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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1000t 덮친 모리셔스 구하려, 주민들은 머리카락 잘랐다

아프리카 섬나라 모리셔스 연안이 일본 선박의 대규모 기름 유출 사고로 검게 물든 가운데 해양 생태계 복원을 위한 지역 주민들의 노력이 눈물겹다. 모리셔스 주민들은 머리카락 기부부터 임시 방벽 작업까지 기름 제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자원봉사자가 좌초된 일본 선박 MV와카시오호에서 유출된 기름을 양동이로 퍼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한 자원봉사자가 좌초된 일본 선박 MV와카시오호에서 유출된 기름을 양동이로 퍼내고 있다. [AFP=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모리셔스에서는 머리카락 자르기 캠페인이 이어지고 있다. 머리카락이 물속 기름을 흡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머리카락의 효과가 알려지자 모리셔스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나서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 자른 머리카락은 스타킹에 담겨 바다로 던져진다.


모리셔스 방제작업을 위해 자신의 머리를 잘랐다는 네티즌. 이 여성은 머리카락 기부를 독려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모리셔스 방제작업을 위해 자신의 머리를 잘랐다는 네티즌. 이 여성은 머리카락 기부를 독려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현지 미용실과 이발소는 머리를 자르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미용실은 머리카락을 기부할 경우 이발 비용을 할인해주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머리카락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 한 기업은 머리카락을 기부하면 상품권을 주는 캠페인을 열었고, NGO 단체들은 머리카락 기부를 약속했다.
 
사탕수수 잎을 자루에 넣어 만든 방제 임시 방벽. [AFP=연합뉴스]

사탕수수 잎을 자루에 넣어 만든 방제 임시 방벽. [AFP=연합뉴스]

 
유출된 기름이 해안에 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임시 방벽 제작 작업도 한창이다. 사탕수수 잎을 자루에 넣어 긴 벽을 만드는 방식이다.
 
모리셔스 마헤부르 해안에서 임시 방벽 제작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사탕수수 잎을 넣은 자루를 꿰매고 있다. [EPA=연합뉴수]

모리셔스 마헤부르 해안에서 임시 방벽 제작에 나선 자원봉사자들이 사탕수수 잎을 넣은 자루를 꿰매고 있다. [EPA=연합뉴수]

 
지역 곳곳에서 사탕수수 잎을 모아 모리셔스로 보내면 모리셔스 주민들은 잎을 자루에 넣고 일일이 바늘로 꿰매 잇는다. 이렇게 만들어진 임시 방벽은 수백 미터에 이른다. 주민 수십 명이 줄지어 임시 방벽을 바다로 옮긴다.
  
모리셔스 마헤부르 해안에서 주민들이 사탕수수 잎을 자루에 넣어 만든 방제 임시 방벽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트위터 캡처]

모리셔스 마헤부르 해안에서 주민들이 사탕수수 잎을 자루에 넣어 만든 방제 임시 방벽을 옮기고 있다. [로이터 트위터 캡처]



자원봉사자들은 직접 양동이와 삽을 들고나와 바다로 들어가 기름을 퍼내고 있다. 온라인에는 해시태그 #SovNouLagon, #SaveMauritiusReef로 자원봉사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모리셔스의 게스트하우스 운영자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무료 숙박을 제공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들이 유출된 기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원봉사자들이 유출된 기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주민들의 복구 노력에도 기름 제거 작업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사고 선박이 결국 두 조각으로 분리되면서 더 많은 기름이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셔스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한 자원봉사자가 기름으로 뒤덮힌 손을 내밀고 있다. [EPA=연합뉴스]

모리셔스 해안에서 방제 작업을 한 자원봉사자가 기름으로 뒤덮힌 손을 내밀고 있다. [EPA=연합뉴스]

 
사고 선박은 일본 3대 해운사인 쇼센미쓰이(商船三井)의 화물선 '와카시오호'로, 중국에서 브라질로 향하던 중 지난달 25일 모리셔스 남동쪽 산호초 바다에서 좌초했다.
 
모리셔스 해안에서 좌초돼 기름이 유출된 MV와카시오 호의 지난 11일 모습. [AFP=연합뉴스]

모리셔스 해안에서 좌초돼 기름이 유출된 MV와카시오 호의 지난 11일 모습. [AFP=연합뉴스]

 
모리셔스 국가위기위원회는 좌초한 일본 선박 선수(船首) 부분의 분리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추가 기름 유출 가능성이 커졌다.
 
지금까지 선박에서 유출된 기름은 약 1000톤으로 알려졌다. 현지 당국은 지난 13일 선박에 남은 기름을 다 제거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 배 안에 166톤의 기름이 남아있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프라빈드 주그노트 모리셔스 총리는 배가 쪼개질 경우 기름이 추가로 유출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2007년 말 충남 태안군에서도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중국 허베이오션시핑 소속 유조선 ' 허베이스피릿호'에서 약 1만톤 가량의 기름이 유출돼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전국 213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 복구작업에 동참하며 태안 앞바다는 점차 청정 바다의 모습을 되찾았다.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태안해안국립공원 보호지역 등급을 상향 인증하며 '태안의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앙포토]

지난 2007년 말 충남 태안군에서도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중국 허베이오션시핑 소속 유조선 ' 허베이스피릿호'에서 약 1만톤 가량의 기름이 유출돼 사상 최악의 해양오염으로 기록됐다. 그러나 전국 213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피해 복구작업에 동참하며 태안 앞바다는 점차 청정 바다의 모습을 되찾았다. 2016년 세계자연보전연맹은 태안해안국립공원 보호지역 등급을 상향 인증하며 '태안의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앙포토]

 
한편 사고 선박 당국인 일본은 모리셔스에 해상보안청 직원 등 6명으로 구성된 ‘국제 긴급원조대’를 파견했다. 이어 15일에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이 기름 유출로 인한 피해를 가늠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관료들로 구성된 팀을 모리셔스에 파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로이터=연합뉴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환경상. [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일각에서는 모리셔스의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 일본 정부가 터무니없이 적은 인력을 파견하는 등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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