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트럼프 트윗 이어 폼페이오 "북과 대화 희망"…'옥토버 서프라이즈' 군불?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북한과 진지한 대화의 재개를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미 국무부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폼페이오 美국무 "진지한 대화 재개 희망"
북 정치일정, 미 대선 고려하면 시간 촉박
"외교적 결례 만회 위한 원론적 언급"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현지시간 9일) 폭스 뉴스에서 “북한은 많은 도전과제가 있다. 그들은 경제적 도전이 있고,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험이 있다”며 “우리는 일련의 도전에 맞서 그들을 돕기 위해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고 나서 북한 주민을 위한 최선의 일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는 것이고 이것이 북한 주민을 위해 더 밝은 미래로 이끌 것임을 김 위원장에게 확신시키기 위해 언젠가 다시 진지한 대화를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런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를 전제로 북미 대화가 진행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최근 북ㆍ미 관계가 교착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로이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로이터]

 
외교가에선 폼페이오 장관의 언급이 실제 북ㆍ미 정상회담 제안이라기 보다 오는 15일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신간 『격노(RAGE)』의 발간을 앞두고 일종의 ‘물타기’로 보는 견해도 있다. 우드워드 기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18번 만난 취재한 내용, 특히 김정일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 내용을 책에 담았는데, 정상간 서한 외교 내용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는 게 결례이자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는 11월 재선에 사실상 ‘올인’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에 문제가 없다”거나 “김 위원장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라고 언급한 연장선이라는 얘기다. 전직 정부 고위 당국자는 “통상 정상간에 주고 받은 서한은 양측의 합의에 따라 공개하는 게 관례”라며 “북한은 협상 과정의 보안을 중시하는데, 북미 외교 현장 내용을 담은 존 볼턴의 회고록(『그것이 일어난 방』)에 이어 최고지도자(김정은)의 서한이 낱낱이 공개되는 것을 보면서 미국을 더이상 신뢰하지 않을까봐 달래기에 나선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단계적 접근을 주문하고 있는 북한을 향해 폼페이오 장관이 ‘완전한 비핵화’라는 종착역을 제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이 지난달 13일 “외부지원을 받지 말라”고 지시한 가운데 공개적인 지원의사를 밝힌 것 역시 폼페이오 장관의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일 수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일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에서 노동당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었다고 조선중앙TV가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무엇보다 1981년 이후 최대의 물난리를 겪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북한이 수해와 태풍 피해 복구에 전념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대화’를 제안한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부터 수해 및 태풍으로 직격탄을 맞은 황해도와 함경도를 찾아 피해 복구를 독려하고 있다. 
 
지난 9일이 정권수립 기념일이었음에도 일체의 행사 없이 중앙군사위원회를 열어 군부대를 수해지역으로 보내는 등 피해 복구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도 정상외교를 쉽지 않게 만드는 요인이다. 여기에 다음달 10일 당창건 75주년이라는 북한의 정치일정, 11월 대선까지 50여일 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촉박한 시간표를 고려할 때 ‘옥토버 서프라이즈’로 불리는 10월 중 북ㆍ미 정상회담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얘기다. 
 
진희관 인제대 통일학부 교수는 “현재 북한이라는 요소가 미국 대선에 크게 영향을 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도 재선이 유동적인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기 보다 내치(內治)에 집중한 뒤 당선이 확정된 미국 대통령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ㆍ미 정상회담이 최고지도자의 결단에 따라 이뤄지는 탑-다운 방식으로 열렸다는 점과 지난해 6월 29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다음날 판문점에서 회동이 이뤄진 전례를 고려하면 북ㆍ미 정상회담이 '여차하면' 열릴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남ㆍ대미 외교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7월 27일 이후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정황 역시 6월 이후 끊긴 북ㆍ미 협상의 끈을 잇기 위한 모종의 움직임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여기에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10일 미국에서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대표를 만나고, 전날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통화하는 등 한국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구축을 위해 총력전을 펼치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