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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텔링]캠핑 vs 차박 vs 캠핑카, 1박2일 비용 비교

코로나19에 ‘캠핑’이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했다. 감염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사람들과 해외 대신 국내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려는 사람들(특히 자연 속에서)이 늘어나면서 캠핑은 최적의 휴가법이자 레저활동이 됐다. 스타벅스·던킨 등 F&B 브랜드가 내놓은 캠핑 굿즈는 새벽에 매장 앞에 긴 줄을 세울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실제로 해보면 캠핑은 생각만큼 녹록지 않다. 예상보다 돈이 많이 들고, 노동 강도도 세다. 호텔이 더 편했던 여성 입장에서 요즘 인기를 얻고 있는 캠핑의 세 가지 방법 ◇일반적인 캠핑 ◇차박 ◇캠핑카를 비교해봤다.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경험의 생생한 전달을 위해 1인칭 시점으로 작성했다.
 

코로나19에 특수 맞은 캠핑 트렌드 따라잡기

숲 속 캠핑장에서 맞이하는 노을. 윤경희 기자

숲 속 캠핑장에서 맞이하는 노을. 윤경희 기자

4년 전 나의 캠핑 라이프는 시작됐다. 자연을 즐기는 건 좋아하지만, 숙박은 쾌적하고 편리한 호텔을 주로 선택했던 터라 캠핑은 내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오랜 시간 캠핑을 즐겨온 남편을 따라 시작된 캠핑이지만, 온전히 자연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꽤 매력적이었다. 도심을 벗어나 숲속이나 바닷가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을 보고, 또 맛있는 음식을 해 먹는 활동. 나는 캠핑을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실전에 돌입하자 캠핑은 내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여유’롭진 않았다.  
 
캠핑 VS 차박 VS 캠핑카로 보내는 1박 2일 비교
 

① 캠핑

캠핑 vs 차박 vs 캠핑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캠핑 vs 차박 vs 캠핑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캠핑은 야외에 새로운 ‘집’을 짓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쉽다. 집을 짓기 위해 많은 물건을 준비해야 하고, 이를 일일이 포장해서 차에 싣고 캠핑장으로 옮겨야 한다. 캠핑장에 도착하면 그때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된다. 집(텐트)을 짓고, 가구(의자·테이블·수납장 등)를 들여놓고, 세간살이(그릇·코펠·주방도구 등)를 쓰임에 맞는 자리에 배치해야 한다. 또 식재료가 상하지 않도록 얼음을 채워둔 아이스박스에 잘 넣어두는 과정도 필요하다. 캠핑을 가는 큰 목적 중 하나인 '불멍'(모닥불을 쳐다보며 멍하니 있는 것)을 하기 위해선 화롯대를 설치하고 램프·조명·모기향 등 야외 생활을 도와주는 수십 가지 물건을 적재적소에 설치해야 한다. 
어디 그뿐인가. 겨울이면 난방을 위한 난로와 전기장판이 추가되고, 여름이면 선풍기와 제빙기까지 동원되니 캠핑을 위한 짐의 규모는 실로 엄청나다. 철수에도 이만큼의 노력과 노동이 들어가니, 캠핑 좀 다녀본 사람이라면 '짐을 어떻게 간단하게 쌀까'를 늘 고민하게 된다.
텔런트 이장우처럼 쉘터 형태의 텐트를 치고 간이 침대와 조리 도구 등을 설치한 형태.낙엽이 가득 쌓인 숲속 텐트 안에서 아침엔 커피 한 잔, 밤엔 어묵탕에 소주 한 잔 즐기면 부러울 게 없다. 윤경희 기자.

텔런트 이장우처럼 쉘터 형태의 텐트를 치고 간이 침대와 조리 도구 등을 설치한 형태.낙엽이 가득 쌓인 숲속 텐트 안에서 아침엔 커피 한 잔, 밤엔 어묵탕에 소주 한 잔 즐기면 부러울 게 없다. 윤경희 기자.

 1박을 하고 난 아침. 캠핑에선 아침부터 밤까지 뭐든 굽고 먹는다. 윤경희 기자

1박을 하고 난 아침. 캠핑에선 아침부터 밤까지 뭐든 굽고 먹는다. 윤경희 기자

신선한 재료를 슥슥 꼬치에 꿰어 구워 먹는 장작 꼬치구이. 윤경희 기자

신선한 재료를 슥슥 꼬치에 꿰어 구워 먹는 장작 꼬치구이. 윤경희 기자

물론 숲속과 해변에 텐트를 치고 시간을 보내는 캠핑은 매우 매력적이다. 머리를 비워주는 불멍도 좋고, 불 주변에 앉아 채소·고기·새우를 제멋대로 구워 먹는 꼬치구이도 도심에선 경험할 수 없는 맛을 낸다. 무엇보다 해가 지고 뜨는 순간을 즐기는 건 캠핑의 백미다. 이 순간을 위해 짐을 싸고 집을 짓고 다시 허무는 수고를 기꺼이 견딘다. 
하지만 캠핑은 생각보다 돈이 많이 든다. 캠핑을 일단 한 번 경험해보고 싶다면, 덜컥 사기보다 장비를 대여하거나 다른 사람이 마련해놓은 장비로 캠핑을 즐기는 '글램핑'을 추천한다. 일단 경험해보고 나에게 '잘 맞는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장비를 사기 시작해도 늦지 않다.  
캠핑 비용 및 장단점
▷비용 : 총 100만~350만원   
-텐트+타프 50만~150만원 
-야외용 테이블+의자 20만~80만원   
-그 외 코펠·랜턴 등 작은 캠핑용품들 30만~120만원
 
▷준비물: 텐트, 타프, 텐트 내부용 패드, 망치 등 텐트 설치용 장비, 침낭, 의자, 테이블, 수납장, 화롯대, 화로 테이블, 코펠 등 조리도구, 렌턴 등 조명 다수, 그리고 계절에 따라 난로나 제빙기 등    

 
▷소요 시간
-출발 전 준비 : 3시간     
-설치·철수: 각 2~3시간    
  
▷장점= 비교적 저렴한 비용. 장비 수준에 따라 필요한 비용이 다르지만, 차량 컨디션과 상관없이 자연 속 캠핑을 즐길 수 있다는 게 좋다. 취향에 따라 장비 구성을 달리하는 맛도 크다.     
▷단점= 엄청난 규모의 짐을 들고 날라야 하는 수고가 가장 큰 단점이다. 계절 선택에도 제약이 많다. 날씨가 좋은 봄·가을이 최적의 시기. 한여름은 너무 덥고 겨울은 추위 때문에 캠핑이 쉽지 않다.
      

② 차박 

캠핑 vs 차박 vs 캠핑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캠핑 vs 차박 vs 캠핑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SUV 차량 뒤편에 후방 쉘터 텐트를 설치한 모습. 쉘터에선 식사 등 생활을 하고, 잠은 차 안에서 잔다. 윤경희 기자

SUV 차량 뒤편에 후방 쉘터 텐트를 설치한 모습. 쉘터에선 식사 등 생활을 하고, 잠은 차 안에서 잔다. 윤경희 기자

차박은 일단 텐트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챙겨야 하는 짐과 장비 구매비가 상당히 줄어든다. 당연히 일반 캠핑 대비 기동성도 좋다. 차에서 잠을 잔다면 야외에서 그늘을 만들어 줄 타프만 치고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그릇 등의 캠핑용품만 챙기면 된다. 이들을 한곳에 모아서 정리해 둘 수 있는 수납장이 있다면 더 편안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차를 텐트로 쓰는 게 장점인 만큼 단점도 차에 있다. 일단 차에서 숙박을 할 경우 뒷좌석이 일자로 펴지는 평탄화가 가능한 차량이어야만 가능하다. 차가 세단이라면 차박을 시도하기 쉽지 않다. 차 상부에 설치하는 차박용 루프탑 텐트는 100만~500만원 대로 가격이 비싼 편이고, 설치할 수 있는 차 종류에도 제한이 있다. 또 땅바닥에 의자 등을 설치해놓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적인 캠핑 대비 안락함과 안정감이 떨어진다. 
후방 쉘터 내부. 당시 봄이었는데도 날씨가 쌀쌀해 내부에 난로를 설치했다. 그 외엔 의자와 작은 테이블, 자질구레한 조리도구를 넣어두는 수납장, 음식 보관용 보냉가방 정도가 전부다. 윤경희 기자

후방 쉘터 내부. 당시 봄이었는데도 날씨가 쌀쌀해 내부에 난로를 설치했다. 그 외엔 의자와 작은 테이블, 자질구레한 조리도구를 넣어두는 수납장, 음식 보관용 보냉가방 정도가 전부다. 윤경희 기자

차박 비용 및 장단점
▷비용 : 총 50만~280만원   
-타프  5만~50만원 
-차박텐트 15만~100만원(후방 전용, 차량에 따라 없어도 무관)   
-야외용 테이블+의자 20만~80만원   
-그 외 코펠·랜턴 등 작은 캠핑용품들 10만~50만원   
▷준비물: 일반 캠핑 장비에서 텐트와 텐트 설치에 필요한 장비만 제외   
▷소요 시간
-출발 전 준비 : 2시간   
-설치·철수: 각 30분~1시간    
  
▷장점=수면용 텐트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만으로도 가져가는 짐과 장비 구매비가 상당히 줄어든다. 야외에서 그늘을 만들어 줄 타프 정도만 치면 된다.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 그릇 등 캠핑용품을 넣어둘 수납장이 있다면 완벽한 캠핑을 즐길 수 있다.   
▷단점=후방 차박텐트를 사용할 경우, 뒷좌석이 일자로 펴지는 평탄화가 가능한 차량이 있어야 한다. 일반적으로는 SUV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집에서 사용하는 차가 세단이라면 차박을 시도하기 쉽지 않다. 차 상부에 설치하는 차박용 루프톱 텐트는 100만~500만원 대로 가격이 비싼 편이고, 설치할 수 있는 차 종류도 제한이 있다. 또 쉘터가 있는 캠핑 대비 땅바닥에 의자 등을 설치해놓고 생활해 안락함과 안정감이 떨어진다.
 

③ 캠핑카 

캠핑 vs 차박 vs 캠핑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캠핑 vs 차박 vs 캠핑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캠핑의 끝’이라고 불리는 캠핑카는 캠핑 노동에 지친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차다. '나 혼자 산다' '바퀴 달린 집' 등 최근 예능 프로에 등장하며 인기가 높아졌다. 캠핑카를 활용하면 캠핑 장비를 게임 '테트리스'처럼 차에 싣고 내리는 과정이 사라진다. 야외용 테이블과 의자, 침낭, 조리도구 정도 차 안에 넣어놓으면 준비할 것은 가서 갈아입을 옷과 세면도구, 식재료 뿐이다. 한마디로 '여유로운 캠핑'이 가능해진다.  
해변이 인접한 오토캠핑장에 캠핑카를 세워두고 바다를 즐기는 시간. 텐트 등 캠핑장비 설치를 따로 할 필요가 없어 여유롭다. 캠핑카는 현대차 포레스트. 윤경희 기자.

해변이 인접한 오토캠핑장에 캠핑카를 세워두고 바다를 즐기는 시간. 텐트 등 캠핑장비 설치를 따로 할 필요가 없어 여유롭다. 캠핑카는 현대차 포레스트. 윤경희 기자.

밤엔 캠핑카 앞에 앉아 모닥불에 바비큐를 해먹었다. 윤경희 기자

밤엔 캠핑카 앞에 앉아 모닥불에 바비큐를 해먹었다. 윤경희 기자

캠핑카 캠핑의 단촐한 짐. 테이블과 의자, 수납용 박스, 모기향, 램프면 충분하다. 윤경희 기자

캠핑카 캠핑의 단촐한 짐. 테이블과 의자, 수납용 박스, 모기향, 램프면 충분하다. 윤경희 기자

실제로 캠핑장에 도착해서도 일반 캠핑이나 차박과는 확연하게 시간 활용이 다르다. 집을 짓는 대신 끌고 간 셈이니, 야외에서 앉을 테이블과 의자만 꺼내놓으면 세팅 끝. 걸린 시간은 15분 남짓, 오래 걸려도 30분이면 충분하다. 또 집과 다름없이 가구·가전이 세팅된 내부 공간이 주는 안정감이 상당하다. 특히 날씨가 습하고 더운 여름엔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차 안으로 들어와 쐬는 에어컨 바람의 쾌적함이 큰 만족감을 준다. 차 안에 냉장고·전자레인지가 있어 음식 조리가 한결 수월한 점도 쉬운 캠핑을 만들어주는 요소다.  
단점은 역시 압도적으로 비싼 차 가격이다. 올여름 현대자동차에서 처음으로 5000만원 이하의 완제품 캠핑카(포레스트)가 나왔지만, 더 욕심을 내면 7000만~8000만원까지 가격이 올라간다. 노면의 상태를 온몸으로 느껴야 하는 주행감도 단점이다. 트럭이나 승합차를 기반으로 뒤에 거대한 카라반을 얹은 형태라 일반 자동차 대비 출렁임이 심하고 차체가 갈 지(之)자로 움직이는 스웨이 현상이 일어났다. 때문에 오랜 시간 주행하기는 힘들다. 오물통을 직접 비워야 하는 탑재된 화장실 청소는 캠핑카를 사용하는 사람에겐 견뎌내야 할 숙제다. 
캠핑카 비용 및 장단점
▷비용 : 총 5035만~1억120만원     
-캠핑카 5000만~1억 원   
-야외용 테이블+의자 20만~80만원 
-캠핑박스 5만~10만원   
-그 외 코펠·랜턴 등 작은 캠핑용품들 10만~30만원   
▷준비물: 의자, 테이블, 캠핑박스, 이불, 옷과 세면도구만 챙기면 됨   
▷소요 시간
-출발 전 준비: 1시간    
-설치·철수: 각 15~30분     
 
▷장점= 간편성 측면에선 단연 최고. 단출한 짐만 챙겨 가볍게 자연으로 떠날 수 있다. 날씨나 벌레 등 외부 환경에 큰 제약 없이 쾌적한 숙박과 식사가 가능하다.     
▷단점= 비싼 캠핑카 가격은 고급 수입차 가격에 맞먹는다. 렌트도 가능한데 1박(36시간 기준)에 30만~50만원 선이다. 운전이 쉽지 않다. 트럭(포터)이나 승합차(스타렉스)를 기반으로 뒤에 거대한 몸집의 카라반을 얹다 보니 주행감과 승차감이 좋지 않다. 오랜 시간 운전하기엔 무리. 또 캠핑장에서 차량의 보조 배터리가 충분치 않으면 에어컨 등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없다. 깨끗한 물(청수)을 채우고, 오수·오물통 청소를 하는 것도 번거롭다. 
글과 사진=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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