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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안철수 "이낙연, 친문 얹혀갈 것…문재인 시즌2 된다"

“이낙연은 친문에 얹혀갈 것이다. 문재인 시즌 Ⅱ정도로 전망이 밝지 않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평가다. 진 교수는 30일 오전 11시 유튜브에 공개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대담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주자들도 당분간 저쪽(친문) 애들의 눈도장을 받아야 한다. 강성 친문의 예쁨받을 소리만 하는데, 대안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국민의당은 지난 13일 녹화한 진 전 교수와 안 대표의 대담을 세 차례에 나눠 공개했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공개된 영상에서 두 사람은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신랄한 비판을 이어갔다.

 

“민주당, 정당인가 조폭인가”

 
금태섭 전 의원 사례를 들며 두 사람은 민주당을 조폭에 빗댔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운영 원리가 운동권과 똑같다며 이렇게 주장했다.

 
당 대표가 운동권의 최종 선배다. 의원들에게 함구령을 내린다. (웃음) 투표하면 거수기 되는 게 북한에서 보는 장면들이다. 투표 하나 마나 100% 나오는. (금태섭) 딱 한 사람이 반대도 아니고 기권하면서 ‘소신이 다르다’는 것만 얘기했다. 공천에서 떨어졌는데 징계까지 한다? 조직의 쓴맛을 보여주자는 것이다. 정당인가. 조폭인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진중권-안철수 대담. [인터넷 캡처]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진중권-안철수 대담. [인터넷 캡처]

안 대표는 “21대 국회의 180명 가까운 사람들에게 경고장을 보낸 것”이라고 맞장구를 쳤다. 안 대표는 “금태섭 전 의원은 옳은 건 옳은 거고, 틀린 건 틀렸다는 자기 소신이 강한 편”이라며 “헌법에 있지도 않은 당론을 내세워 개개 의원들의 입을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 전 의원은 한때 대선 캠프 상황실장을 맡는 등 안 대표의 최측근이었지만, 안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 새정치민주연합을 만든 뒤 국민의당으로 결별하는 과정에서 안 전 대표와 헤어졌다.

 
진 전 교수는 “친박 일색으로 망한 게 미래통합당인데, 민주당은 친문 일색으로, 똑같은 일을 벌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 세력 없는 민주당, 지지율 바닥 떨어져야 변화”

 
민주당 차기나 주요 정치인에 대한 평가는 박했다. 29일 민주당 전당대회 전인 13일에 녹화한 영상이지만, 신임 이낙연 대표의 차기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진 교수는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민주당은 강성 친문 지지자들, 뇌를 아웃소싱한 사람들이 꽉 잡고 있다”며 “이낙연은 얹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변화하려면 ‘차기’가 중심이 돼서 세력을 재조정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친문일색이라 변화 가능성이 적다면서다. 그러면서 “(이런 말을 하면) 그분한테 타격이 될 텐데, 이재명씨 정도가 강단이 있을 것”이라며 “당 지지율이 바닥으로 떨어져 살기 위해서라도 변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알지 않는 한 민주당은 그대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과거에 얽매인 민주당에 대해 “국운이 여기까지인가 하는 절망감이 든다”고 했다. 안 대표는 “집권하자마자 처음 한 얘기가 KAL기 폭파 사건 재조사하자는 것이었다”며 “과거만 파고, 계속 같은 말을 하는 건 아는 게 없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발언에 대해 안 대표는 “초등학교 졸업장이 의심스럽다”며 맹비난했다. “지난 총선 때 어떤 국회의원 후보자가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했는데, 국회의원이 되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행정부를 견제하는 게 역할”이라면서다. 이는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경남 양산 출마를 선언하며 “민생과 개혁의 시대를 열고 노무현과 문재인을 지키겠다”고 한 것을 꼬집은 것이다.

 
통합당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진 전 교수는 “제가 그 당에 가서 제일 먼저 한 말이 ‘뇌가 없다’ 였는데, 최근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와서 뇌는 이식한 것 같다”면서도 “극우 반공주의나 시장 만능 주의에서 벗어나 현대적인 보수의 이데올로기가 있어야 하는데, 사상의 경쟁력이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극우는 현찰이고 합리적 보수는 어음인 셈인데, 현찰 위주로 생각하다 보니 당의 메시지가 이상해지고 보수정당을 혐오ㆍ기피정당으로 인식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권호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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