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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산단도 코로나 직격탄…"공장 50%도 못돌리는 곳도 많다"

지난 3월 대구시 북구 제3산업단지관리공단 거리에 공장매매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관리공단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단 내 대부분 공장에 신규발주는 나오지 않고 기존의 발주도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3월 대구시 북구 제3산업단지관리공단 거리에 공장매매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걸려 있다. 관리공단 측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단 내 대부분 공장에 신규발주는 나오지 않고 기존의 발주도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인천광역시 남동구 남동 국가산업단지(이하 국가산단)에서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던 중소기업 일야는 지난 6월 25일 마지막 제품을 생산하고 폐업했다. 1978년 서울 구로구에서 창업한 지 43년 만이다. 일야는 산업단지관리공단에 공장 매각 신고도 끝냈다. 이 회사는 LG전자에 휴대폰 부품을 10년 넘게 납품하면서 한때 한 해 매출 700억원을 올리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생산량 급감에 코로나19가 겹치면서 생산을 포기했다. 강정훈 일야 대표는 “회사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LG전자 등 주요 발주처 주문량이 계속 줄어 하는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공장들이 속속 생겨 올해 6월 인천 남동공단 가동률은 57%로 지난해 6월(61.6%)과 비교해 4.6%포인트가 주저앉았다. 
 
한국 제조업의 심장인 국가산단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직격탄에 신음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6월 전국 29개 국가산단 평균 가동률은 72.8%를 기록했다. 78.9%를 기록한 1월과 비교해 6.1%포인트가 줄었다. 그만큼 공장이 돌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70%가 깨질 경우를 국내 산업 공급망에 위기가 발생하는 마지노선으로 본다. 〈표 참조〉
국가산업단지 가동률 급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국가산업단지 가동률 급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국내 최대 국가산단인 시화반월공단에선 매물로 내놓은 공장 부지 등을 안내하는 플래카드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창고부터 아파트형 공장까지 매물 종류는 다양하다. 시화공단 매물을 취급하는 한 부동산 중개사는 중앙일보에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멈춘 곳이 많아 공실률이 높아졌다”라며 “코로나19 매물은 지난 3~4월 무렵에 많이 나왔는데, 최근에는 살 사람이 없어 아예 매물마저 잠긴(매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뜻) 상태”라고 말했다. 
 
중소공장 1만7000여곳이 모인 시화반월공단은 공장 10곳 중 4곳이 멈춘 상태다. 지난 6월 공단 가동률은 67.4%(시화), 64.1%(반월)을 기록했다. 반월공단의 경우 지난해 6월 가동률(72.3%)과 비교하면 8.2%포인트가 하락한 것이다. 생산액도 눈에 띄게 줄었다. 박미경 안산상의 조사교육팀장은 “안산지역 공단(시화반월공단 등)의 6월 생산액은 2조 9673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6.7% 감소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하반기엔 상황이 어떨지 예측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철강을 중심으로 한 포항 국가산단도 타격이 크다. 포항철강산업단지 관리공단 관계자는 “중간재 생산 공장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50%에 이르지 못하는 공장도 있는 거로 자체 조사를 통해 확인했다”며 “해외 수출길이 막히면서 자동차 부품사에 철강 중간재를 공급하는 공장이 큰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선 산업에 특화된 울산·미포 국가산단도 올해 6월 가동률이 79.3%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88.4%) 대비 9.2%포인트가 줄었다.  
주요 국가산업단지 가동률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주요 국가산업단지 가동률 비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사정이 그나마 괜찮은 산단 입주 업체들도 사업 계획을 변경하고 있다. 전북 군산 국가산단에 위치한 화장품 원료 제조사 태경SBC가 대표적이다. 태경SBC는 올해 초 세워놓은 공장 증설 계획을 무기한 보류했다. 공장 가동률도 하향 조정했다. 공장을 책임지고 있는 신태욱 태경SBC 전무는 “터까지 닦아놓은 공장 부지를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코로나19로 매출이 삼 분의 일 가까이 빠져 계획을 보류할 수밖에 없었다”며 “해외 수출길은 물론이고 국내 영업도 코로나19로 중단됐다”고 말했다. 이 공장이 위치한 군산2 국가산단의 경우 6월 가동률은 55.3%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68.5%)과 비교해 13.2%포인트가 감소했다. 공장 10곳 중 5곳은 문을 라인을 놀리고 있는 것이다.
 
국가산업단지 가동률 급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국가산업단지 가동률 급감.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각 산단의 이런 부정적 수치는 최근의 코로나 19 재확산세는 반영되지 않은 것이라, 하반기 상황은 더 안 좋아질 것이 자명하다. 홍성일 한국경제연구원 경제정책팀장은 “국가산단은 산업 가치사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2014년부터 빠르게 증가한 재산세와 지역시설세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고, 당장 급한 채무를 유예해주는 등 산단 입주 기업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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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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