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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모임 10명, 고스톱 7명··· ‘일상속 사각지대’ 감염 골머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 밤 서울의 한 편의점 간이 테이블 앞에 오후 9시 이후 이용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시행된 지난달 30일 밤 서울의 한 편의점 간이 테이블 앞에 오후 9시 이후 이용을 제한한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1]

 최근 전국 곳곳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대적으로 어려운 오피스텔·음악학원·봉사단체·노인보호센터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종교·유흥시설 같은 고·중 위험 시설에서의 발생은 수그러드는 반면, ‘일상생활 속 접촉’에 따른 감염은 지속하는 양상이다. 
 

부산 연산동 오피스텔 관련자 10명 확진
울산에선 이웃끼리 고스톱으로 7명 확진
경기도에선 봉사활동한 뒤 집단감염발생
보건당국, “일상생활 속 접촉 감염 지속”

 부산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연산동 오피스텔’ 확진자 2명과 접촉한 2명이 1일 추가 확진되는 등 연산동 오피스텔 관련 확진자가 총 10명으로 늘었다. 연산동 오피스텔은 지난달 28일 확진된 285번 등 5명의 이동 경로(동선)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공통으로 모인 장소로 확인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제기됐던 곳이다.   
 
 하지만 부산시 보건당국은 확진자들이 주식공부와 지인 만남 장소 등으로 방문했다고 진술하는 데다 오피스텔에 업소 성격을 특정할만한 간판과 출입구 폐쇄회로TV(CCTV)가 없어 방문자 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집단감염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달 17일부터 28일 사이 출입자에게 진단검사를 받도록 권하는 재난문자를 발송했을 뿐이다. 부산시가 지난달 17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 중이나 오피스텔은 집합제한·금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제재할 수 없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15일 서울 확진자와 순천에서 가족 모임을 한 남매 5명과 이들의 접촉자 1명이 최근 확진됐다. 거리두기 2단계 때는 실내 50인 이상 모임·행사가 금지 대상이어서 소규모 가족모임은 제재하기 어렵다고 보건당국은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 이후 식사를 하지 못하게 의자를 치웠다. 편광현 기자

서울 마포구의 한 편의점이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 이후 식사를 하지 못하게 의자를 치웠다. 편광현 기자

 
 울산에선 지난달 31일과 1일 이웃 지인끼리 가정집에 모여 놀이 삼아 ‘고스톱’을 한 노인 7명이 확진됐다. 울산시 관계자는 “확진자들이 마스크를 썼다고 하지만 CCTV가 없어 확인할 방법이 없고, 동네 사람끼리 고스톱을 치며 커피 마시고 대화를 나눈 것이 감염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시에서는 봉사활동에 참여했던 봉사단체 회원과 그 가족, 직장동료 등 15명이 무더기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 여성(광명시 61번)이 회원들과 지난달 23일 안산시 대부도로 봉사활동을 간 게 화근이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는 음악학원 수강생 2명과 원장이 지난달 20~23일 발열 같은 증상이 있었지만, 평소처럼 학원에 다니는 바람에 이 학원에 다니는 어린이와, 또 이 어린이가 다니는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4명과 직원 1명 등 18명이 감염됐다.
 
 충북 청주에서는 보호자가 돌보기 어려운 치매 환자와 독거노인, 장기요양등급 노인 등이 이용하는 노인주간 보호센터 입소자 2명과 직원 1명이 지난달 28일 감염된 데 이어 입소자의 며느리와 손자가 각각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입소자 1명의 며느리가 광복절 집회에서 옮겼을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장영란 충북도 노인시설팀장은 “노인보호센터 입소 어르신은 보호자가 없거나 거동이 불편해 집에서 돌볼 수 없는 취약층이 많다”면서 “무작정 문을 닫을 경우 자택에서 격리된 채 더 큰 위험에 직면할 수 있어 일괄적인 강제휴원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지역 내 목욕장 819개소를 대상으로 내달 6일 밤 12시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해 30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온천센터 입구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시는 지역 내 목욕장 819개소를 대상으로 내달 6일 밤 12시까지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발령해 30일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온천센터 입구에 집합금지명령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송봉근 기자

 이러한 감염이 잇따르자 보건당국은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는 등 감염 확산 차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산시는 2주간 시행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지난달 31일 끝나자 오는 6일까지 일주일간 연장 시행하고 있다. 이 기간 중위험시설인 목욕업소에는 영업중단 명령을 내렸으며, 시와 구·군 등 공공기관에는 부서직원의 3분의 1을 재택근무하도록 의무화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중단된 음식점·술집 대신 편의점에 사람들이 몰리자 이를 단속하기로 했다. 오후 9시 이후 편의점 실내와 야외 테이블에서의 취식행위를 금지하고 편의점 가맹본부에 협조 공문을 보낸 뒤 현장점검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내 편의점 10곳 중 3곳은 매장 내 조리가 가능한 휴게음식점 신고를 하지 않은 자유업 매장이어서 집합금지 명령이나 고발 같은 조처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집단감염이 일어난 서울사랑교회 신자와 광화문 집회 참석자의 잠복기가 끝나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일상 생활 속 접촉에 따른 소규모 지역사회 감염이나 무증상자에 의한 ‘깜깜이’ 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경기·충북·서울=황선윤·최모란·최종권·최은경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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