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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cus 인사이드] 세계 10대 수출국 한국 무기…北 손에 들어가면 생기는 일

기자
최현호 사진 최현호
2018년 9월 10일 북한 정권수립 70주 열병식에 등장한 대전차로켓 탑재 신형 장갑차(불새-3) [조선중앙TV]

2018년 9월 10일 북한 정권수립 70주 열병식에 등장한 대전차로켓 탑재 신형 장갑차(불새-3) [조선중앙TV]

 
지난 7월 중순 중국 웹사이트에 미국제 M1 전차로 보이는 전차들이 트레일러에 실려 이동하는 사진이 실린 글이 올라왔지만, 곧 지워졌다. 사진이 퍼지면서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군이 유기한 M1A2S 전차라는 의견이 나왔다. 그러나 기존 중국군 전차를 최대한 비슷하게 개조한 것으로 결론 내려졌다. 사진이 있던 인터넷 게시물에도 중국제 59식 전차를 활용했다고 하여 M1A59로 불렀다.
 
이처럼, 훈련을 목적으로 아군 차량을 적 차량처럼 보이도록 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다. 적과 비슷한 모습을 통해 피아 구분도 하는 등 훈련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미 육군도 M113 장갑차를 개조해 소련제 BMP-2 보병전투차처럼 보이도록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전쟁에서 뺏거나 수입해 뜯어보거나

 
훈련에 가장 좋은 것은 적성 장비를 직접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적성 장비를 구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목격된 전차는 미국의 M1 전차를 닮았다. [sohu.com 캡쳐]

중국에서 목격된 전차는 미국의 M1 전차를 닮았다. [sohu.com 캡쳐]

 
가장 흔한 방법은 전쟁에서 노획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중동전 당시 노획한 구소련제 전차들을 미국 등에 제공했다. 미국도 걸프전과 이라크전을 통해 다량의 소련·중국·북한제 무기를 노획해 분석했고, 일부는 미국에서 전시되고 있다. 구소련도 북베트남이 노획한 미국제 장비를 일부 가져가 분석했다.
 
냉전 붕괴 후, 러시아가 무기 수출에 열중하면서 이를 도입한 동맹국이나 파트너국을 통해 접하게 되었다. 우리나라가 불곰 사업으로 도입한 러시아제 T-80U 전차와 BMP-3 장갑차는 우리 군의 신형 무기 개발에도 영향을 주었지만, 미 육군에게도 좋은 기회를 주었다.  
 
유럽에서도 기회가 생겼다. 바르샤바 조약기구에 속했던 동유럽권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에 가입하면서 구소련제 장비를 사용한 훈련이 가능해졌다. 단순히 현지에서의 합동 훈련을 통한 경험이 아닌 미국으로 옮겨서 사용하기도 했다.
 
미국이 가상적기로 쓰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한 Su-27UB [reddit.com]

미국이 가상적기로 쓰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한 Su-27UB [reddit.com]

 
2017년 1월 6일 외국 항공 웹진에 미국 네바다주 그룸 레이크 시험장 인근에서 러시아제 Su-27과 미 공군 F-16 전투기가 공중전 훈련을 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이 올라왔다. Su-27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판매한 것이었다.
 
미국은 이전에도 구소련 기체들을 시험했었다. 1953년 북한군 노금석 대위가 몰고 온 미그-15 전투기를 분석했고, 1968년에는 서독에 추락한 체코 공군 미그-17 전투기를 분석하는 등, 기회가 될 때마다 구소련이나 중국제 전투기를 분석했다.  
 
구소련도 남베트남 공군의 F-5 전투기를 얻어 미그-21 전투기와 공중전 훈련을 통해 미그-23 전투기를 개발하게 이르렀다.
 
상업위성에 찍힌 미국이 가지고 있는 S-300PT 지대공미사일 [defence-blog.com]

상업위성에 찍힌 미국이 가지고 있는 S-300PT 지대공미사일 [defence-blog.com]

 
대공방어 장비도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2019년 5월 미국의 군사 마니아는 미국의 한 시험장에 레이더 등이 포함된 러시아제 S-300PT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 포착된 위성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 시스템이 실제 작동하는 것이라면 미 공군의 전술 훈련에 사용됐을 것이다.
 

항구에 묶인 한국 무기, 중국이 열어봤나

 
하지만, 꼭 이런 과정에서만 적성 장비나 다른 국가의 장비를 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10년 9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전시를 마치고 민간 화물선에 실려 한국에 돌아오던 국산 K21 장갑차는 서류 미비를 이유로 홍콩에서 50여 일간 발이 묶였다. 당시 한국 업체는 억류가 아닌 서류 보완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당시 인터넷에서는 중국이 K21 장갑차를 뜯어볼 기회를 가진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많았다.
 
서류 미비 등을 이유로 다른 나라의 장비를 묶어둔 사건이 또 있다. 2016년 11월 대만에서 훈련을 마친 싱가포르 육군 장갑차가 실린 민간 화물선이 홍콩에서 두 달간 억류됐다. 이 사건은 중국이 싱가포르가 대만과 교류한 것에 대한 보복이라고 분석되었다. 싱가포르군 장갑차량들은 화물선에서 내려진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중국이 어떤 방법으로든 접근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 이후 싱가포르는 훈련지를 호주로 바꿨다.
 
경기도 여주 훈련장에서 열린 육군 20사단 기계화부대 전투장비 기동훈련에서 K-21 장갑차가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

경기도 여주 훈련장에서 열린 육군 20사단 기계화부대 전투장비 기동훈련에서 K-21 장갑차가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

 
소형 무기도 경계의 대상이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미국 등 연합군에게서 노획하거나 부패한 아프가니스탄 군경에서 입수한 방탄복이나 야시경 등을 갖추면서 연합군의 작전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출된 국산 무기, 북한에 들어간다면

 
우리나라는 세계 10대 방위산업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우리 무기가 세계 각지로 많이 수출된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우리 무기가 잠재적인 적들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도 커졌다.
 
한국은 세계 10대 방위산업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한국 무기가 세계 각지로 많이 수출된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우리 무기가 잠재적인 적들의 손에 넘어갈 가능성도 커졌다. 수출되는 무기가 첨단화되면서 그 안에 들어간 기술에 대한 유출 우려도 제기된다. 
 
한국이 수출한 첨단 무기가 북한과 우호적인 단체나 국가에 넘어간다면, 북한이 이를 분석해 한국과의 전쟁에 대비할 수 있게 된다. 
 
과거의 시각으로 북한군 장비를 평가해서는 안 된다. 천마호·폭풍호·선군호 전차에 이어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 그리고 불새 대전차 미사일도 어떻게 바뀌어 나올지 모른다. 첨단 무기 수출이 늘면서 민감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최현호 군사칼럼니스트·밀리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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