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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인국공·부동산…정치서 ‘내 삶’으로 시위 옮아갔다

13일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시위가 열렸다. [연합뉴스]

13일 의대 정원 확대 반대 시위가 열렸다. [연합뉴스]

대중 집회와 시위의 주류가 ‘정치형’에서 ‘경제형’으로 바뀌고 있다. 태극기 집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지지·반대 등 뚜렷한 이념 성향 기반의 정치적 시위들을 부동산, 고용, 의대 정원 등 경제적 이슈와 관련된 시위들이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의사 “의대정원 확대 NO” 오늘 파업
병원협회 갈등, 부회장 2명 사퇴
인국공 직고용 탈락한 해고자 삭발
“김현미 사퇴” 부동산 시위 확산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문제 삼은 의료계의 단체행동은 개원의들의 14일 총파업으로 분수령을 맞게 됐다. 이날 총파업에는 이미 지난 7일 집단행동에 나섰던 전공의뿐 아니라 전임의(펠로), 의과대학 교수 등도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 동네의원 중 24.7%(8365곳, 13일 오후 2시 기준)가 14일 휴진하겠다고 신고해 큰 파장이 예상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13일 “환자의 희생을 담보로 한 극단적인 방식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의료공백이 있을 경우 ‘업무개시명령’을 내리겠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정부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이달 중 더욱 강도 높은 2차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맞대응했다.
 
한양대·중앙대 등 20여 곳의 의대생들도 이날 거리에 나와 개별적으로 중소 규모의 시위를 진행했다. 대한의과대학·의과전문대학 학생협회는 “이번 주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수업 및 실습 거부, 헌혈 운동, 릴레이 시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13일 인천공항 비정규직 해고 규탄 집회가 열렸다. [뉴스1]

13일 인천공항 비정규직 해고 규탄 집회가 열렸다. [뉴스1]

한편 대한병원협회(병협)가 충분한 의견 수렴 없이 정부 정책에 일방적으로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을 놓고 부회장 2명이 13일 사퇴했다. 김영훈 고려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정영호 협회장이 다양한 목소리를 전혀 담지 않고 일방적으로 입장을 발표했다”며 사퇴 이유를 밝혔다. 또 다른 부회장인 김영모 인하대 의료원장도 이날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협회는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대표적인 의료단체다. 협회 소속 병원에는 전국 의사 10만여 명 중 60%에 달하는 약 6만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서비스 노동조합 등 인천공항 근로자들은 이날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앞에서 삭발식을 진행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소방대원(211명)과 야생동물통제요원(30명)의 직고용 전환 과정에서 탈락한 47명(소방대원 45명, 야생동물통제요원 2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한 데 대한 항의 차원에서였다. 1902명의 여객보안검색요원도 직고용 절차를 앞두고 있어 실직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해고 통보를 받은 한 근로자는 이날 집회에서 “세 아이의 아빠이자 가장인데 해고당해 생계 수단을 잃었다. 대통령이 우리 아이들을 키워줄 건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의 성과를 위해 비정규직을 죽이는 행위를 멈춰 달라”고 주장했다. 공민천 노조위원장은 “고용 안정을 위해 지난 3월 공사 직고용 대신 자회사 정규직화에 합의했는데 공사 측이 대통령의 약속이라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직고용을 통한 정규직화를 추진해 실직자를 양산했다”고 말했다.
 
13일 부동산 정책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뉴스1]

13일 부동산 정책 규탄 기자회견이 열렸다. [뉴스1]

국민주권행동 등 시민단체들은 13일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매국정책 책임자 김현미 규탄’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부동산 대책 피해자라고 밝힌 한 여성은 “33년 동안 쉬지도 않고 열심히 일한 덕분에 연립주택 몇 채를 샀는데 종합부동산세 폭탄을 맞게 됐다. 정부와 여당이 ‘사유재산 몰수법’을 만들어 집을 살 수도, 팔 수도, 가지고 있을 수도 없는 지옥을 만들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부동산 시위 주도 세력은 보수 단체들이 계획 중인 ‘8·15 건국절 국민대회’ 집회에도 참여해 부동산 대책 반대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광복절 도심집회 금지 명령=서울시는 광복절인 15일 시내에서 총 22만 명 규모의 집회를 예고한 26개 단체에 대해 집회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서울시는 “최근 종교시설과 남대문시장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규모 집회 개최에 대한 시민의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황수연·편광현·추인영·권혜림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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