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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로 군대 휴가 연장된다고?” 국방부 민원실 부모들 항의 빗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가 카투사 복무 당시 전화로 휴가를 연장한 것은 적법하다고 국방부가 공식 입장을 낸 이후 국방부 민원실에 항의성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추 장관 아들 휴가 적법’ 해명 논란
군 간부 “부모상 등 급한 경우 빼고
일요일 휴가명령서 아주 드문 일”
부모 “아픈 아들 택시 태워 보냈다”

국방부가 설명 자료를 통해 입장을 밝힌 것은 지난 10일인데, 복수의 전·현직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튿날인 11일 오전부터 전화가 폭주했다. 익명을 원한 군 관계자는 “군에 자녀를 둔 부모들의 항의 전화가 많았던 것으로 안다”면서 “‘전화로 휴가를 연장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항의부터 ‘우리 아들은 아픈데도 어미 된 심정으로 울면서 택시를 태워 보냈다. 군이 택시비를 돌려달라’는 전화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한 예비역 장성은 “11일 국방부 전화가 계속 통화 중이다가 나중에 어렵사리 연결돼 물어 보니 민원실에 휴가 관련 문의 전화가 폭주해 그걸 처리하느라 바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10일 입장은 휴가 중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경우 전화로 휴가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대에 전화를 걸어 휴가를 연장했다”는 서씨의 상황은 관련 훈령과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게 골자였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는 “정확한 건수는 모르겠지만, (국방부 설명 자료가 나간 후) 민원 전화가 늘어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항의나 비난성 전화만 있었던 건 아니며, 휴가 절차를 묻는 문의도 있었다”며 “사회적 이슈가 생길 때면 으레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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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국방부 해명 이후 성난 ‘군심(軍心)’도 터져나온다. 한 군 관계자는 “국방부 해명을 뜯어보면 하나하나가 문제다. 현실적으로 일선 부대에선 그렇게 못하는데 문제가 없다니 화가 나는 것”이라면서 “자료를 만든 관계자들도 정말 양심에 찔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씨가 2차 병가(2017년 6월 15~23일) 직후 연이어 개인 연가(2017년 6월 24~27일)를 쓰는 과정에서 “휴가 명령서가 일요일인 25일에 발부됐다”는 보도가 나오며 의혹은 더 증폭되고 있다. 오랫동안 야전부대를 지휘한 군 관계자는 “부모상 등 아주 급한 경우엔 일요일에도 명령서가 나가는 일이 있긴 하지만, 그 이외에는 본 적이 없다. 경험에 비춰 25일이 아닌 사후에 (명령서를) 정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서씨가 복무했던 미 2사단 지역대장 출신인 이균철 국민의당 경기도당위원장(예비역 중령)도 “내가 근무하던 2년간 일요일에 휴가명령서가 나간 일은 단 한 건도 없다”며 “그런 사유로 병가를 연장하거나 개인 연가를 낸 병사도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여전히 “규정과 절차를 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14일 문홍식 국방부 부대변인 정례 브리핑).
 
하지만 13일 서울역에서 만난 병사들의 생각은 달랐다. 전역 명령을 받고 고향으로 향하던 해병대 예비역 병장 박모(26)씨는 “보통 추가 치료가 필요할 경우 최소한 병가 종료 2~3일 전 휴가 연장이 가능한지 문의하고 절차를 꼼꼼히 확인한다”며 “만에 하나 행정 처리가 제대로 안 되면 탈영으로 오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휴가 종료 당일 또는 종료 직후 휴가 연장이 이뤄진 사례를 본 적 있느냐’는 질문엔 “단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역했다는 육군 예비역 병장 김모(25)씨도 “부모님이 전화한다고 해서 그 같은 휴가가 연장될 수 없다.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방부 입장에 대해선 “제멋대로인 설명”이라고 말했다.
 
이철재·김상진·이근평·김다영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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