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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명이 매혹된 큐브의 창의성

큐브의 모험

큐브의 모험

큐브의 모험
루비크 에르뇌 지음
이은주 옮김
생각정원
 
세계적으로 일곱 명 중 한 명이 이 장난감을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매직큐브 혹은 루빅큐브 말이다. 2020년 기준 세계 인구는 약 77억 명. 그러니까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생의 한 시절 큐브를 가지고 놀았다는 얘기다.
 
우리는 왜 이토록 큐브에 열광하는 걸까. 책은 어쩌면 이 문제에 관한 한 정전(正典) 격이다. 큐브를 발명한 헝가리 디자이너 루비크 에르뇌(루빅큐브의 ‘루빅’이 루비크에서 나왔다)가 큐브에 관해 쓴 유일한 책이어서다. 자신의 성장 과정, 큐브를 발명하기까지, 큐브 안에 녹아 있는 디자인 철학, 인공지능(AI)과도 연결되는 최근 현상 등을 알기 쉽게 전한다.
 
미국의 한 과학잡지에 큐브 맞추기에 성공한 순간의 기쁨이 이렇게 소개돼 있다고 책은 전한다.
 
“늘 따라다니던 일상의 걱정 대신, 내 안에 잠재력이 끝없이 채워지는 그런 기분이었다.”
 
큐브의 아버지는 다른 면을 얘기한다.
 
“수많은 사람들을 계속 몰두하게 만드는 큐브의 매력 가운데 하나는, 큐브가 전체적으로는 파악이 되지만 동시에 하나하나 세세하게 보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큐브를 발명한 창의성의 순간도 모호하게 그려진다. 그것은 우연한 사건도, 하늘에서 뚝 떨어진 행운도 아니었다. 무엇을 만들겠다는 명확한 목표 없이 정육면체 모양이면서 축을 따라 움직이는 3차원 물체를 구상하다 큐브를 발명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 큐브의 아버지는 큐브를 ‘개념 같은 물체’ 혹은 ‘물체 같은 개념’으로 상상했다고 한다. 물체에 열쇠가 있다면 개념에도 일종의 열쇠 같은 게 있지 않겠느냐는 막연한 생각이었다.
 
큐브는 아름다움이 쓸모가 있는가 하는 관심사도 촉발시킨다. 기능과 경험의 내재적 모순을 해소할 때 아름다움에서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큐브에 녹아 있는 디자인 철학이다.
 
신준봉 전문기자/중앙컬처&라이프스타일랩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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