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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꾼' 전락한 클린턴…민주당 전대 연설 고작 5분, 8년전엔 48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를 확정한 전당대회에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다. 2일 차인 18일(현지시간) 찬조 연설자로 나서면서다. 하지만 더이상 예전에 보였던 '주연급 조연'의 모습은 아니었다.  
 

엡스타인 피해자에 마사지 받는 사진도 공개돼

빌 클린턴은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늘 긴 연설을 하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번 연설 시간은 고작 5분. 두 차례나 미국의 수장을 맡았던 전직 대통령의 연설치고는 다소 초라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 찬조 연설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이날 연설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사전 녹화 방송으로 진행됐다. [EPA=연합뉴스]

18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2일차 찬조 연설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이날 연설은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사전 녹화 방송으로 진행됐다. [EPA=연합뉴스]

 
이날 연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녹화 방송으로 진행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 시작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및 경제 위기 대응 방식을 공격했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통령 집무실은 지휘소가 돼야 하는데 폭풍의 중심이 됐다"며 "혼란만 있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를 이끌고 있다고 말하지만, 미국은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자의 25%, 실업률은 한국의 2배, 영국의 2.5배 이상"이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10월 일라이자 커밍스 미 민주당 하원의원의 장례식에서 만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일라이자 커밍스 미 민주당 하원의원의 장례식에서 만난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왼쪽)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AP=연합뉴스]

 
반면, 바이든은 미국을 다시 일으켜 세울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우리는 현실적으로 일을 잘할 사람, 남 탓하지 않고 책임을 지는 사람, 시선을 돌리지 않고 집중력을 발휘할 사람, 분열이 아니라 단결을 이끌 사람이 필요하다"며 "우리의 선택은 조 바이든"이라고 강조했다.
 

5분 만에 끝난 연설…8년 전엔 48분

이처럼 역설했지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은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방송 시간도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인 오후 10시 이전에 배치됐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가 전날 18분 연설했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오는 19일 생방송으로 연설할 예정이라는 점과 비교하면 그의 위상이 추락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2년 9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 재선 도전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AFP=뉴스1]

2012년 9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 재선 도전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 나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AFP=뉴스1]

 
뉴욕타임스(NYT)는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선에 나설 당시 전당대회와 비교했다. 당시 클린턴은 48분 연설로 "현직 대통령의 쇼를 훔쳤다"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이번에는 "36년 만에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구경꾼으로 전락했다"고 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좌클릭과 클린턴의 성 추문

클린턴 전 대통령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뒷방 신세로 전락한 이유는 뭘까. NYT는 현 민주당과는 다른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성향을 주요 이유 중 하나로 지목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중도 노선인 '제3의 길(third way)'을 주창했다.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가 내세웠던 제3의 길은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아닌 중간의 길을 가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제3의 길 이념 아래 무역·범죄·복지 등 당내 여러 현안을 중도로 이끌었다.
 
반면 민주당은 이후 개혁을 거듭하며 이념적으로 좌클릭한 상태다. NYT는 민주당이 4년 사이 놀라운 속도로 변화하며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자연스럽게 도태됐다고 분석했다. 클린턴 행정부 때 백악관 정치부장을 지낸 더글러스 소스닉 조차 "세상이 바뀌었다. 30년 전 민주당은 이제 없다""새 시대에 걸맞은 민주당 후보는 바이든"이라고 말했다.
 
1998년 성추문에 휩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당시 백악관 인턴 직원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탄핵 위기까지 몰렸다. [AFP=연합뉴스]

1998년 성추문에 휩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당시 백악관 인턴 직원이었던 모니카 르윈스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탄핵 위기까지 몰렸다. [AFP=연합뉴스]

 
클린턴 전 대통령의 성 추문도 원인으로 지적됐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8년 백악관 인턴직원인 모니카 르윈스키 등 여러 명과 성 추문에 얽혔고 각종 성 추문으로 탄핵 위기까지 몰렸다. 당시 탄핵 소추안이 미 상원에서 부결돼 남은 임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성추문은 여전히 그를 따라다니고 있다. 
 
NYT는 지난 몇 년 사이 거세게 불어닥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등 달라진 사회 분위기가 클린턴 전 대통령을 재평가하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영국 데일리 메일은 클린턴의 과거 성추문을 상기시키기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한 여성에게서 어깨 마사지를 받는 사진이다.
 
외신은 이 사진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폭력 피해자인 촌테 데이비스로부터 안마를 받는 모습이라며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외신은 이 사진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폭력 피해자인 촌테 데이비스로부터 안마를 받는 모습이라며 공개했다. [트위터 캡처]

 
매체는 이 사진이 2002년 9월에 찍혔고, 사진 속 여성은 미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폭행 피해자인 촌테 데이비스라고 보도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엡스타인의 전용기를 타고 업무차 아프리카로 가던 중 포르투갈 공항에서 마사지를 받았다고 한다.
 
다만 데이비스를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 소개했던 엡스타인의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은 "사진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지만, 나는 부적절한 행동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주최 측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연설 시간과 관련, "클린턴 전 대통령을 향한 관심을 빼앗으려고 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주최측이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민주당 내 클린턴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축소됐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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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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