럼프로선 충분히 쓸 만한 카드다.

그럼에도 중국은 기술 자립을 포기하지 않을 거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항공산업은 첨단 기술의 집약체다. 시진핑 주석의 야망인 ‘중국제조 2025’에 필수적이다. 당장 기술 확보를 위해 편법도 강행한다. 미 법무부는 2018년 C919 제조와 관련해 미국 항공기술을 해킹한 혐의로 중국인 스파이 10명을 기소했다. 쫓아오는 중국과 막아내려는 미국의 기술 패권 경쟁. 항공분야에
서도 일전이 불가피하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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