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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폭력에 최루탄 발사, 뉴욕 ‘흑인 복면사망’ 시위 격화

지난 3월 경찰 체포 과정에서 불거진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의 ‘복면 질식사’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뉴욕주 로체스터시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경찰 체포 과정에서 불거진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의 ‘복면 질식사’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뉴욕주 로체스터시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주에서 인종 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지난 3월 경찰 체포 과정에서 숨진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41)의 ‘복면 질식사’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경찰과 검찰이 5개월 이상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문을 낳고 있다.

체포 과정서 복면 씌워 질식사
2000여 명 사흘째 “진실 밝혀라”

“흑인·히스패닉 멍청, 내게 투표 안해”
코언, 회고록서 트럼프 발언 폭로

 
CNN 등은 5일(현지시간) ‘복면 질식사’ 사건이 발생한 뉴욕주 로체스터시에서 항의 시위가 전날 밤까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4일 로체스터시에서는 약 2000명의 시위대가 평화롭게 시위를 시작했다. 이들은 마틴 루서 킹 추모광장에 모여 연설과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광장을 떠나 로체스터 시내로 향하면서 시위가 격화됐다. 시내의 한 버스 정류장에선 방화가 일어났다. 시위대는 시내 식당으로 들어가 손님을 내쫓고 탁자와 유리창을 부쉈다. 도로에서 차의 통행을 방해하고 차에 올라타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특히 경찰과 대치 과정에서 경찰에게 폭죽 등을 쏴 경찰 3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해산 명령에 따르지 않는 시위대에 최루탄을 발사하고, 폭동과 불법 시위 혐의로 11명을 체포했다.

 
프루드는 지난 3월 23일 로체스터시 경찰의 체포 과정이 빌미가 돼 사망했다. 뉴욕주 검찰은 4월 중순 부검을 통해 프루드의 사망 원인을 파악했음에도 유족이 지난 2일 영상을 공개하기 전까지 침묵해 왔다. 영상에 따르면 경찰은 프루드를 바닥에 엎드리게 하고 수갑을 채운 뒤 두건을 씌웠다. 이후 경찰은 불안 증세를 보이며 일어나려는 그의 얼굴을 손으로 눌렀고 프루드는 의식을 잃었다. 그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일주일 뒤 사망했다.

 
지난 3월 경찰 체포 과정에서 불거진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의 ‘복면 질식사’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뉴욕주 로체스터시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우산이나 임시 방패로 최루탄을 막는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경찰 체포 과정에서 불거진 흑인 남성 대니얼 프루드의 ‘복면 질식사’ 사건이 뒤늦게 알려지며 뉴욕주 로체스터시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5일(현지시간) 우산이나 임시 방패로 최루탄을 막는 시위대. [로이터=연합뉴스]

경찰은 프루드가 계속 침을 뱉어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돼 두건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복면 질식사’ 사건이 불거지자 러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5일 사건 조사를 위해 대배심을 소집하겠다고 밝혔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 뉴욕 주민들은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며 환영했다. 러블리 워런 로체스터 시장은 프루드 사건과 연루된 경찰 7명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전 대선 후보 시절 “흑인들과 히스패닉은 너무 멍청해 나한테 투표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의 개인 변호사이자 ‘집사’였다 결별한 마이클 코언이 8일 출간할 책 『불충한, 회고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의 실화』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5일 전했다.

 
지난 3월 로체스터 경찰이 대니얼 프루드 머리에 복면을 씌우는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월 로체스터 경찰이 대니얼 프루드 머리에 복면을 씌우는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코언은 트럼프가 2016년 대선 캠페인 당시 유색 인종들에 대해 “난 히스패닉 표는 얻지 못할 것”이라며 “흑인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너무 멍청해 내게 투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흑인을 낮춰봤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강박적으로 경멸했다”고 주장했다.  
 
코언은 또 2015년 트럼프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직후 트럼프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 장녀 이방카, 차남 에릭이 자신을 찾아와 “아버지의 출마를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자녀들은 아버지의 발언이 “기업을 죽이고 있다”며 트럼프가 대선에서 물러나도록 해달라고 읍소했다고 한다.

 
서유진·석경민·신혜연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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