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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서서 하는 연설은 신동호, 앉아 하는건 오종식이 쓴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은 청와대 부대변인이던 2018년 5월 한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써서 올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직접 글을 다 써서 관리자에게 전해지면 관리자가 업로드를 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의원은 하지만 4일 라디오에 출연해서는 ‘SNS 메시지를 문 대통령이 직접 다 쓰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 “현재의 사실관계를 묻고 싶으셨다면 저를 부를 것이 아니라 현직에 있으신 분들을 부르셨어야 될 것 같다”며 답을 피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고 의원의 부대변인 시절 발언과 달리 문 대통령이 SNS 메시지를 전적으로 직접 쓰는 경우는 드물다. 1차로 실무진이 초안을 쓰면, 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확인한 뒤 일부 수정하는 게 기본 과정이다.
 
SNS 메시지가 기획되는 방식은 보통 두 가지다. 우선 문 대통령이 직접 ‘이런 메시지를 내면 좋겠다’고 참모들에게 지시하는 경우다. 이 경우에는 보통 문 대통령의 지시가 신지연 제1부속비서관을 통해 관련 수석실 또는 비서관실에 전달된다고 한다. 또 특정 이슈가 있을 때 관련 부서가 먼저 메시지를 내자고 제안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도 있다. 이 경우엔 국민소통수석실 등과 논의를 통해 메시지의 방향 등을 결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문 대통령이 지난 2일 내놓은 간호사를 향한 SNS 메시지는 문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메시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당일 아침 참모들에게 “‘간호사에게 고맙다, 의사는 떠났는데. 그러니 간호사에게 감사한 메시지를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반면 지난 1일 문 대통령이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핫100 1위를 축하하며 내놓은 SNS 메시지는 관련 부서 제안으로 기획됐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일 SNS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2일 SNS에 올린 글. 페이스북 캡처

메시지의 큰 틀은 관련 수석실이나 비서관실이 우선 작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신동호 연설비서관이나 오종식 기획비서관이 초안을 쓴다. 신 비서관의 평소 주요 업무는 대통령 신년 연설, 광복절 경축사 등 공식 연설문을 작성하는 것이다. 오 비서관은 수석·보좌관회의 등 회의 모두발언을 담당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끼리는 농담처럼 대통령이 서서 말하는 메시지는 신동호, 앉아서 말하는 메시지는 오종식이 쓴다고 한다”고 말했다.  
 
SNS 메시지도 사안에 따라 두 비서관이 나눠 초안을 담당한다.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일반적인 SNS 메시지는 신 비서관이, 특정 이슈에 대응하거나 정무적인 내용이 필요하면 오 비서관이 작성한다”고 말했다. 최근엔 오 비서관이 SNS 메시지를 주로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 비서관의 경우 연설문을 준비하는 과정과 마찬가지로 SNS 메시지를 작성하면서도 문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며 주요 문구를 정한다고 한다.
 
다만 예외적 경우가 아니라면 SNS 메시지는 문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확인한다고 한다.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경우 고치는 일도 잦다고 한다. 확인·수정을 거친 메시지는 문 대통령의 SNS 계정을 관리하는 국민소통수석실 소속 디지털소통센터 실무자가 SNS에 올린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뉴스1]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 [뉴스1]

청와대의 SNS 메시지 기획·작성·발신 과정은 현 정부 출범 초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첫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전 의원은 4일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연설비서관 등이 메시지 초안을 쓰고 대통령이 확인하고 고치는 프로세스(과정)는 기본이다. 다만 문 대통령이 꼼꼼하다보니 초안을 많이 고치는 경우도 많다. 직접 쓴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거의 새로 쓰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고민정 의원이 부대변인 시절 말한 것은 그만큼 대통령이 초안을 많이 고쳐 쓴다는 의미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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