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 조감도
국토부 재검토 “운행 어렵다” 결론
전문가들 “GTX와 SRT 연결해야”
당초 국토부는 2016년 경기도 덕정~수원을 잇는 GTX-C(47.9㎞)의 예비타당성(예타) 조사를 다시 신청하면서 수서발 고속열차를 의정부까지 연장해서 운행하는 내용을 포함시켰고, 2018년 말 예타를 통과했다. 그러나 이후 국토부는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의정부발 고속열차 운행 방침을 사실상 철회했다. 또 지난해 초에는 서울시에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설계에 포함됐던 고속철 승강장도 제외토록 요청해 설계가 변경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서울시와 강남구가 “삼성역에 고속열차 운행은 꼭 필요하다”며 강하게 반발했고, 국토부는 GTX-C 기본계획 수립 때 다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국토부의 재검토 결과도 “고속열차의 삼성역 운행은 어렵다”로 나왔다.
일부에서는 향후 새로 도입될 시속 320㎞대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320)는 삼성역까지 운행할 거란 얘기도 나온다. EMU-320이 GTX가 사용할 고상홈(열차 출입구와 높이가 같은 플랫홈)과 현재 고속열차(KTX, SRT)가 쓰는 저상홈(열차출입구보다 낮은 플랫홈) 모두에서 정차가 가능해 별도의 승강장이 없더라도 GTX 승강장을 같이 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국토부 관계자는 “일반 고속철은 물론 EMU-320도 삼성역 운행은 힘들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토부 방침에 이의를 제기한다. 유정훈 아주대 교수는 “경기도에서 고속철 이용이 불편한 지역이 너무 많아서 GTX와 고속열차를 연계하는 모델을 만든 건데 이것을 전면 부정하는 조치”라고 비판했다.
강갑생 교통전문기자 kkskk@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