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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악녀'에서 첫 여성 CEO까지..월스트리트 유리천장 100년

ㅆ티의 차기 CEO인 제인 프레이저

ㅆ티의 차기 CEO인 제인 프레이저

“미국 월가는 수사슴(남성)의 동네다.”
 

미국 최초 여성 금융부호 헤티 그린의 생전 별명은 '월가의 악녀'
경제계에서 여성에 대해 가장 배타적인 곳이 월가...마침내 여성 CEO 탄생
그린 사후 반세기만에 뉴욕증권거래소 첫 여성회원이 등장할 정도

‘금융황제’ 존 피어폰트 모건(JP모건 창업자)이 생전에 했던 말이다. 실제 경제계 가운데 가장 보수적인 곳이 금융계이고, 그 가운데 여성에게 가장 배타적인 곳이 월가였다. 
 
그 바람에 월가의 최초 여성 트레이더였던 헤티 그린(1834~1916년)이 ‘월가의 악녀’로 불렸다. 그린이 자린고비였지만, 악녀로 불릴 만큼 반사회적인 행동을 했다는 기록이 없었다. 

여성에겐 너무나 배타적이었던 월가 

월가의 역사가인 존 스틸 고든이몇 년 전 기자와 통화에서 "19세기 월가 사람들은, 유럽 중세인들처럼 '경제력을 갖추고 할 말하는' 그린을  '악녀'로 봤다"고 설명했다.    
 
그린 사후 반세기 정도 흐른 뒤인 1967년에야 뮤리엘 시버트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첫 여성 회원(증권브로커)이 됐다.  1980년 이후 여성이 메가뱅크 이사회 멤버가 되곤 했다. 
 
미국 최초 여성 금융부호 헤티 그린

미국 최초 여성 금융부호 헤티 그린

그러나 메가뱅크 최고경영자(CEO) 자리는 그린이 숨을 거둔 지 한 세기가 넘도록 수사슴의 차지였다.  너무나 더디고 더딘 변화였다.  
 
그런데 2020년 월가의 마지막 유리천장이 무너져내렸다. 메가뱅크 씨티는 “제인 프레이저 사장 겸 글로벌 소비자금융 대표를 차기 CEO로 지명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그린이 ‘월가의 악녀’로 불리며 수모를 당하고 세상을 떠난 지 104년 만이다.  

큰 변수 없으면 내년 2월 CEO 취임 

미국 언론들은 "프레이저가 월가의 유리천장을 깨뜨렸다"고 이날 일제히 보도했다. 그가 어떤 재능을 갖고 있고, 어떤 사내정치 배경에서 CEO 자리에 올랐는지는 당장 중요하지 않았다. 
 
프레이저는 현재 CEO인 마이클 코뱃이 물러날 내년 2월에 씨티의 경영권을 넘겨받는다. 씨티는 이날 "프레이저 코뱃이 물러난 직후 CEO에 취임하고, 이사회에도 즉시 합류한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월가의 첫 여성 CEO를 배출할 곳은 애초 JP모건일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고 이날 전했다. 현 CEO인 제이미 다이먼이 5~6년 전에 2인자 자리에 여성을 앉혀 최고 경영자 수업을 받도록 해서다.  
 
월가의 첫 여성 증권브로커인 뮤리엘 시버트

월가의 첫 여성 증권브로커인 뮤리엘 시버트

하지만  코벳 씨티 현 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제인은 우리의 첫 여성 CEO가 된다”며 “우리 산업(월가)에 획기적인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위기의 대책반장이 CEO가 됐다! 

우연일까 아니면 필연일까. 프레이저는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스코틀랜드는 18세기 ‘종이돈의 아버지’ 존 로부터, 현대 메가뱅크 원조격인 ‘주식회사형 은행’ 등 현대 금융의 이론과 실험이 이뤄진 곳이다. 근대 금융중심지인 런던의 은행은 대부분 전당포 수준의 단일 점포은행이었다. 
 
프레이저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거턴칼리지를 졸업했다. 영국 최초 여성 칼리지다. 그리고 런던 골드만삭스에서 ‘금융쟁이’ 인생을 시작했다.  1994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받은 뒤, 맥킨지 등을 거쳐 2004년 씨티그룹에 입사했다. 
 
프레이저는 씨티 내부에선 ‘대책반장’으로 불린다. 씨티는 2008년  금융위기에 구제금융 450억 달러(약 54조원)를 받았다. 그는 공적자금을 받은 대가로 요구받은 각종 내부개혁을 잘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15~19년 라틴아메리카 부문 대표를 지내면서 회계부정에 연루된 부문을 잘 정리해 실적을 좋게 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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