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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댐 방류량 때문에 막대한 피해"…'뿔난' 합천 농민 500명 환경부 항의방문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경남 합천 농민들이 환경부를 항의 방문했다. 한국수자원공사의 합천댐 방류량 조절 실패로 강이 범람하면서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됐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농업경인 합천군연합회 소속 농민 500여 명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집중호우로 발생한 피해복구와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합천군]

한국농업경인 합천군연합회 소속 농민 500여 명이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집중호우로 발생한 피해복구와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사진 합천군]

 

14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찾아 대책마련 촉구
합천댐 방류로 농경지 435㏊·주택 53채 침수
섬진강댐·용담댐 주변 자치단체도 수공 방문

 한국농업경영인 합천군연합회 소속 농민 500여 명은 14일 오전 10시30분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집중호우 기간 합천댐 방류량 증가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재발방지 대책과 보상을 촉구했다.
 
 이들은 “농민들은 강우예보를 듣고 논밭의 수로와 하천 인근을 정비하며 대비했다”며 “만수위까지 물을 담고 있다가 일시에 방류하는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기본도 모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삼환 합천군연합회장은 “군청에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여러 차례 댐 수위를 낮춰달라고 요구했다”며 “환경부 장관은 실패와 잘못을 인정하고 주민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라”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합천에서는 황강 주변 농경지 435㏊와 주택 53채, 비닐하우스 300동이 물에 잠겼다. 축사 8개 동이 침수되면서 한우와 돼지 3200마리가 폐사하거나 다치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합천지역 폭우피해 가운데 90%가량은 합천댐이 위치한 황강 인근 마을과 농경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합천군은 분석했다.
폭우와 합천댐 방류로 주택과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한 경남 합천에서 주민과 군 장병들이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합천군]

폭우와 합천댐 방류로 주택과 농경지 침수피해가 발생한 경남 합천에서 주민과 군 장병들이 수해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합천군]

 
 수자원공사 합천댐관리단은 지난 7일 오후 5시쯤 수문 5개를 열고 초당 500t의 물을 방류했다. 이후 방류량을 최대 초딩 2700t까지 늘렸다. 이 때문에 합천군과 농민들은 “이번 폭우 피해가 자연재해가 아닌 방류량 조절 실패에 따른 인재(人災)”라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문준희 합천군수는 기자회견을 통해 “합천댐이 다목적댐이지만 홍수조절이 우선인데 물 확보에만 눈이 멀어 이번 참상을 초래했다”며 “환경부는 물관리 실패를 각성하고 피해를 보상하라”고 말했다.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충청과 호남지역 자치단체들도 지난 12~13일 수자원공사를 찾아 댐 수위 조절 실패에 따른 책임을 추궁했다. 이들 자치단체는 ‘이번 물난리는 댐 관리 부실이 빚어낸 초유의 사태’라며 수자원공사 측에 책임 있는 자세와 재발방지를 요구했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전북 임실군과 남원시·순창군, 전남 곡성군·광역시 등 섬진강권 기초단체장 3명이 대전에 있는 수자원공사 본사를 방문, 박재현 사장과 면담을 갖고 “수자원공사가 예비방류 없이 급격하게 방류량을 늘려 피해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이 13일 황숙주 전남 순창군수와 유근기 곡성군수, 심민 전북 임실군수 등 섬진강권 5개 지자체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댐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재현 수자원공사 사장이 13일 황숙주 전남 순창군수와 유근기 곡성군수, 심민 전북 임실군수 등 섬진강권 5개 지자체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댐 관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들은 특별재난지역 지정과 피해 보상, 수자원 관리 자치단체 협의 등의 내용이 담긴 ‘섬진강댐 하류 시·군 공동 건의서’를 박 사장에게 전달했다. 반면 수자원공사는 “매뉴얼대로 댐 수위 관리를 했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고수했다.
 
 수자원공사 박재현 사장은 “댐 하류 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본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정부 차원의 조사과정에서 한 치의 숨김 없이 모든 자료를 공개하고 원인을 밝히는 데도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합천=신진호·위성욱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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