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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원’ 대신 “개발자 모셔라”…IT 경쟁하는 인터넷은행 3사

초가을 IT 인력시장이 뜨겁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가 9월 들어 공격적인 개발자 채용에 나섰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이문환 행장. 케이뱅크

케이뱅크 이문환 행장. 케이뱅크

11일 케이뱅크는 IT 분야 인력을 집중 채용한다고 밝혔다. 예‧적금, 외환, 대출 등 은행 시스템 전반을 지칭하는 코어뱅킹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빅데이터 시스템 개발 및 운영 담당자 등 10여개 분야 전문가를 두 자리 수로 영입할 계획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6월 약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업계 최초로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 1%대 금리 신용대출 상품 등을 선보였다. 옥성환 케이뱅크 경영기획본부장은 “유상증자 후 ‘제2의 오픈’을 맞은 만큼, ICT 금융 혁신을 함께 일궈낼 인재를 모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뿐만 아니라 2호, 3호 인터넷은행도 개발자 ‘모시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일에는 연내 ‘토스뱅크(가칭)’ 본인가를 준비 중인 토스혁신준비법인이 IT부문 인력을 두 자리 수로 채용한다고 밝혔다. 입사자에게는 전 직장 연봉의 최대 1.5배와 1억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주는 파격 대우도 보장했다. 카카오뱅크도 지난 1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코어뱅킹 등 총 20개 분야 개발자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3사가 동시에 경력 개발자 공개채용을 진행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토스뱅크의 경우 지난해 12월 예비인가 심사를 통과한 뒤 아직 본인가 심사도 완료하지 못한 상태다. 이 가운데 이미 성황리에 영업 중인 1, 2호 인터넷은행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개발인력을 선제적으로 채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산시스템을 빠르게 갖춘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겠다는 게 토스 측의 목표다.
 
3사 모두 ▶데이터 전문가를 ▶최대한 단기간에 뽑는다는 게 공통점이다. 창구에서 대면영업을 하는 '행원'인력이 필요없는 만큼, 대규모 공채 대신 앱 개발 및 전산시스템 전문가 등 IT분야에 집중해서 인력을 채용한다는 게 인터넷은행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특히 이들 모두 빅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채용할 예정이다. 사용자 동의하에 한 개의 금융 애플리케이션에서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사용자의 모든 신용정보를 조회‧분석할 수 있는 맞춤형 서비스인 ‘마이데이터 사업’에 대비해서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내년 2월까지 마이데이터 사업자를 최종 선정하는데,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과 관련된 우수 인력을 보다 빨리, 적극적으로 영입할 필요가 있다”며 “이 기조는 향후 1~2년 동안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신속한 채용절차도 특징이다. 카카오뱅크는 앞서 채용공고를 내면서 “하루 만에 1, 2차 면접을 다 치르겠다”고 공지했다. 토스뱅크는 지원서 접수부터 합격자 발표까지 3주 내에, 케이뱅크는 2주 내에 완료하는 게 목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금융업계에서 최근 개발자는 ‘귀한 몸’이다. 타사에 우수 인력을 뺏기지 않기 위해선 채용 절차 간소화와 가속화가 필수”라고 귀띔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를 받은 상태다. 연합뉴스

토스뱅크 컨소시엄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를 받은 상태다. 연합뉴스

인터넷은행들은 출범이 늦은 만큼, 고객층이 두터운 시중은행과 비교해 더 편리한 사용자환경(UX)을 빠르게 구축해야 고객 유치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한 은행 앱에서 모든 은행 계좌를 조회‧출금‧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가 실시되면서 각 은행 간 금융 앱 개발 경쟁은 치열해지는 추세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 오픈뱅킹 가입자 수는 4000만 명으로, 국내 경제활동인구의 약 72%에 달했다.
 
이 가운데 시중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직 공개채용 일정도 잡지 못한 상태다. 현재 5대 시중은행 등은 일부 분야에 한해 경력직 수시 채용만 진행 중이다. 공채 일정은 최대한 미루고 있다. 업계에선 “이대로 손 놓고 있다간 인터넷은행에 우수인력을 다 뺏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 인터넷은행들은 유연근무제나 스톡옵션 제공 등 당근을 제시하며 기존 금융권 인력에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토스 측은 “(채용과정에서)기존 금융사나 인터넷은행 등에서 개발 업무를 경험한 개발자를 우대한다”고 강조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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