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화웨이만 패던 美가 변했다” 제재 우려에 떠는 中반도체 업계

중국 반도체를 읽다 ⑩ : 트럼프 대책회의장 된 난징 세계반도체대회

"화웨이 다음은 우리일 텐데…"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중국신문사진망 캡처]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에서 참석자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중국신문사진망 캡처]

한숨 섞인 걱정, 8월 26~28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나왔다. ‘2020 세계반도체대회’ 행사에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이 자신의 제품을 알리고 산업 관련 토론도 하는 자리다.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에서 중국 반도체 회사 룽신중커 부스를 고객들이 살펴보고 있다.[WSCE 혼페이지 캡처]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에서 중국 반도체 회사 룽신중커 부스를 고객들이 살펴보고 있다.[WSCE 혼페이지 캡처]

‘세계 대회’라곤 했지만, 실상은 다르다. 주최한 곳은 중국 반도체산업협회와 중국전자정보산업발전연구원, 장쑤성 산업정보기술부 등이다. 후원 단체에 한국·미국·유럽·일본 반도체산업협회가 표기돼 있긴 하다. 하지만 전시 참가기업은 대다수가 중국 업체다.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 행사에서 대만 TSMC의 반도체 웨이퍼가 전시돼 있다.[AFP=연합뉴스]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 행사에서 대만 TSMC의 반도체 웨이퍼가 전시돼 있다.[AFP=연합뉴스]

미국의 시놉시스, 대만의 TSMC 정도가 예외적으로 참가했다. 사실상 중국 반도체 업계 행사다.
 
앞서 말한 한숨의 주체도 역시 중국 반도체 업계다. 블룸버그 통신의 평가다.

"(이번 행사엔) 수십 명의 반도체 관련 중국 정부 관리와 비즈니스 리더가 모였다. 행사의 어젠다는 원래 중국 반도체의 혁신을 알리는 거다."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가 열렸다.[WSCE 홈페이지 캡처]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가 열렸다.[WSCE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블룸버그는 이번엔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제재로 인한 고통이 중국 반도체 업계 전체에 올 수 있다는 두려움이 엄습한 자리였다."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 행사장에 한 남성이 들어서고 있다.[AFP=연합뉴스]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 행사장에 한 남성이 들어서고 있다.[AFP=연합뉴스]

그동안 미국은 무역전쟁 중에도 반도체 관련해선 속된 말로 ‘화웨이 한 놈’만 팼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여러 제재를 내놨지만, 제재 대상으로 명시한 건 모두 화웨이였다. 하지만 중국 반도체 업계에선 화웨이를 향하던 미국의 불화살이 이제 자신들에게도 올 것이라고 예감한다.

빈말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가 걱정을 공식 토로한다.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가 열렸다.[WSCE 홈페이지 캡처]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가 열렸다.[WSCE 홈페이지 캡처]

레전드캐피탈(Legend Capital·君聯資本). 중국 최대 컴퓨터 제조사인 레노버의 벤처투자 자회사다. 이 회사의 거신위(葛新宇) 전무이사는 “중국의 기술 우위를 막아보려는 미 백악관의 움직임은 이미 세계 기술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며 “추가 제재는 중국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성장을 심각하게 저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 이사는 “만일 미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 등 중국의 핵심 분야에 추가 공격을 한다면 매우 치명적”이라고 덧붙인다. 

실제로 미국은 추가 제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AFP=연합뉴스]

이번엔 화웨이에 한정된 것이 아닐 수 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6일 홈페이지에 “수출 과정에서 더 통제가 필요한 기초기술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 대중의 의견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를 두고 “(상무부의 의도는)미국이 적국인 중국의 손에 자국 기술이 넘어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소프트웨어, 레이저, 센서를 비롯한 반도체 생산 장비 수출을 막는 새로운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의 한 반도체 공장의 모습.[신화=연합뉴스]

지난 2월 중국 상하이의 한 반도체 공장의 모습.[신화=연합뉴스]

사실 중국 반도체 시장은 세계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반도체 자립을 이루지 못한 중국이기에 많은 양의 반도체 제품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서 많이 수입한다. 웨이샤오쥔(魏少軍) 중국반도체산업협회 부회장 겸 칭화대 교수는 “중국은 올해 7월까지 총 1840억 달러(약 218조원)의 반도체 제품을 수입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와중에도 중국이 세계 반도체 경기의 회복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미국이 가장 큰 혜택을 받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퀄컴이나 마이크론 등 미국 업체로부터 석유보다 많은 반도체를 수입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반도체산업협회의 반발에도 미국 기술이 들어간 모든 반도체 완제품의 화웨이 수출을 막은 트럼프다. 현재로썬 중국 시장의 ‘단물’ 보다 중국 시장의 잠재적 리스크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양새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규제 고삐가 멈출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말이다.

관건은 중국 반도체 산업계의 맷집이 어느 정도냐다.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 행사에서 칭화유니그룹이 자신의 반도체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8월 26일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2020 세계반도체대회 행사에서 칭화유니그룹이 자신의 반도체 제품을 전시하고 있다.[AFP=연합뉴스]

일단 중국은 어떻게든 버티면서 대규모 투자로 힘을 기른다는 생각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칭화유니그룹은 우한에 22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추가로 짓고 있다. 중국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업체) SMIC는 상하이 증시에서 2차례 상장해 76억 달러의 자금을 모았다. 정부도 반도체 업계에 세금 면제, 인센티브 제공 등의 혜택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불안해한다.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7회 국제 반도체 엑스포 행사장에서 반도체 관계자들이 전시품을 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7회 국제 반도체 엑스포 행사장에서 반도체 관계자들이 전시품을 보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인공지능 3D 반도체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 아인스텍(AINSTEC·中科融合). 이 회사 왕쉬광(王旭光) CEO는 “중국 반도체 산업은 자신을 방어하기엔 너무 취약하다”며 “인재 규모와 기술력, 산업 생태계 규모에 이르기까지 미국 실리콘 밸리와 비교하면 적어도 20년은 뒤처져 있다”고 말한다.
 

"신냉전의 상황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대안을 찾는다면 위기는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7회 국제 반도체 엑스포 행사장에서 반도체 관계자들이 전시품을 보고 있다.[신화망 캡처]

지난해 9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17회 국제 반도체 엑스포 행사장에서 반도체 관계자들이 전시품을 보고 있다.[신화망 캡처]

중국 사모펀드인 V펀드 리싱(李星) 대표의 말이다. 하지만 그의 말이 현실이 되려면 넘어야 할 산은 많아 보인다. 중국은 과연 미국의 그물망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관련기사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