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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비트코인과 GPT-3가 몰려 온다

[출처: 셔터스톡]

 

[김문수’s Token Biz] 일론 머스크(Elon Musk), 피터 틸(Perter Thiel) 등이 후원하는 비영리 AI 연구 기관인 오픈AI(OpenAI)는 GPT-3라고 하는 언어 예측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GPT-3는 사람이 간단한 질문이나 상황을 입력하면, 컴퓨터가 맥락에 맞는 문장을 임의로 만들어 냅니다. GPT-3가 만들어 낸 문장이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판단하기 위해 비트코인의 최신 정보를 토론하는 비트코인톡(bitcointalk.org) 웹사이트의 게시판을 통해 실험해 봤습니다. 

  

먼저, 게시판의 글을 GPT-3에게 학습시킨 후 GPT-3가 만들어 낸 댓글이 얼마나 사람의 댓글처럼 보이는지 측정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 제가 직접 쓴 글과 GPT-3가 만들어 낸 글을 섞어서 게시판에 올려 봤습니다.

  

성능은 아주 우수했습니다. GPT-3가 만들어 낸 글과 댓글은 비트코인톡에서 인기가 좋았고, 구독자가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저는 AI기반의 언어 모델에 대해 흠뻑 빠져들었습니다. 이러한 기술이 사람들의 삶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을까요? 만약 GPT-3가 만든 글만으로 트위터 계정을 운영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직 GPT-3는 실험 단계이며 완벽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작성한 것과 같이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는 글을 생성해 내려면 몇 년간의 훈련과 모델 개선 작업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저는 GPT-3와 같은 AI 시스템이 앞으로 무엇을 달성할 수 있을지 상상하고 있습니다.

 

반전이 있습니다. 사실 위의 글은 첫 줄부터 모두 인공지능이 만들어 낸 글입니다. 저는 비트코인톡에 글을 올리거나 실험을 하지 않았습니다. 위의 글은 GPT-3가 쓴 글을 요약 번역한 것입니다. (https://maraoz.com/2020/07/18/openai-gpt3/

  

이 글은 마뉴엘 아라오즈(Manuel Araoz)라고 하는 컴퓨터 개발자가 테스트한 결과입니다. GPT-3에 사전에 입력한 글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ㆍ생성될 글의 제목: 오픈AI의 GPT-3는 비트코인 이후 가장 대단한 것일 수 있습니다.

ㆍ생성될 글의 주요 정보: 기술, 머신러닝, 해킹

ㆍ생성될 글의 요약: 나는 오픈AI의 새로운 언어 예측 모델인 GPT-3가 실험한 것을 공유합니다. 나는 왜 GPT-3가 블록체인 기술과 비교될 정도의 파괴적인 잠재력이 있는지 설명합니다.

트위터에는 GPT-3를 활용한 충격적인 실험 결과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ㆍ앱을 만든 사례 https://twitter.com/sharifshameem/status/1284095222939451393

ㆍ검색엔진을 만든 사례 https://twitter.com/paraschopra/status/1284801028676653060

ㆍ기타 연주 악보를 만든 사례 https://twitter.com/AmandaAskell/status/1283900372281511937

ㆍ사업 아이디어를 만든 사례 https://twitter.com/joshu/status/1283466801028857856

 

이러한 GPT-3의 파괴력과 전망에 대해 대학과 교육기관들은 어떻게 교육해야 할까요? 조금 더 기술이 발전해 GPT-4, GPT-5가 등이 나오면 학생들은 AI를 활용해 숙제는 물론이고 논문까지 작성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은 연구 윤리를 준수하기 위해 논문 작성 시 표절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하고 있는데, AI 기술의 발전에 따라 이마저도 상당 부분 바뀌게 될 것입니다. 아마 가장 정직한 교육은 AI기술이 교수와 교사 기반의 교육을 상당 부분 대체할 수 있다고 고백하는 것일 것입니다.

 

새로운 것을 마주하는 것은 설레면서도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AI가 인터넷 게시판을 학습하는 것을 넘어 위키피디아를 학습하고 교과서를 학습하면 어떻게 될까요? AI가 전 세계의 법률과 의학 논문을 학습하면 어떻게 될까요? AI가 전 세계의 역사와 종교의 경전을 학습하면 어떻게 될까요?

 

안타까운 것은 새로운 것이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그것의 한계를 논리적으로 지적하기 위해 애를 쓴다는 것입니다. 어떠한 모순과 한계가 있는지 과거의 지식에 기반해서 지적하고 방어합니다. 비트코인의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언론의 극단적인 비판을 모아 놓은 웹사이트는 비트코인 사망 선고 사이트로 불립니다. (https://99bitcoins.com/bitcoin-obituaries/)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비트코인의 사망 선고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습니다. 2010년 1건에서 시작하여 2014년에 29건으로 증가하고 2017년에는 124건까지 치솟았는데, 2019년에는 41건으로 감소하고 올해 2020년에는 2건만 표기돼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미래를 일부러 낙관할 필요는 없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판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총 발행 수량은 한정돼 있고 비트코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 비트코인의 가격은 영향을 받습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인해 각국의 화폐 발행과 유동성 공급이 증가하면 화폐 가치는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자산가치는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최고법률이사 브라이언 브룩스는 2020년 3월 미국 재무부 산하 통화감독청 부청장에 임명되었습니다. 미국 통화감독청은 지난 7월 미국 은행들의 암호화폐 수탁 서비스를 허가했습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기업이 보유한 암호화폐는 재고자산 또는 무형자산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판단한 데 이어, 기획재정부는 2021년부터 암호화폐 투자소득에 세금을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것이 등장하면 사람들은 처음에는 충격에 빠지고 분노를 표현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포기하거나 적응합니다. 그렇지만,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들은 그 가운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합니다. 어느 것이 지적인 것이고 교육은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요? 지식인은 새로운 것을 열린 마음으로 마주할 의무가 있습니다.

김문수 aSSIST 경영대학원 부총장 및 AI?크립토MBA 주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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