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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당 30% 더 쓴다…코로나 때문에 웨딩 예물 시장은 호황

국내 예물 시장이 코로나19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 해외로 나가지 못한 예비 신랑·신부들이 결혼 비용을 더 쓰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결혼식을 올리거나 예정하고 있는 커플들은 신혼여행지를 국내로 돌리고 예식을 축소하는 반면, 예물에는 더 돈을 쓰는 추세다. 

 
결혼 예물로 인기 높은 로로피아나의 캐시미어 코트. 사진 로로피아나

결혼 예물로 인기 높은 로로피아나의 캐시미어 코트. 사진 로로피아나

예식 비용 줄이고 예물 비용 늘려 

지난달 결혼 예물을 장만한 30대 직장인 김상미씨는 원래 계획했던 시계와 예단용 옷을 조금 더 비싼 것으로 선택했다. 김씨는 “해외로 가려던 신혼여행 비용을 예물 사는데 보탰다. 시계·주얼리는 나중에 자금화할 수 있는 재테크 수단도 되니 안전한 투자”라고 말했다. 유행을 타지 않는 고가의 클래식한 패션 제품은 ‘인베스트먼트 피스(투자상품)’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른 예비 신혼부부들 역시 김씨처럼 옷과 시계·주얼리를 사는 데 종전보다 300만~1000만원 정도 더 투자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7~8월 롯데백화점에서 예물·혼수를 산 고객의 1인당 객단가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30% 정도 많아졌다. 
카멜 소재로 만든 막스 마라의 ‘마누엘라’ 코트(왼쪽)과 캐시미어 소재의 ‘라브로’ 코트. 사진 막스마라

카멜 소재로 만든 막스 마라의 ‘마누엘라’ 코트(왼쪽)과 캐시미어 소재의 ‘라브로’ 코트. 사진 막스마라

명품 브랜드의 코트도 인기가 더 높아졌다. 최근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로로피아나 매장엔 캐시미어 코트를 예단으로 사려는 사람들의 방문이 부쩍 늘었다. 로로피아나 관계자는 “예식·신혼여행에서 아낀 비용을 럭셔리 혼수의 ‘업스펜딩’으로 이어지는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며 “특히 형식적인 혼수·예물을 하기보다 ‘괜찮은 것 하나’만 하자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최고급 예복으로 캐시미어 코트를 선택하는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코트로 유명한 브랜드 막스 마라 역시 지난해까지 인기 높았던 ‘마누엘라’ 코트보다 300만원 정도 더 비싼 캐시미어 소재의 ‘라브로’ 코트를 선택하는 예비 신부가 많아졌다고 한다. 
아디르 다이아몬드 반지. 사진 아디르

아디르 다이아몬드 반지. 사진 아디르

결혼반지에 올라가는 다이아몬드 크기도 커졌다. 신세계백화점의 주얼리 PB 브랜드 아디르에 따르면 종전 이곳을 찾는 예비 신부들은 주로 3부·5부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주로 선택했지만 최근들어 5부·1캐럿의 다이아몬드 반지를 선택하는 예비 신부가 늘었다. 정신혜 아디르 바이어는 “요즘 젊은 세대는 상품에 대한 지식수준이 높다”며 “다이아몬드 등급·밝기 등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서 이왕이면 '좋은 것'을 하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만든 IWC '포르토피노 오토매틱’(왼쪽)과 18캐럿 레드 골드 케이스의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사진 IWC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로 만든 IWC '포르토피노 오토매틱’(왼쪽)과 18캐럿 레드 골드 케이스의 ‘포르투기저 크로노그래프’. 사진 IWC

시계도 종전 예물로 인기 있던 엔트리급 모델보다 한 단계 높은 컴플리케이션 시계나 골드 소재 시계가 인기를 끈다. 시계 브랜드 IWC 측은 “고객들이 예물 시계에 돈을 조금 더 쓴다는 걸 느낀다”며 “가격 민감도가 낮아졌다”고 밝혔다. 종전엔 신랑용 예물 시계로 600만~700만원대 ‘포르토피노’를 주로 선택했다면, 올해는 1000만원대 이상인 ‘포르투기저’ 모델을 선택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 특히 다이얼 사이즈를 42mm에서 40mm로 줄이고 자사 무브먼트를 탑재한 올해 신제품 포르투기저 모델이 인기가 좋다.  
다른 시계 브랜드 역시 상황은 같다. 한 시계업계 관계자는 “같은 모델의 경우 예전엔 가격이 저렴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를 주로 선택했다면, 올해는 골드 소재 판매가 늘었다”고 말했다. 해외 고급 시계의 경우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대비 골드 소재 제품의 가격은 800만~1000만원 정도 높다.
 

티파니·까르띠에 줄줄이 가격 인상

한편 국내 예물 시장 호황에 관련 브랜드들은 가격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말부터 온라인 블로그와 커뮤니티에 “가격 인상 전 샀다”는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왔다. 8월 25일 가격을 올린 티파니앤코(이하 티파니)의 반지·목걸이를 인상 전에 산 예비 신랑신부들의 ‘인증’ 내용이다. 티파니는 지난 6월 일부 주얼리 가격을 7~11% 올린 데 이어, 두 달 만에 4~10%대로 가격을 또 올렸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예물로 인기가 높은 티파니 ‘밴드링’은 162만원(3mm)짜리 제품이 175만원으로 13만원(8%)이 올랐고, 4mm 너비의 189만원대 모델은 209만원으로 상승 전 가격의 10%이상인 20만원이 비싸졌다.
티파니앤코 '밴드링'(왼쪽)과 까르띠에 '탱크 솔로' 시계. 사진 각 브랜드 홈페이지

티파니앤코 '밴드링'(왼쪽)과 까르띠에 '탱크 솔로' 시계. 사진 각 브랜드 홈페이지

예물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까르띠에 역시 이달 1일 전 제품 가격을 2~6% 인상했다. 예비 신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스몰 사이즈 ‘탱크 솔로’ 시계는 570만원에서 600만원이 됐고, ‘러브’ 팔찌는 785만원에서 830만원으로 45만원 올랐다.  
8월 24일 티파니 밴드링을 산 예비신부 이모씨는 “까르띠에와 티파니 중에서 반지를 사려 했는데, 당일 티파니 매장에 입장하려는 대기자가 많은 걸 보고 애가 타서 결국 티파니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금 사지 못하면 가격이 또 오른다’는 사실에 구매를 일으키는 홈쇼핑 ‘마감 임박’ 효과가 여기에도 적용된 셈이다.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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