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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붓아들 여행가방 가둔채 30분 통화, 배달음식 먹기도”…검찰 추궁

“아이를 가방에 감금하고 지인과 30분간 통화했다. 피해 아동만 남겨 놓고 1박 2일로 가족여행을 가기도 했다” 
13시간 동안 여행가방에 감금됐다 숨진 9살 의붓아들 살인사건의 19일 재판에서 검찰이 새롭게 제기한 증거들이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에서 19일 두번째 공판
검찰, 100여 가지 증거목록 재판부에 제출
31일 공판 때 숨진 아동 친모 출석 가능성

지난 6월 10일 경찰이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계모(원안)를 검찰로 송치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6월 10일 경찰이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계모(원안)를 검찰로 송치하고 있다. [중앙포토]

 
19일 오전 10시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채대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의붓아들 여행가방 사망사건’ 공판에서는 피고인인 계모 A씨 범행의 고의성 여부를 놓고 검찰과 변호인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이날 공판은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상습아동학대), 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A씨(42·여)에 대한 두 번째 심리로 핵심 쟁점은 숨진 의붓아들 B군(9)에 대한 A씨 범행에 고의성, 살인 의도가 있었는지였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가방에서 뛴 높이가 10㎝가 되지 않는다. 조서에 잘못 기재돼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높이(10㎝)가 중요한 게 아니다. 피고인의 친자녀들도 (엄마가) 가방 위에서 뛰었다고 진술했다”고 반박했다.
 
검찰에 따르면 B군이 감금됐던 2개의 여행가방에서 모두 B군의 혈흔과 소변 양성반응이 나왔다. A씨가 B군을 가방에 감금한 뒤 30여분간 지인과 통화하고 음식을 배달시켜 먹었다는 주장도 새롭게 제시됐다. 검찰은 이날 A씨 통화목록 내역을 공개하며 통화시간이 B군이 감금됐던 시간과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B군과 함께 살았던 A씨 친자녀 2명의 진술도 공개됐다. A씨가 가방 위에서 뛰었고 B군이 가방 밖으로 손을 내밀자 A씨가 헤어드라이어로 뜨거운 바람을 쐬었다는 내용 등이다. 검찰은 사건의 중요성을 고려해 사건 발생 당시 현장에 있었던 A씨 친자녀 2명을 직접 조사했다.
지난 6월 10일 경찰이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계모(원안)를 검찰로 송치하고 있다. [중앙포토]

지난 6월 10일 경찰이 의붓아들을 여행가방에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계모(원안)를 검찰로 송치하고 있다. [중앙포토]

 
A씨는 지난 6월 1일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의 한 아파트에서 B군을 여행가방에 13시간가량 감금, ‘저산소성 뇌 손상’으로 숨지게 한 혐의로 같은 달 29일 기소됐다. 애초 경찰은 A씨에 대해 아동학대치사죄를 적용해 사건을 송치했다. 하지만 검찰은 범행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살인죄를 적용, A씨를 구속 기소했다.
 
지난달 15일 열린 첫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수시로 훈육 수준을 넘어 학대했고 왜소한 체격의 피해자는 과도한 체벌과 학대를 무방비 상태로 감내했다”며 “(피고인은) 살해 의도가 없었다고 주장하지만, 범행 수법이 잔혹하고 죄책감도 없었다“고 공소 사실을 밝혔다.
  
반면 A씨 변호인은 “아동학대와 특수상해 혐의는 인정하지만, 살인은 고의성이 없기 때문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A씨가 여행가방에 올라가 뛰었지만, 강도가 세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헤어드라이어 바람을 여행가방 안으로 불어 넣었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도 “(가방) 밖으로 나온 B군의 팔에 바람을 쐰 것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는 19일 오전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중앙포토]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는 19일 오전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한 두 번째 공판을 진행했다. [중앙포토]

 
검찰은 다음 재판에서 숨진 B군의 친모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친모가 출석하기 어려울 경우 이모가 출석, 증언할 수 있도록 재판부에 요청했다. 다음 공판은 31일 오전 10시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한편 B군 동생을 학대·폭행했다며 A씨를 아동복지법 위반(상습학대) 혐의로 대전지검 천안지청에 고발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는 이날 재판부에 ‘법정 최고형을 A씨에게 선고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천안=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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