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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오늘·내일 지켜본 뒤, 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 상향 검토"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방역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높이는 것을 검토하는 데 착수했다. 상향 요건이 충족되면 연휴 중에라도 조처할 계획이다. 
 

김강립 중대본 1총괄조정관 "엄중한 상황, 또 하나의 고비"
의료계 휴진에도 우려…"전향적 이해 당부"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이 정부서울청사 재난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늘, 내일 지켜보고 여건되면 연휴 내 조치”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14일 오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서울·경기를 중심으로 교회, 방문판매업체, 시장, 학교 등에서 환자 발생이 계속 증가하는 엄중한 상황”이라며 “또 하나의 고비를 맞고 있다. 정부는 서울과 경기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는 데 착수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 신규 환자는 지난달 25일 이후 20일 만에 세 자릿수인 103명으로 집계됐다. 당시엔 이라크 귀국 노동자 관련 확진자가 많았기 때문에 사실상 지난 4월 1일 이후 135일 만에 환자가 최다로 나온 것이다. 지역사회에서만 85명이 확인됐는데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 환자 70%가 집중됐다. 
 
김 차관은 “아직 2단계 상향 요건이 충족되고 있지 않아 오늘 내일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면서도 “요건이 충족되면 연휴 기간 내라도 관련돼 필요한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단계로 격상되면 클럽·유흥주점·노래방 같은 고위험시설은 운영을 중단해야 한다. 교회를 포함한 다중이용시설 대상으로는 마스크 착용이나 출입명부 작성 등 핵심방역 조치가 의무화된다.
 

“30%는 교회감염, 자율적 노력 강화” 당부

 
최근 교회 관련 감염이 속출하고 있어 당국은 이 부분에 우려를 나타냈다. 김 차관은 “최근 일주일간 추세를 보면 30% 이상이 교회를 매개로 한 감염”이라며 “함께 식사하거나 소모임과 찬송을 하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감염되는 사례가 반복돼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한다면 핵심방역수칙 의무화 조치가 취해질 수밖에 없다”며 “자율적인 노력을 한층 더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6우러 7일 오전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신도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지난 6우러 7일 오전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신도들이 주일예배에 참석한 모습. 연합뉴스

당국은 서울시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 교인을 대상으로 특별 당부도 했다. 
 
김 차관은 “명부 작성이 미흡해 예배 참석자가 정확히 파악되고 있지 않으며, 당국의 검사 요청에도 협조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의적인 거짓이나 협조 불응으로 감염이 확산된다면 처벌과 구상권 청구 등 엄정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의사 휴진에도 우려…“첫 발자국 떼도 10년 걸려 효과”

이날 당국은 의료계 집단휴진과 관련해서도 유감을 표했다. 김 차관은 “엄중한 상황에서 휴진에 들어간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환자들의 생명과 안전에 위험이 초래될 수 있는 집단행동을 감행하는 것은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기 힘들다”고 말했다. 
 
코로나 확산 상황에서 집회를 여는 점에 대해서도 염려했다.  
 
김 차관은 “적지 않은 의사가 밀접하고, 집회 특성상 구호를 같이 외치는 등 전파에 치명적인 행동이 이뤄진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위험을 방어하고 의료기관을 방어할 수 있는 조치들을 적절하면서도 충분하게, 비의료인들보다 훨씬 강화해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공의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동안 모든 전공의의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장진영 기자

7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전공의들이 집회를 벌이고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이날 오전 7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24시간동안 모든 전공의의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돌입했다. 장진영 기자

의료계에서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다고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김 차관은 “의과대학 정원 증원의 문제는 어제, 오늘 논의된 내용이 아니다”라며 “의사협회와 공식적인 의제로 삼고 논의를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정책 추진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 차관은 “절대적인 의사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지역에 살고 계신 주민에게 돌아가는 심각한 상황을 두고 볼 수 없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첫 발자국을 떼어도 적어도 6년 내지 10년 이후에 가시적인 효과들이 나타난다. 더 이상 미루기 어려운 숙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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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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