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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최연소, 첫 비외교관…최종건, 외교부 1차관 파격 발탁

최종건

최종건

청와대가 14일 차관급 인사에서 외교부 제1차관에 최종건(46·사진) 청와대 국가안보실 평화기획비서관을 낙점했다. 4강 외교를 담당하고 외교부 인사와 예산을 총괄하는 자리에 비외교관 출신이 임명된 건 이번이 처음인 데다 역대 최연소라 ‘파격 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정인 등 ‘연정’ 라인 핵심 꼽혀
“외교안보 라인 쇄신 연장선” 평가
문 대통령 대북 정책 의지 담긴 듯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최 신임 차관에 대해 “대미 외교와 북한 비핵화 등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며 “국제 협력을 주도하는 당당한 외교라는 국정 과제를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 신임 차관은 연세대 정외과 교수로 재직하던 중 문재인 정부 청와대 1기 멤버로 국가안보실에 합류했다. 안보실 평화군비통제비서관·평화기획비서관을 거치며 2018년 남북 군사합의 등을 주도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 등과 더불어 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의 주축인 이른바 ‘연정(연대 정외과) 라인’의 핵심으로 꼽힌다.

 
이번 인사는 남북관계 교착 상황에서 최근 이어진 외교안보 라인 쇄신 작업의 연장선이란 평가다. 전임 조세영 차관이 대일 전문가라면 최 신임 차관은 대미 외교와 대북 정책에 강점이 있다. 이 때문에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인사에 이어 대북 드라이브에 승부수를 걸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외교부 내에서 북핵 협상과 대북 정책은 차관급인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총괄하며 장관 직보 체제로 돼있다. 이에 따라 최 차관의 역할은 조직 관리와 대미·대중 외교에 주로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내부 사정이 인사의 배경이 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 차관은 올 들어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의 불화설이 여러 차례 불거졌다. 최근에는 “김 차장을 교체하지 않으면 그만두겠다”며 청와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당사자는 부인했다. 이후 관가에선 최 차관이 안보실을 떠나 국방·외교·통일 부처 차관으로 갈 것이라는 설이 흘러나왔다. 외교부 안팎에선 1차관 인사로 일각에서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던 강 장관은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교부는 이번 인사로 장·차관에 이어 국립외교원장과 3대 산하기관장(한국국제협력단·한국국제교류재단·재외동포재단)이 모두 외부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이를 두고 정통 관료 출신에 대한 현 정부의 뿌리 깊은 불신이 다시 한 번 확인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파격 인사에 외교부는 술렁이는 분위기다. 현직 과장 중에는 최 차관보다 연장자인 경우도 있다. 전직 외교부 차관은 “단지 나이를 이유로 거부감을 가질 필요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조직 관리가 핵심인 1차관마저 외부 인사로 채워지는 것을 보고 후배들 사기가 떨어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최 차관 외에도 법제처장에 이강섭 법제처 차장을 승진 기용하는 등 9개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행정안전부 차관에 이재영 행안부 정부혁신조직실장, 해양수산부 차관에 박준영 해수부 기획조정실장, 농촌진흥청장에 허태웅 한국농수산대 총장, 특허청장에 김용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성장실장, 새만금개발청장에 양충모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국가보훈처 차장에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에 김재신 공정위 사무처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유정·윤성민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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