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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대체자 없다" 정의당, 4인중 누가돼도 꼰대당 벗는다

“심상정을 대체할 수 있는 다른 인물이 없다. 고(故) 노회찬 정도 되는 인물을 육성했어야 한다.”

 
21대 총선 정의당 투표자 심층여론조사 요약 보고서에 나오는 내용이다. 정의당이 전국 정의당 투표자 2000명에 대한 온라인 조사와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통해 작성한 이 보고서에는 “이미 심 대표가 속해있는 세대는 ‘꼰대’며,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는 내용도 함께 담겨 있었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5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심 대표는 21대 총선 후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출범을 결의하고 자신의 조기 퇴진 의사를 밝혔다. [뉴스1]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지난 5월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국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심 대표는 21대 총선 후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출범을 결의하고 자신의 조기 퇴진 의사를 밝혔다. [뉴스1]

‘포스트 심상정 체제’에 대한 필요성은 새 지도부 구성으로 이어졌다. 심 대표는 지난 5월 총선 패배 책임을 시인하며 당 쇄신을 위해 당초 내년 7월까지던 자신의 임기를 1년 단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치러지는 당 대표 선거는 4파전 양상이다. 김종민(50) 부대표와 김종철(50) 선임대변인, 박창진(49) 갑질근절특별위원장, 배진교(52) 전 원내대표 등 4명이 출마했다. 누가 당선되더라도 심상정(61) 대표보다 10년가량 젊어진다.
지난달 25일 정의당 의원 총회에서 배진교 전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25일 정의당 의원 총회에서 배진교 전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역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후보로 나선 배 후보는 최근까지 정의당 원내대표를 지냈다. 배 후보는 “현재 우리 당의 위기에 너무 안일한 것이 아닌가 하는 판단 때문에 고심 끝에 (출마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20대 국회 후반기가 선거법 개정, 연동형 비례대표 문제 때문에 민생을 돌보지 못한 것”을 정의당 위기 원인으로 꼽았다.  
 
배 후보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관련 논란 당시 심 대표와 함께 빈소를 방문했다. 당원의 연이은 탈당 문제에 배 후보는 “당내 토론에 대한 존중이 안 된 것은 사과해야 한다”며 “일치된 목소리를 위해서라도 현직 의원으로 원내외를 아우를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 [뉴스1]

김종민 정의당 부대표. [뉴스1]

정의당 서울시당위원장과 부대표를 역임한 김종민 후보는 ‘민주당 2중대 탈피’를 위기 돌파의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11일 출마선언문에서 민주당을 “조국에 이어 추미애 불공정 논란, 3연속 성폭력 정당, 신기득권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해 ‘조국 정국’ 당시 정의당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적이다. 그는 “정의당 데스노트는 조국 전 장관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며 “시즌 2가 필요하다. 한국사회 기득권 성역 깨고 해체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추미애 장관 논란에 대해서도 “수사의 길을 열지 못하겠으면 특임검사 요구를 받아야 한다”(9일 중앙일보와의 통화)고 했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이 지난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김종철 후보는 고(故) 노회찬 의원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당직자 출신이다. 과거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노 의원과 함께 해왔던 그는 “노회찬은 평생 진보적으로 살아왔지만 가장 대중적이었다. 그런 정책 상상력을 발휘하지 못한 것이 위기를 불렀다”고 했다.
 
김 후보가 내세운 해법은 ‘과감한 정책’이다. 그는 9일 출마선언문에서 법인세·소득세 세율 50% 인상, 전국민 고용 및 소득보장 보험 등 정책을 제시하며 “갈수록 보수화되는 민주당과 진검승부를 벌여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 “공무원연금·사학연금 등을 국민연금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토론해야 한다”면서 “우리 스스로 진보진영의 금기를 깰 때 국민들이 정의당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했다.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비례대표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창진 정의당 갑질근절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국민의노동조합 위원장이 지난 1월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비례대표후보 경선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박창진 후보는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당사자로 2017년 정의당에 영입됐다. 지난 4·15 총선에선 비례대표 6번을 받았으나 당선권에 들지 못했다. 그는 지난 8일 출마선언문에서 “세습자본주의에 맞서는 정당으로 정의당을 재개조하겠다”는 기치와 함께 ‘정의당 내 정파 행태 극복’을 당 혁신 과제로 내걸었다.
 
박 후보는 4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민주당에 친화적인 입장으로 분류된다. 박 후보는 지난 4일 대국민 편지에 “국민과 함께 넓어지겠다. 민주당 2중대에서 벗어나겠다면서 더 작아지지 않겠다”고 적었다. 박 전 서울시장 조문 논란에 대해서는 “정의당이라면 적어도 박원순 시장이 걸어온 길을 존중하고 애도해야 했다”(지난 9일 라디오 인터뷰)며 당내 ‘조문 거부’ 주장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가장 예측 어려운 선거”

 
정의당 안에서는 “이번 대표 선거는 어느 때보다 예측이 어렵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조문 논란 등으로 올해만 4만 명의 당원 중 9000명이 탈당해 인적 구성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당내 최대 계파로 불리던 NL(민족해방) 계열에서 김종민·배진교 후보가 각각 따로 출마한 점도 변수다. 
 
새 당 대표는 23~27일 온라인·ARS 투표를 거쳐, 27일 1차 투표 결과가 발표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다음 달 5~9일 결선투표를 거쳐 선출한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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