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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인건비 때문에···" 이시국에 부산영화제 개최 강행 논란

지난해 9월 3일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사회를 맡은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가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해 9월 3일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사회를 맡은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가 레드카펫을 밟으며 입장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오프라인 영화제가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를 강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조직위 “개·폐막식, 영화 상영 준비중”
시비 50억 지원한 부산시 “개입할 수 없어”
조직위 "축제 열어야 인건비 지급 가능"
조직위 “직원 인건비 때문에라도 축제 개최해야”
축제 개최 여부 9월초 최종 결정

 28일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오는 10월 오프라인 개최를 전제로 개·폐막식, 영화 상영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간 열릴 예정이다. 예상 관람객 수는 20만명에 이른다.  
 
 시 예산 60억원을 지원하는 부산시는 영화제 개최 여부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사단법인인 데다가 2014년 부산시가 영화 ‘다이빙벨’ 상영 금지를 압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부산시 영상콘텐츠산업과 관계자는 “축제 개최 여부는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 판단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알려주고, 제대로 지켜지는지 점검할 뿐”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올해 상반기 영화제는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지난 27일 개막 예정이던 부산국제단편영화제는 온라인 영화제로 치렀다. 지난 21일, 21일 예정된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와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모두 야외 상영을 취소했다. 지난 5월 진행된 전주국제영화제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온라인 영화제는 관객 호응도가 떨어지고, 마케팅 효과가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조직위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영화제를 진행한 사례를 살펴보니 영화 한 편을 끝까지 보는 경우조차 드물었다”며 “영화는 오감으로 체득해야 감동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인 영화감독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고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으로 축제를 열어야 한다. 베니스영화제도 오는 9월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4일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 참가한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왼쪽부터)이 올해 영화제의 개·폐막작과 상영작, 주요 행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지난해 9월 4일 열린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기자회견'에 참가한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왼쪽부터)이 올해 영화제의 개·폐막작과 상영작, 주요 행사 등을 소개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조직위가 영화제를 강행하는 배경에는 조직위 직원 30여명에게 인건비를 지급하려는 의도가 깔렸다. 조직위 직원 인건비는 영화제 개최로 인한 수익, 협찬금으로만 지급할 수 있다. 시비나 국비로는 줄 수 없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국비 16억 3000만원, 시비 50억 5000만원(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지원금 국·시비 각 10억원 별도)을 지원받는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방재정법에 지방보조금을 경상경비로 집행할 수 없게 돼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가 부산시에 시비를 경상경비로 집행할 수 있도록 조례를 제정해 달라고 수차례 요구했지만, 부산시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부천국제영화제나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열리는 지자체에서는 시비를 인건비로 지급할 수 있도록 지원 조례를 만들었다”며 “현재로써는 축제를 개최해야 직원에게 인건비를 지급할 수 있다. 코로나19처럼 비상 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지금이라도 조례 제정을 검토해달라”고 요구했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송봉근 기자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여부는 오는 9월 초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부산영상위원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영화인들이 합숙하며 공부하는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지난 7월 취소했다. 국제사업 예산은 절반 이상 삭감했다”며 “무리하게 오프라인 축제를 강행하기보다는 방역에 방점을 두고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맞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기회를 맞아 부산시는 조례 제정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시는 영화제 개막이 무산되면 사용하지 않은 예산은 환수할 방침이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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