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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수용해 집단감염 시키자" 스웨덴 방역책임자 메일 파문

스웨덴에서 코로나19 '집단면역'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이 애초 집단면역을 목표로 방역 대책을 세운 것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이메일을 현지 언론이 폭로하면서다. 
지난 6월 3일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질문을 듣고있다. 그는 이날 스웨덴의 방역 지침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AFP=연합뉴스]

지난 6월 3일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이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질문을 듣고있다. 그는 이날 스웨덴의 방역 지침에 오류가 있었음을 시인했다. [AFP=연합뉴스]

 

스웨덴 방역 책임자 이메일 공개
논란된 '집단면역' 시도 정황 담겨
노인 희생 등 위험 알고도 강행 의혹도

스웨덴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다른 유럽 국가와 다르게 느슨한 방역 지침을 고수했다. 식당·카페 영업을 허용했고, 이동 금지령도 내리지 않았다. 그러자 공개 천명하지 않았을 뿐 사실상 '집단면역'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집단면역이란 국민 상당수가 서서히 감염돼 전염병을 이겨내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이후 스웨덴의 코로나19 사망률은 급속히 올라갔다. 특히 70세 이상 노인들의 희생이 컸다. 이런 희생에도 집단면역의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은 곤욕을 치렀다. 곳곳에서 비판이 나오자 안데르스 텡넬 스웨덴 공공보건청장은 집단면역을 시도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나 12일 스웨덴 지역 언론 익스프레센(expressen) 이 공개한 텡넬의 이메일에는 그가 집단면역을 목표로 방역 지침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 내용이 담겨있다.  
 
문제의 이메일은 지난 3월 텡넬이 북유럽 보건 정책 담당자들과 주고받은 것이다. 이메일에서 텡넬은 한 은퇴 의사의 제안을 받아들여 “건강한 사람들을 호텔과 같은 통제된 공간에 집단으로 수용해 자발적으로 감염되게 하자”고 제안했다. 또 “학교를 계속 개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이에 핀란드 보건복지부 책임자인 미카 살미넨은 “핀란드도 학교 개방을 고려했지만, 이는 어린이를 감염의 매개체로 이용하는 위험한 조치”라고 경고했다. 그는 “학교를 봉쇄하면 노인 감염률을 10%까지 감소시킬 수 있어, 핀란드는 이 방역 모델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텡넬은 학교 개방 입장을 고수하며 “(노인 감염률 감소가) 10%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을까?”고 되물었다.  
 
지난 6월 중순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공원에서 사람들이 여름 축제를 즐기고 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느슨한 방역 지침을 고수했지만, 확진자 수가 늘자 6월 말부터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는 등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 [AP=연합뉴스]

지난 6월 중순 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공원에서 사람들이 여름 축제를 즐기고 있다. 스웨덴은 코로나19 확산 초기 느슨한 방역 지침을 고수했지만, 확진자 수가 늘자 6월 말부터 대규모 모임을 금지하는 등 방역 대책을 강화했다. [AP=연합뉴스]

텡넬의 발언이 공개되자 스웨덴에서는 그가 집단면역의 위험성을 알고도 강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텡넬은 그동안 어린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에 그친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여기에 이메일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그가 애초 어린이와 노인의 안전보다 집단면역 효과를 높이는 데 관심을 갖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도 17일 “텡넬이 집단면역 효과를 높이기 위해 노인 사망률 증가를 받아들일지 고민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텡넬은 이번 논란과 관련해 익스프레션에 “당시 내 말은 단지 예측 가능한 수치를 되물어본 것”며 “집단면역 전략과 학교 개방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디언은 최근 텡넬이 관련 이메일 일부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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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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