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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강조하던 추미애···조폭 잡는 '걸크러시' 여검사 띄웠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젠더이슈’를 강조해온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취임 후 2번째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여성 검사들이 대거 전진 배치됐다. 조직폭력‧마약범죄 수사의 요충지인 서울과 부산의 ‘강력부장’에도 여성 검사들이 최초로 임명됐다.  
 

女검사들 전진 배치  

법무부가 27일 단행한 인사에 따르면 원지애(사법연수원32기) 대검찰청 마약과장이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으로, 김연실(34기) 인천지검 부부장검사가 부산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 자리에 발탁됐다.  
 
원 과장은 지난해 8월 역사상 처음으로 대검 마약과장으로 임명된 데 이어 중앙지검 강력부장직을 사상 최초로 맡은 여검사다. 그는 이른바 ‘2학년’으로 불리는 2년 차에 대구지검 강력부 소속 검사로 발령 난 뒤, 2015년 마약 수사 분야에 전문성을 인정받아 여성으로서는 유일하게 마약 부분 2급 공인전문검사인 ‘블루벨트’를 받은 이력이 있다.  
원지애 신임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 [대검찰청 제공]

원지애 신임 서울중앙지검 강력범죄형사부장. [대검찰청 제공]

부산의 강력범죄 수사를 진두지휘하게 된 김 부부장검사 역시 ‘최초’라는 수식어가 많다. ‘여성 최초 서울중앙지검 강력부 검사’인 데다 2011년 서울중앙지검 공판1부 검사로 몸담을 당시 마약사범 재판에 대해 검찰총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박지영(29기) 신임 대전지검 차장검사도 대전지검이 생긴 뒤 첫 여자 차장검사를 맡았다. 박 차장검사는 검찰개혁추진단 팀장(대검 검찰연구관)으로서 검경수사권 조정 시행령 제정 관련 후속 주무를 도맡아왔다. 이로써 이번 인사에는 서울중앙지검 부장 4명, 지청장 3명, 지검 차장 2명이 여성검사로 보임됐다. 
 
법무부 내 과장 6자리에도 통일부 파견 근무 이력이 있는 장소영(33기) 통일법무과장, 정지영(33기) 법무부 법무과장 등 여성 부장검사들이 전진 배치됐다. 특히 법무부 법무실과 대검 공판송무부 과장 전원이 여성검사로 보임됐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법무·검찰 핵심 보직에 능력이 검증된 여성 검사들을 적극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말 안 들으면 ‘좌천’

그러나 정권을 향해 쓴소리를 한 여성 검사들은 어김없이 중앙무대와 멀어졌다. 이에 검찰 내부에서는 “경력과 실력은 물론 후배들 사이에서도 신망이 높은 여검사들이 ‘찍혔다’는 이유로 좌천됐다”고 안타까워했다.   
 
“(법무부) 직제개편안을 검사가 만든 것인가”라고 질타했던 정유미(30기) 대전지검 형사2부장은 부천지청 인권감독관으로 좌천됐다. 서울중앙지검 공판3부장, 대검찰청 공판송무과장 등 추 장관이 강조한 ‘형사·공판통’ 코스를 밟았음에도, 한직으로 밀려난 것이다. 
 
“검찰을 다루는 저들 방식에 분개한다”며 “그 방식에 기생하려는 몇몇 인사들 또한 검사라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다”는 비판글을 썼던 이영림(30기) 서울남부지검 공보관도 이번 인사에서 대전고검 검사로 보임됐다. 
 

女검사의 ‘기쁨과 슬픔’

검찰 내부에서는 여성 장관인 추 장관이 여검사들의 애로사항 역시 적극 청취하려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한다. 현직 검사들은 ‘거악척결’이라는 사명을 짊어진 직업인과 한 가정의 구성원으로서의 역할 사이의 균형감을 찾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한 여검사는 “검사, 엄마, 아내, 며느리 역할까지 하다 보면 속은 썩고 몸은 병든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3월에는 서울중앙지검에 근무하던 36세 여검사가 암 투병 끝에 병이 재발해 작고하는 일이 있었다. 비슷한 시기 검찰 내부망에는 정명원(35기) 검사가 장류진 작가의 소설인『일의 기쁨과 슬픔』을 인용해 검사로서의 보람과 괴로움에 대해 쓴 글이 여러 동료 검사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SNS캡처]

추미애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SNS캡처]

그러나 동시에 추 장관이 자신을 비판할 경우 성별이나 이력과 관계없이 무조건 좌천시키는 ‘검찰 길들이기’ 행보를 이어온다는 지적도 높다. 반면 추 장관은 이러한 비판이 들끓자, 이튿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인사에서 우수 여성검사들을 법무부의 주요 보직에 발탁했다”고 자평했다.

 
김수민 기자 kim.sumi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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