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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공공기관 취업 문 활짝…뉴딜 일자리 꿰차려면

기자
박영재 사진 박영재

[더,오래] 박영재의 은퇴와 Jobs(76)

IMF 금융위기에 퇴출되는 선배를 보면서 세상이 바뀌는 것을 느꼈고, 그들이 섣부르게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망가지는 모습도 보았다. [사진 pixabay]

IMF 금융위기에 퇴출되는 선배를 보면서 세상이 바뀌는 것을 느꼈고, 그들이 섣부르게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망가지는 모습도 보았다. [사진 pixabay]

 
권성호(59)씨는 모 공공기관에서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은행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IMF 금융위기에 퇴출되는 선배를 보면서 세상이 바뀌는 것을 느꼈고, 그들이 섣부르게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망가지는 모습도 보았다. 2000년 초반 카드 위기도 잘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2008년 금융위기는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원치 않게 은행을 나왔다.
 
은행 퇴직 후 금융권에서 일하기를 원했지만 권씨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는 많지 않았다. 과거에 보아왔던 선배의 모습이 떠올라 창업은 고려하지 않았고 결국 대학 선배가 운영하는 작은 회사에서 관리 총괄업무를 시작했다. 말이 좋아 관리 총괄이지 급여도 형편없이 적었고, 회사 회계업무에서 총무업무, 사장 수행업무까지 하게 되었다.
 
하지만 적지만 급여가 또박또박 나오고, 집에서 쉬고 있는 전직 동료들과 비교하면 출근할 곳이 있다는 점이 좋았다. 다행스럽게도 부업을 하는 아내의 수입이 있었고, 자녀도 대학 진학 후에는 용돈 정도는 스스로 벌어 쓰고 있기 때문에 빠듯하지만 큰 빚을 지지 않고 생활이 가능했다.
 
경기가 나빠지면서 작년에 회사가 문을 닫았다. 한동안 실업급여로 생활하면서 여기저기 새로운 일자리를 알아봤는데, 현실의 벽은 높았다. 권씨가 생각하기에 아직은 건강했고, 특별하게 금융계통의 일을 원한 것도 아니고, 많은 급여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본인의 경험을 살려 관련된 일만 했으면 좋겠는데, 단지 50대 후반이라는 나이가 발목을 잡았다. 사회가 원망스러웠다.
 
그러던 중 모 공공기관에서 시행하는 사무지원직 채용공고를 보았다. 기관 업무를 보조하는 계약직 일자리였다. 계약기간은 2020년 12월 31일까지이고, 하루 8시간 주 5일 근무이며, 근무 장소는 집 근처에 있는 기관 사무실이었다. 보수는 월 200만원 정도이며, 4대보험이 되고 정규직에 준하는 복지를 제공한다.
 
공공기관 서류전형을 보니 교육이수가 30점인데 권씨의 경우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교육점수는 모두 채울 수 있었다. 전산능력이 15점인데 작년에 취득한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이 해당되었다. [사진 pixabay]

공공기관 서류전형을 보니 교육이수가 30점인데 권씨의 경우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교육점수는 모두 채울 수 있었다. 전산능력이 15점인데 작년에 취득한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이 해당되었다. [사진 pixabay]

 
공공기관이므로 전형 절차는 NCS기준을 적용해 서류전형과 면접의 과정을 거친다. 서류전형을 보니 교육이수가 30점인데 권씨의 경우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교육점수는 모두 채울 수 있었다. 전산능력이 15점인데 작년에 취득한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이, 전문자격 15점은 권씨가 과거 취득했던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이 해당되었다. 아쉽게도 국어능력시험, 한국사 자격시험, 직무능력, 사회형평우대 등은 해당되지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 지원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올 2월부터 출근하고 있다.
 
나이 어린 동료도 있고, 젊은 상사도 있지만 하루하루가 즐겁다. 업무 특성상 다양한 민원인을 접하지만 업무가 복잡한 것도 아니고, 과거 직장 경험을 떠올리면 힘들지 않다. 또 공공기관 특성상 조직 분위기가 상당히 우호적이다. 12월까지 무사히 계약기간을 채우면 또다시 실업급여 대상자가 될 수 있으니 훨씬 여유롭다. 권씨는 4년 후에 130만원 정도의 국민연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또 다른 공공사업에 도전해 63세까지 일하고 그 후에 국민연금을 수령하게 된다면 권씨 부부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이 가능할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다양한 경험에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50대 퇴직자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들 반퇴세대는 일하기를 원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들을 수용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일자리는 기업에서 만들어야 하지만 지금 기업 상황이 매우 어렵고, 또 고용시장이 너무나 경직돼 있어 반퇴세대는 고사하고 청년 구직자도 채용하지 못한다. 창업이 대안이지만 노후자금을 투자해야 해 너무나 위험한 선택이다.
 
최근 한국판 뉴딜 사업이 발표됐다. 알맹이가 있고 없고를 떠나서 반퇴세대에게는 새로운 기회인 듯하다. 우선 올해 6조 3000억, 내년과 내후년에 67조7000억을 투자해 일자리 88만 7000개를 만들겠다고 한다. 아마도 많은 기관과 단체에서 관련된 예산을 따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할 것이다.
 
 
사례자 권씨가 한국판 뉴딜 사업에서 창출하는 일자리에 성공적으로 매칭할 수 있다면, 본인이 원하는 대로 국민연금을 받게 되는 63세까지는 일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몇 가지 준비해야 할 것이 있다. 많은 사업이 참여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NCS기준을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먼저 서류 전형을 통과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영역별 배점이 나온다. 사례자의 경우 교육점수가 있는데, 이것은 관련된 교육을 받았는가의 여부이다. 당연히 평생교육 및 직업교육을 통해 관련된 교육을 이수한 사람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전산능력과 관련해 정보처리기사·워드프로세서·컴퓨터활용능력 등 관련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좋고, 직업상담사·사회복지사 등을 취득하는 것도 전문자격에 해당된다. 한국사에 관심이 있다면 한국사능력검정 자격도 도움이 된다.
 
물론 이러한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비용과 시간과 노력이 든다. 하지만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형태의 평생학습사이트를 활용하면 무료로 인터넷 강의 수강이 가능하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먼저 거주하는 지자체 일자리 센터에 구직등록을 하고, 해당 지자체 일자리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자. 또 ‘일자리정책해설가’가 네이버에서 운영하는 ’5060 Jobs news’을 방문하면 5060을 대상으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일자리사업 교육, 훈련 등에 대한 정보를 받을 수 있다.
 
한국은퇴생활연구소 대표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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