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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배후 지목된 정순만···그의 고향선 지금도 만세 외친다

3·1절 만세운동이 전통인 덕촌마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촌리에 조성한 독립운동가 마을. 최종권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촌리에 조성한 독립운동가 마을. 최종권 기자

 
“마을 앞 광장에서 만세운동을 하는 게 동네 전통이에요.”

충북 청주 덕촌리 독립운동가 마을
정순만 선생 유고집 출간 계기
‘덕신학교’ 복원에 애국광장 조성

지난 28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촌리에서 만난 정언래(78)씨는 마을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263가구 552명이 사는 덕촌마을은 ‘독립운동가 마을’로 불린다. 이곳은 하동 정씨 집성촌으로 독립운동가 검은 정순만 선생(1873~1911)의 고향이다.
 
 주민들은 1970년대부터 3·1절만 되면 태극기를 들고 만세운동을 하고 있다. 정씨는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마을이라는 것을 주민 모두가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정순만 선생이 민족교육을 위해 세운 근대 교육기관인 ‘덕신학교’를 주민 기금으로 복원하고, 마을을 방문하는 학생들에게 선조들의 항일 운동 정신을 교육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순만 선생은 독립운동 당시 이승만, 박용만과 함께 ‘삼만’으로 불리며 독립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을미의병에 참여하는 것을 시작으로 적십자사 설립 운동, 보안회 황무지 개간권 이양 반대운동, 을사늑약 반대와 폐기 투쟁 등을 전개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했다.
 
 이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망명한 그는 이상설 선생과 서전서숙을 설립했고, 헤이그특사 파견 당시 특사들에게 여비를 지원해줬다. 특히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안중근 의사를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줘 일본은 안 의사의 배후로 정 선생을 지목하기도 했다.

정순만 38세 짧은 생애…덕신학교 설립 주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촌리 마을 주민들이 후손들의 모습을 토대로 복원한 정순만 선생의 초상화. [사진 정순만 선생 기념사업회]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덕촌리 마을 주민들이 후손들의 모습을 토대로 복원한 정순만 선생의 초상화. [사진 정순만 선생 기념사업회]

 
 덕신학교는 정 선생이 민족교육을 위해 1906년 고향인 덕촌리에 세운 교육기관이다. 정열모 ‘정순만 선생 기념사업회’ 운영위원장은 “정 선생은 교육을 통한 민족 자립을 이루자는 취지에서 고향에 내려와 덕신학교를 세웠다”며 “종래 한문 위주의 서당체제를 버리고 근대 교과를 도입해 농촌 자녀들을 교육했다”고 설명했다.
 
 덕신학교는 1919년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됐다. 정 위원장은 “1920년 문을 연 옥산초등학교가 덕신학교를 계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옛 덕신학교 부지는 1998년 앙상하게 남은 건물 구조물을 철거하면서 빈 공터로 남아있었다.
 
 정 선생은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생을 마감한 데다 사진 한장 없을 정도로 기록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정 위원장은 “정 선생의 활약상에도 불구하고 크게 주목받지 못한 게 안타까웠다”며 “2013년 정순만 선생을 다룬 유고집을 사학 전문가에 의뢰해 발간하고, 이후 기념사업회를 구성해 2016년 3억500여만 원을 들여 덕신학교를 복원했다”고 설명했다.
 

기념사업회 "생가 복원에 기록 찾기 나설 것"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독립운동가 마을에 조성된 '덕신학교'에서 주민들이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민 정열모ㆍ정언래ㆍ정광성씨. 최종권 기자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옥산면 독립운동가 마을에 조성된 '덕신학교'에서 주민들이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민 정열모ㆍ정언래ㆍ정광성씨. 최종권 기자

 
 청주시는 지난해 덕촌마을에 독립운동가 마을이란 명칭을 부여하고, 태극기가 걸린 애국광장과 ‘애국의 길’이란 산책로를 조성했다. 노인일자리 사업으로 덕신학교 주변 청소를 돕는다. 덕신학교에서는 예절교실, 전통놀이체험, 시조창 교육, 어린이 한문교실도 운영한다. 한문을 가르치는 정광성(77)씨는 “올해 초 200여 명이 다녀가는 등 보훈정신을 기르는 아이들 체험 장소로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정순만 선생 기념사업회는 향후 생가 복원과 함께 생전 기록을 확보하는 사업을 준비 중이다. 정열모 위원장은 “독립운동가 마을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정 선생의 업적이 널리 알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연극과 시낭송 등 정 선생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청주=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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