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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범 집요한 추궁에 결국…추미애 발목잡은 '그날 발언'

1일 국회 예결위의장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1일 국회 예결위의장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아들 서모(27)씨의 휴가 미복귀 의혹 등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날로 거세지고 있다. 추 장관 보좌관(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의 군부대 전화 의혹이 이슈로 떠오르자, 야당은 특임검사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전날(5일) 김은혜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대변인이 “추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특임검사 임명을 요청한다”고 한 데 이어, 6일에는 당 법사위원들이 “정권 호위무사로 전락하지 않은 검사를 찾아 수사를 맡겨야 한다. 스스로 ‘아주 간단한 수사’라고 한 추 장관이 다른 행동을 하면 특검, 국정조사 등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관련해 야당은 추 장관의 최근 국회 발언도 유심히 살피는 중이다. 추 장관이 출석한 21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대정부 질문의 속기록을 정밀 분석하는 방식이다. 추 장관 아들 의혹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건 7월 1일 법사위 전체회의였다. 이후 두 달 동안 추 장관은 국회에서 아들 문제가 거론될 때마다 야당 의원과 공방을 벌였다.
 
야당은 추 장관의 일부 발언을 언급하며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아주 쉬운 수사가 (검찰에서) 지연되는 게 궁금하다” “신속한 수사를 바란다”는 발언은 특임검사 요구의 빌미를 제공했고, “(보좌관 전화 관련) 그런 사실이 있지 않다”는 발언은 전화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추미애장관 아들 의혹 관련 발언.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추미애장관 아들 의혹 관련 발언.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군대 안 가도 됐을 아이, 눈물 흘린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 7월 1일 법사위 때 한 발언이다. 추 장관은 자기 아들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당시 신동근 민주당 의원이 “검찰이 자제분에 대한 언론플레이로 검찰개혁에 반격하는 것 아니냐”는 ‘방어성 질문’을 하자 추 장관은 “검언유착이 심각하구나 감탄하고 있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러면서 “한쪽 다리를 수술해 제가 국회의원이 아니면 군대에 안 가도 됐을 아이다. 아이가 굉장히 많이 화가 나고 눈물을 흘리고 있다. 더는 건드리지 말아달라”는 발언도 했다.
 
3주 뒤엔 야당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7월 22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김태흠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얘기를 꺼내자 추 장관은 “질의에는 금도가 있다. 모욕적 단어나 망신 주기를 위한 질문은 삼가 달라”고 맞받아쳤다. 추 장관은 질의가 끝난 뒤 단상에서 김 의원을 화가 난 표정으로 몇 초간 노려보기도 했다.
 

“소설 쓰시네…아들 의혹, 아주 쉬운 수사”

추미애 법무장관(왼쪽)이 7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김태흠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오종택 기자

추미애 법무장관(왼쪽)이 7월 22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김태흠 의원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오종택 기자

 
갈등은 7월 27일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고조됐는데, 당시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이 추 장관 아들 수사를 지휘한 서울 동부지검장이 법무차관으로 승진한 것을 두고 ‘보은 승진’ 의혹을 제기하자, 추 장관이 “소설을 쓰시네”라고 반응했다. 야당 의원들은 “우리가 소설가냐”고 반발했고, 법사위는 소동 끝에 정회됐다.
 
몇 시간 뒤 법사위가 재개되자 추 장관은 지지부진한 수사가 신속하게 진행됐으면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사기밀이 유출되면서 언론이 과장 보도하는 일이 반복되는데, 하루빨리 신속하게 수사되기를 바란다”고 공개 발언을 했다. 추 장관은 한 달 뒤(8월 25일 법사위 회의)에도 “1월에 고발이 이뤄졌는데 지금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조수진 의원)는 질의에 “모르겠다. 아주 쉬운 수사를 왜 이렇게…”라고 대응했다. 이어 “저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정말 이것(수사 부진)이 검언유착이 아닌가 의심할 때도 있다”고 부연했다.
 

“보좌관 전화했나” 질문에 “시킨 적 없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병역 시절 병가 및 연가 사용과 관련한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1일 예결위 회의에선 추 장관 보좌관의 ‘전화 의혹’이 제기됐다. 추 장관 보좌관이 아들 부대로 전화를 걸어 병가 연장을 요구했다는 의혹이었다. 당시 추 장관은 ‘보좌관이 실제 전화를 했느냐’는 질문에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추 장관 보좌관이 이렇게 전화한 사실은 맞습니까?”  
추미애 장관=“그런 사실이 있지 않고요”

박 의원=“전화하지 않았다는 겁니까, 아니면 이런 내용으론 전화하지 않았다는 겁니까”

추 장관=“제가 말씀드릴 수 없는 상황 아니겠습니까”
 
같은 날 예결위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보좌관 전화 의혹을 재차 추궁하자 추 장관은 즉답을 피했다.


유상범 의원=“그런 사실 없다고 했지요?”
추미애 장관=“진단서, 소견서 없이…”

유 의원=“그게 질문이 아니잖아요”

추 장관=“마치 병가 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 의원=“장관님!”

추 장관=“아들이 아픔에도 불구하고 군대에 갔고…”
 
유 의원이 “보좌관이 전화한 사실 없느냐”고 거듭 물은 뒤에야 추 장관은 “제가 보좌관에게 그런 전화를 시킨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다음날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은 전화 정황이 담긴 부대 관계자 녹취록을 공개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추 장관 아들 서씨와 관련해 자대 배치 때부터 여러 경로로 청탁을 했느니, 평창올림픽 때 군 통역병으로 지원됐는데 당시 차출 과정도 미심쩍은 대목이 있느냐 등 확인되지 않은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다”며 “추 장관이 이런 의혹을 속 시원히 풀기 위해서라도 특임검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손국희ㆍ김기정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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