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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만든 기계’ 포르쉐 타이칸, ‘잘 만든 전자제품’ 테슬라 뛰어넘나

11월 국내 출시 포르쉐 타이칸 타보니 

11월 국내 출시를 앞둔 포르쉐 최초의 전기차 타이칸이 지난 1일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에 등장했다. 포르쉐 전 라인업 26개 차종을 독일 본사에서 공수해 와 10일까지 포르쉐 고객과 미디어 등에 경험하게 하는 ‘2020 포르쉐 월드 로드쇼’의 일환이다.
 
718 박스터 T, 911 GT3 RS 등 국내 출시되지 않은 차종의 현란한 퍼포먼스가 눈길을 끌었지만,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테슬라 대항마’로 알려진 타이칸이었다. 타이칸은 테슬라의 프리미엄급 전기차 모델S와 자주 비교되며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날 시승은 타이칸을 타고 서킷을 도심주행 속도로 한 바퀴, 전속력으로 한 바퀴 도는 순으로 진행됐다. 또 트랙 한 켠에서 풀 가속했다가 급브레이크를 잡으며 계기반에 나타나는 힘의 배분을 관측하는 순서도 있었다.
포르쉐 타이칸. 사진 포르쉐코리아

포르쉐 타이칸. 사진 포르쉐코리아

 

타이칸, 새 전기차 아닌 새 스포츠카 느낌

행사에 활용된 타이칸 모델은 터보와 터보S였는데, 터보S의 경우 터보보다 출력이 커 최대 출력 761마력(순간 출력을 끌어올리는 오버부스트 기능 포함)을 낸다. 실제로 서킷을 돌아보니 타이칸은 단순히 전기차의 동력 성능으로 엄청난 출력을 내는 게 아니라,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의 축적된 노하우를 살려 빠른 속도에서도 안정감 있는 주행이 가능했다. 완전 가속해 시속 180㎞에 다다랐을 때도 차에 흔들림이 없었고 운전석이 운전자를 감싸주는 느낌을 받았다. 2.3t에 달하는 공차 중량이 무색하게 움직임이 날렵했다.
 
차체가 낮아 운전석에 앉았을 때 후드가 보이는 것 역시 스포츠카 헤리티지를 살렸다는 느낌이다. 대신 일반인의 관점에서 타고 내리기가 약간 불편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타이칸은 새로 나온 전기차라기보다 그냥 새로 나온 포르쉐 모델 같은 느낌도 들었다. 전기차라는 것을 일깨워 준 것은 일렉트릭 사운드 시스템이었다. 공상과학 영화에 나오는 소리 같기도 했지만, 911의 소리를 옮겨 온 것이라는 얘기도 있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주행거리 400㎞ 넘지만 국내 인증 받아봐야

헤드라이트 양 옆으로 이어진 눈물 흐르는 모양의 에어 인테이크(공기 흡입구)는 차량 측면까지 뚫려 있다. 공기 저항을 줄여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유럽 인증 방식인 WLTP 기준 1회 충전 주행거리는 터보S가 412㎞, 터보가 450㎞다. 다만 실제 국내에 출시돼 인증을 받아봐야 한다. 주행 거리는 개인의 운전습관에 따라 좌우되는 측면도 있다.
 
포르쉐 측은 타이칸이 기존 전기차의 400V 대신 800V 전압 시스템을 최초로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덕분에 5분 충전으로 최대 100㎞ 주행이 가능하고, 22분 30초 이내에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는 등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포르쉐 전통 살려 왼쪽에 ‘ON’ 버튼

포르쉐 타이칸 터보S 내부

포르쉐 타이칸 터보S 내부
포르쉐 타이칸 터보S 내부
타이칸은 곡선으로 된 계기반 왼쪽에 차를 켜는 스위치 버튼이 있다. 레이서가 탑승과 동시에 시동을 걸 수 있도록 키 박스가 왼쪽에 있는 포르쉐 전통을 살린 것이다. 레인지·노멀·스포츠·스포츠 플러스 모드의 4가지 주행 모드를 설정할 수 있는 버튼도 다른 포르쉐 차량처럼 운전대 오른쪽 아래에 있다. 기어봉은 계기반 오른 쪽에 위 아래로 조절하게 돼 있다.
 
파나메라에 비해 버튼 수가 줄어들어 인테리어가 전체적으로 단조로운 느낌이다. 가죽을 쓰지 않고 혁신적인 재활용 재료로 꾸몄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고급감이 예상했던 것보다 떨어지는 느낌이다. 뒷좌석에 앉아보니 머리 윗 공간이 타이트한 느낌이 들었다. 다만 국내 출시될 모델은 글래스 루프가 기본 사양으로 들어가 있어 헤드룸이 더 높다는 게 포르쉐 측의 설명이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터보S 내부
포르쉐 타이칸

타이칸, 일단 전세계 2만대만 생산 

타이칸은 전 세계에 2만대 밖에 생산하지 않아 국내 물량이 달릴 수도 있다. 포르쉐코리아는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전체적으로 테슬라가 전기차의 전체 기능을 제어하는 통합 아키텍처(구조)에서 뛰어나다면, 포르쉐는 스포츠카 브랜드가 고수해 온 운동 성능 측면에서 강점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엔트리 모델인 타이칸 4S의 가격이 1억5000만원대인 점은 부담이다. 포르쉐는 각종 사양이 전부 추가 옵션으로 분류되기로도 유명한 브랜드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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