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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도 못 막은 어깨 질환, 약침 맞아 수술 위험 낮춘다

생활 속 한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전 세계가 신음하는 와중에도 한류는 지속해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방탄소년단(BTS)이 발표한 신곡은 현재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2주 동안 유지하고 있는 등 세계 속의 한국 위상을 높이고 있다.
 

발생 잦은 ‘어깨충돌증후군’
야간에 통증 심해져 잠 못 이뤄
한방치료 후 70% 이상 수술 감소
수건 스트레칭 등 긴장 풀어줘야

그러나 이들이 이러한 인기를 누리기까지 각고의 노력을 이어왔다는 것은 연예계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BTS 멤버 7명 전원이 한 번쯤 부상으로 고생한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다. 작년 말에는 BTS의 서브 보컬 뷔가 어깨 부상을 당해 팬들의 걱정을 샀다. 최근 무대에서도 목과 어깨 부근에 선명한 부항 자국이 발견된 것으로 보아 한·양방에서 꾸준히 진료를 받는 듯했다. 체계적으로 몸을 관리하고 단련하는 젊은 아이돌 가수도 어깨 질환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에 의료인으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섰다.
  
퇴행성 변화, 스포츠 손상 등 원인 다양
 
실제로 어깨는 근골격계 질환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 중 한 곳이다. 어깨 관절은 신체에서 유일하게 360도 회전이 가능한 관절로, 좁은 공간 안에 견봉, 오구견봉인대, 견봉쇄골 관절, 오구돌기와 점액낭, 이두근건, 회전근개 등이 복잡한 구조로 연결돼 있다. 그만큼 손상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어깨 관절의 반복된 사용이나 충격으로 인해 염증 혹은 퇴행성 변화가 생기면 어깨 관절의 가동 공간이 좁아지면서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그래픽=박춘환 기자 park.choonhwan@joongang.co.kr

대표적인 질환이 ‘어깨충돌증후군’이다.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어깨뼈를 덮고 있는 견봉 등과 부딪히면서 염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어깨충돌증후군이라 부른다. 어깨충돌증후군을 야기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노화로 인해 어깨 관절에 퇴행성 변화가 생긴 경우와 골프·배드민턴·헬스 등 운동을 하다 발생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업무적으로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거나 큰 스트레스를 받아 목과 어깨의 근육이 과도하게 뭉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원인이 다양한 만큼 어깨충돌증후군은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두루 발견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어깨충돌증후군 환자는 47만453명으로 5년 전과 비교해 약 24.6%나 증가했으며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어깨충돌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특정 방향으로 팔을 들어 올릴 때 어깨에 통증과 함께 걸리는 듯한 느낌이 난다는 점이다. 오십견(유착성관절낭염) 등 다른 어깨관절 질환처럼 야간에 증상이 심해진다. 특히 잠을 잘 때 옆으로 자세를 취하는 등 아픈 어깨가 침대나 바닥에 닿을 때마다 잠을 이루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나타난다.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 팔을 올리는 등 일상적인 동작을 취할 때마다 통증이 발생해 고생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어깨충돌증후군을 계속 방치하면 회전근개파열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조기에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깨 힘줄이 손상되면 염증이 생기면서 주위 조직이 붓고 이로 인해 어깨 공간이 좁아져 염증이 확산하는 악순환이 생기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어깨충돌증후군은 X선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팔 저림이 동반된다면 경추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과의 구분을 위해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를 토대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한방에서는 어깨충돌증후군 치료를 위해 가동성이 제약된 어깨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가동 범위를 넓히기 위해 추나요법을 비롯한 침·약침·한약 처방 등 한방통합치료를 한다. 추나요법을 통해 한의사가 직접 어깨 근육을 이완해 어긋난 관절의 위치를 바로잡고 어깨 관절의 공간을 확보한다. 이후 침 치료와 순수한 약재 추출물을 정제한 약침 치료로 빠르게 염증을 완화해 통증 완화와 신경재생 효과를 촉진한다. 또 환자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해 손상된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재발을 방지한다.
 
실제 어깨충돌증후군을 비롯한 어깨관절 질환에 대한 한방치료의 효과는 과학적으로도 입증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연구팀이 지난 5월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침 치료를 받은 어깨관절 환자의 경우 수술률이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성인 어깨관절 환자 가운데 6주 이내 2회 이상 침 치료를 받은 환자는 침군, 그렇지 않은 환자를 대조군으로 각각 7만811명씩 나누고 2년간 어깨 수술 시행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침군의 어깨 수술 위험비는 0.26(실험군의 위험률을 대조군의 위험률로 나눈 값)으로, 어깨 수술률이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 치료의 어깨관절 통증에 대한 효과는 해외에서도 논문으로 발표된 바 있다. 독일의 보훔루르대학교 알브레히트 교수팀은 만성 어깨통증을 가진 외래환자 424명을 침군, 가짜 침군, 보존적 정형외과 치료군으로 무작위로 나누고 6주간 치료를 진행했다. 치료 결과 침군의 운동성 회복률은 82%로 가짜 침군, 보존적 정형외과 치료군보다 좋았으며, 치료 효과가 3개월 이후까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작용도 따로 보고되지 않았다.
  
한방 치료 효과 3개월 이후까지 유지
 
어깨충돌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깨에 긴장이 쌓이지 않도록 지속해서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예방법으로는 ‘수건 스트레칭’이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양팔을 등 뒤로 돌려 수건의 양 끝을 잡는다. 수건을 잡은 채로 위쪽 팔을 들어 올려 아래쪽 팔을 잡아당긴다. 이때 어깨와 가슴을 활짝 펴야 한다. 단, 팔과 어깨에 통증이 느껴진다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움직이는 것이 좋다. 해당 동작을 5회 반복하고 팔 방향을 바꿔 동일하게 진행한다. 이를 통해 어깨를 비롯해 목과 팔 근육의 긴장과 뻣뻣함을 해소할 수 있다.
 
9월 중순에 접어들며 아침저녁으로 쌀쌀한 바람이 느껴진다. 관절은 외부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맘때 더욱 조심할 필요가 있다. 어깨 관절 관리에 조금만 더 신경을 기울여 건강한 어깨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하자.
 
김하늘 자생한방병원 국제진료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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