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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부 연쇄 폭탄테러…IS의 새로운 거점 우려|아침& 세계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지구촌 곳곳의 소식을 전문가의 깊이 있는 분석과 함께 전해 드리는 아침& 세계시간입니다. 지난 24일 필리핀 남부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지금까지 15명이 목숨을 잃었고 75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틀 전 필리핀 최남단 술루 주에 위치한 홀로섬에서 두 차례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1차 폭발은 낮 12시 쯤 식료품 가게 앞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100m가량 떨어진 은행 앞에서 2차 폭발이 일어났습니다. 시내 중심가에서 폭탄 테러가 이어지면서 민간인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홀로섬에 거점을 두고 있는 이슬람 반군 '아부사 야프'의 소행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아부사 야프는 지난해 1월 홀로섬 성당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던 단체입니다. 당시 23명이 숨지고 102명이 다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필리핀의 이슬람 교도들이 주로 살고 있는 남부 지역에서는 과거에도 이슬람 과격 단체들에 의한 테러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IS를 추종하는 무장 단체 '마우테'가 민다나오 섬의 한 도시를 점령하면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령까지 선포했습니다. 교전이 5개월 동안 지속되면서 1200명 가까운 사망자가 발생했고 민간인들의 피해도 컸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강력한 소탕 의지를 드러냈는데 거친 말과 행동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2017년 5월 26일) : 여러분(계엄령 투입 군인)들이 세 명까지 성폭행해도 내가 책임지고 감옥에 가겠습니다. 임무에만 신경 쓰세요.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게요.]



지난 2018년 두테르테 대통령과 필리핀 최대 이슬람 무장단체의 지도자가 민다나오 섬에 이슬람 자치 정부를 세우는데 합의하면서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슬람 자치 정부 수립 자체에 반발하는 다른 무장 단체와 IS 추종 세력들이 계속해서 테러를 자행하면서 지금까지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미 국무부는 필리핀 남부지역에 IS를 추종하는 외국 테러범들의 유입도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와 좀 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김동엽 부산외대 아세안연구원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 필리핀 남부지역이 IS의 새로운 거점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번 사건이 일어난 필리핀 남부 무슬림지역은 스페인 식민통치에 저항하면서부터 시작된 이래 오늘날까지 지속적으로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지역입니다. 근본 원인으로는 가톨릭이 주류인 필리핀에서 종교적 소수민족인 무슬림이 갖는 차별의식과 소외감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전 필리핀 중앙정부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많이 있고 또한 분쟁이 지속되다 보니 해당 지역의 치안이 제대로 관리되고 있지 못하는 점에 대해서 국제테러단체들이 조직원을 모집하고 활동하기에 적합한 지역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 두테르테 대통령은 계엄령까지 선포하면서 소탕 의지를 보였고요. 이슬람 자치정부를 건립하는 평화적 해결방안도 찾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가 이어지는 또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두테르테 대통령은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2017년 마라위시 점거 사태 때에 계엄령을 선포하고 전쟁에 준하는 강력한 대처를 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테러조직 척결에 강경한 의지를 표명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러단체가 테러조직이 제대로 소탕되지 않는 데에는 지리적 환경과 경제적 이유를 꼽을 수 있습니다. 지리적으로 이번 사건이 발생한 술루주 지역은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지리적 특성은 정부군의 소탕작전을 피해 테러조직원들이 쉽게 인근 섬으로 피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합니다. 물론 필리핀 해상방위능력이 이들을 추적해서 소탕할 정도로 강하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그러지 못한 것이 현실입니다. 두 번째로 경제적인 이유를 들 수 있는데 오랜 분쟁으로 이 지역은 외부와 단절되어 경제발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 결과 필리핀 내에서도 가장 발전이 지체되고 빈곤하며 제대로 된 일자리가 거의 없는 지역입니다. 이러한 경제적 환경이 무슬림 젊은이들로 하여금 쉽게 테러단체의 유혹에 넘어가게 만든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테러조직원의 지속적인 공급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으로 볼 수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해 무슬림 자치정부가 출범해서 운영하고 있지만 여기에 참여하지 않은 일부 군소 반군 단체들이 지속해서 테러활동을 벌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7년에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나 지난 7월 반테러법을 도입한 것을 보면 테러 소탕 의지는 분명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철권 통치를 강화하기 위한 의도도 있는 것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는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이번 폭탄테러 사건 이후에도 필리핀에서는 슬루주 지역에 계엄령을 선포해야 한다고 대통령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초법적 권한을 부여하는 것에 대해 일부 야권에서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그 우려의 배경에는 최근 친 두테르테 성향의 일부 시민단체가 중심이 되어 혁명정부 구성을 주장하는 움직임이 있습니다. 이들은 현 필리핀 의회민주주의 체제하에서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개혁 공약인 연방제로의 헌법 개정이나 부정부패 척결과 같은 근본적인 개혁을 이룰 수 없다고 보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이러한 개혁을 수행할 혁명적 권한을 부여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움직임은 대통령 임기를 6년 단임제로 주장하고 있는 필리핀 헌법하에서 집권 5년차인 두테르테 대통령이 임기 연장을 촉구하는 시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과거 정권에서도 이와 유사한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 국민들이 민주주의제도에 대한 애착과 지지가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시도는 번번히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번에도 집권 연장의 의미가 포함된 혁명성이 성공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필리핀 내의 이슬람 세력은 1968년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본격적으로 무장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그후 50년이 넘도록 내전과 테러가 벌어지면서, 지금까지 12만 명 이상의 필리핀 국민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든 테러는 최악의 범죄고 가장 큰 피해자는 민간인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아침& 세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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