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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바뀐 통합당 광복절…아스팔트 구호 대신 시장 상인 만났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내 청과시장 경매장을 방문해 경매에 나온 수박을 시식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내 청과시장 경매장을 방문해 경매에 나온 수박을 시식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광복절을 맞이하는 미래통합당의 자세가 달라졌다. 지난해엔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옆에서 '자유 우파 통합'과 장외투쟁을 비롯한 특단의 대책을 외쳤지만, 올해 키워드는 민생이었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전 김선동 사무총장 등과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을 찾았다. 정장 대신 청바지에 점퍼 차림이었다. 김 위원장이 악수를 건넨 한 상인이 “민생이 너무 어렵다”고 호소하자, 옆에 있던 김 사무총장이 “열심히 하겠다”고 답했다. 포도와 복숭아를 두 상자씩 산 김 위원장은 이후 시장 상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고충을 들었다. 그는 “수해로 농산물 가격이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인상됐다”며 “수해복구에 3~4개월은 걸린다는데, 빨리 정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시장을 떠날 무렵, 주호영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전날로 예정됐던 간담회지만 수해 봉사활동을 하느라 하루 미뤄졌다. 그는 이날도 집값과 수해복구 얘기를 가장 먼저 꺼냈다. 당 상황이나 정부ㆍ여당에 대한 언급은 그 뒤였다.
 
주 원내대표는 가장 아쉬운 점으로 “원 구성 협상 과정에서 힘에 밀렸던 상황”을 꼽으며 여당을 비판했지만, “장외투쟁이라도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에 대해선 “국회를 기반으로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한다는 게 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집회나 단식 등의 강경 장외투쟁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통합당은 광복절에 열릴 예정인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요구에 대해서도 "당에서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게 별로 의미가 없다"(김 위원장)고 선을 그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도부의 이런 행보를 두고 당내에선 “1년 전 이맘때를 떠올려보면, 같은 당이 맞나 싶다”는 평이 나왔다. 지난해 8월 14일, 당시 황교안 자유한국당(통합당 전신) 대표는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했다. 광복절을 맞아 ‘큰 메시지’를 내야 한다는 황 전 대표의 판단에 따라 추진된 일정이었다. 야당 대표의 광복절 담화를 두고 정치권에선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왔다.
 
내용은 강했다. 황 전 대표는 정부의 정책 기조 대전환을 요구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믿음을 주지 않으면 저와 우리 당은 특단의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후 황 전 대표는 담화 발표 한 달 뒤 삭발식을, 석 달 뒤 단식 투쟁을 했고 연말에는 국회에서 농성을 벌이는 동시에 대규모 거리 집회를 이끌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8월 14일 국회 중앙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광복절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모습. 김경록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8월 14일 국회 중앙홀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앞에서 광복절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모습. 김경록 기자

또한 황 전 대표는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옆에서 “자유 우파 통합을 이뤄내겠다”고 주장했다. 한 당직자는 “당시 건국절 논란과 강성 지지층을 고려해 일부러 이 전 대통령 동상 옆을 장소로 정했다. 이념 공세를 강하게 펼치던 때였다”고 말했다.
 
나경원 당시 원내대표의 글은 광복절 전후 펼쳐진 역사 논쟁에 기름을 부었다. 그는 광복절 당일 중국 충칭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한 것을 페이스북으로 알리면서, 1945년 광복 당시에 대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 이름조차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점이었다”고 적었다. 그러자 일각에서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부정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정치권 공방으로 번졌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강경파 의원들이 총선에서 낙선하며 당의 인적 구성도 바뀌었고, 광복절을 맞는 분위기도 1년 사이 크게 변했다”며 “몸고생 마음고생 다했지만 얻은 건 적었던 지난해보다는 지금 분위기가 더 나은 것 같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 집회 참석자들이 지난해 12월 17일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등 집회 참석자들이 지난해 12월 17일 국회 정문 앞에서 열린 '공수처법 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관련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윤정민 기자 yunj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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