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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오래]댄스 교습생 90% 이상이 1년내 관두는 이유

기자
강신영 사진 강신영

[더,오래] 강신영의 쉘 위 댄스(35)

우리나라에서 댄스스포츠 교습을 받아 본 사람은 수백만 명에 달한다. 그러나 90% 이상은 초급반만 다니다가 그만둔다. 1년 이상 다니는 사람이 드문 것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초급반은 수강생이 많다. 그러나 점차 떨어져 나간다. 그만두는 이유는 대개 춤 자체에 대해 흥미를 잃거나, 못 따라가고, 인간관계가 나빠져서다. 몇 달 다니고 나서 댄스스포츠에 대해 배울 만큼 배웠다고 자평하거나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처음의 호기심이 옅어진 것이다.
 
초급반은 수강생이 많지만 중급반으로 올라갈수록 사람들이 점차 떨어져 나간다. 그만두는 이유는 대개 춤 자체에 대해 흥미를 잃거나, 못 따라가고, 인간관계가 나빠져서다. [사진 pxhere]

초급반은 수강생이 많지만 중급반으로 올라갈수록 사람들이 점차 떨어져 나간다. 그만두는 이유는 대개 춤 자체에 대해 흥미를 잃거나, 못 따라가고, 인간관계가 나빠져서다. [사진 pxhere]

 
초급반에서 종목별로 돌아가며 배우고 나면 중급반으로 올라가야 하는데, 성원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같이 배운 동료들 대부분이 중도 하차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다시 초급반에 다니자니 지루해진다. 초보자가 걸음마를 하는 모습을 보며 같이 해야 하기 때문이다.
 
큰마음 먹고 댄스스포츠에 입문했지만 생각처럼 몸이 안 따라 주면 차츰 흥미를 잃게 된다. 댄스하러 가는 날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인다. 남들처럼 잘하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지난 시간에 배운 것도 잘 잊어버리고 이번에 배우는 것도 소화가 잘 안 된다. 같이 배우는 동료가 핀잔을 주기 시작하고 본인도 민폐라고 생각하게 된다.
 
댄스 종목이 어렵거나 본인과 잘 안 맞는 경우도 있다. 아직 리듬 감각이 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빠른 템포의 종목에 들어가면 도무지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스럽다. 아직 낯이 익지 않은 이성과 붙잡고 춤을 추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강사가 아무 생각 없이 던지는 말이 상처가 되기도 한다. 강사가 잘 못 하는 사람을 잘하는 사람과 비교해 자존심을 상하게 하거나 창피하게 만들면 기분을 상한다. “의사라서 열심히 공부하느라고 좌뇌만 쓰다 보니 우뇌는 전혀 작동이 안 되나 봐요?”, “아내분이 잘하니 따로 아내에게 배우세요” 등 사람을 무시하는 언사가 나오기 쉽다. 어떤 동료는 강사도 아니면서 가르치려 하거나 잔소리를 해댄다.
 
댄스스포츠는 초급 과정은 어렵지 않으나 갈수록 어려워진다. 어지간한 춤은 10년을 배우면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그러나 댄스스포츠는 그리 만만치 않다. 10년 아니라 30년 이상을 해도 여전히 배우는 입장에 있는 사람이 많다. 예술성을 가진 스포츠이기 때문이다. 
 
댄스스포츠는 종목이 10가지나 된다. 그런데 입문한 반에서 하는 춤이 자기랑 안 맞으면 이내 흥미를 잃는다. [사진 pikist]

댄스스포츠는 종목이 10가지나 된다. 그런데 입문한 반에서 하는 춤이 자기랑 안 맞으면 이내 흥미를 잃는다. [사진 pikist]

 
댄스스포츠는 종목이 10가지나 된다. 라틴댄스 5종목, 모던댄스 5종목으로 되어 있다. 어떤 종목이 내게 맞는 춤인지 입문한 사람은 알 수 없다. 그런데 입문반 춤이 자기랑 안 맞으면 이내 흥미를 잃는다. 가르치는 입장에서도 한 가지 춤만 계속할 수는 없으므로 대개 3개월 단위로 종목을 바꾼다.
 
그때 잘 맞는 종목이 걸리면 흥미를 느끼지만, 그렇지 않으면 흥미가 떨어지게 된다. 라틴댄스 5종목 중에 자이브, 차차차, 룸바는 기본이다. 모던댄스에서 왈츠, 탱고가 기본이다. 라틴댄스에서 삼바와 파소도블레는 좀 어렵기도 하고 몸이 안 따라주면 활용 빈도가 떨어지는 춤이다. 모던댄스에서 퀵스텝, 폭스트로트는 왈츠의 기본을 잘 익혀져야 묘미를 알 수 있는 종목이라 역시 활용 빈도가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므로 라틴·모던댄스의 대중적인 종목을 3개월씩 돌아가며 배운다 쳐도 일 년이 넘는다. 일 년이 넘어 다시 그 춤을 추라고 하면 다 잊어버려 다시 배워야 한다.
 
중급반에 올라갈 사람이 적다 보니 강사가 가져갈 강습비가 적어 중급반 구성이 어려워진다. 더러는 구성원끼리 회비를 갹출해 중급반을 만들기도 하지만, 결국 부담이 되어 이탈자가 생기면서 인원 부족으로 폐강하는 경우도 많다.
 
라틴댄스와 모던댄스의 특성과도 관계가 있다. 라틴댄스는 자이브처럼 템포가 빠르다 보니 젊은이나 운동 신경이 잘 발달한 사람이 선호한다. 왈츠를 중심으로 한 모던댄스는 우아하지만, 남녀가 너무 붙어서 춘다는 부담감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여성들이 처음에는 그렇게 본다. 결국은 다 배워둬야 할 춤이지만, 처음에는 배우고 있는 하나만 보고 댄스스포츠 전체를 오해하기도 한다.
 
내 아내가 댄스를 그만하고 싶다는 이유는 다양한 취미생활 때문이었다. 댄스에만 매달리다 보니 다른 취미에 할애할 시간이 없다는 것이었다. 아내는 댄스를 어느 정도 배워 친구들과 같이 골프를 배우고, 개인 운동으로 수영을 해야겠다고 했다.
 
한 선생이 라틴부터 모던까지 모두 가르치는 경우도 있으나 라틴댄스와 모던댄스는 다른 선생에게 배우는 편이 바람직하다. [사진 pxhere]

한 선생이 라틴부터 모던까지 모두 가르치는 경우도 있으나 라틴댄스와 모던댄스는 다른 선생에게 배우는 편이 바람직하다. [사진 pxhere]

 
우리나라 사람은 댄스 선생을 한번 만나면 끝까지 가는 경향이 있다. 다른 데로 가면 강사가 섭섭해할 거라는 생각을 가진다. 그러나 댄스 선생은 여러 명을 경험하는 것이 좋다. 한 선생이 라틴· 모던댄스를 모두 가르치는 경우도 있으나 각기 다른 선생을 택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각기 전공이 다르다고 보면 된다. 또 한 선생에게만 배우다 보면 배운 것만이 춤의 전부로 착각할 수 있다. 선생마다 교습 방법에서, 또는 인성적으로 장단점이 있게 마련이다.
 
초급반에서 중급반에 같이 갈 사람이 많지 않다면 과감하게 결단을 내려 중급반이 있는 다른 댄스 학원으로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분위기에 새로 적응하려니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지난 세월을 돌이켜 보면 초급반 때도 그랬다. 새 환경에서도 차츰 서로 익숙해지다 보면 친해진다.
 
댄스를 어느 정도 하고 나면 자기만의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위해서라든지, 댄스파티에 나갈 실력을 쌓는다는 등의 목표를 분명히 설정하는 것이다. 선수로 대회에 나가 남들과 겨뤄보겠다는 목표도 좋다. 목표가 있으면 댄스를 배우는 이유가 분명해진다. 그렇지 않으면 흥미를 잃고 그만두게 둘 가능성이 높다.
 
댄스 칼럼니스트 theore_cre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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