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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체육관, 기자 12명뿐…그래서 인상깊었던 바이든·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왼쪽)과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 마스크를 쓴 채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왼쪽)과 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 마스크를 쓴 채 입장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친애하는 미국인 여러분. 미국의 차기 부통령을 소개합니다. 카멀라 해리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로 첫 연설
"미국 코로나, 트럼프 잘못된 대응 탓"
"리더십 간절히 필요…미국에 중요한 순간"
두 부부 거리두기, 나란히 서지도 않아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와야 하는 시점에 정적이 흘렀다. 무대 위로 걸어 나오는 또각또각 구두 소리만 선명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전날 지명한 러닝메이트 해리스를 정식으로 소개하는 자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얼마나 미국인의 일상을 망가뜨렸는지 여실히 보여줬다.
 
이날 바이든과 해리스는 대통령과 부통령 후보로 공식 석상에 처음 함께 등장했다. 예년 같으면 대형 컨벤션센터에서 지지자 수천 명 앞에서 팀의 출범을 알렸지만, 올해는 바이든의 델라웨어주 윌밍턴 자택 근처 고교 체육관에서 청중 없이 진행됐다.
 
두 후보는 각각 연설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집중적으로 부각했다. 코로나19 실정을 비판했고, 민권 운동, 이민자와 그들의 아메리칸 드림을 옹호했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부통령 지명 후 첫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가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부통령 지명 후 첫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단상에 오른 해리스는 저격수답게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했다. 그는 “이 바이러스는 거의 모든 나라에 영향을 미쳤지만 다른 선진국보다 미국을 더 심하게 강타한 데는 이유가 있다”면서 “트럼프가 처음부터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탓”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가 코로나19 검사 체계를 만들지 않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에 관한 입장을 변덕스럽게 바꿨고, 전문가보다 더 잘 안다는 망상적인 믿음을 보여줬다"면서 “이 모든 것이 미국인이 80초마다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의 잘못된 코로나19 대유행 관리로 인해 미국인이 아프고, 죽고, 일자리를 잃었다"면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빠졌다"고 강조했다. 리더의 잘못된 선택으로 수천만 명이 실직하고, 자영업자들이 영구적으로 가게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미국은 리더십이 간절히 필요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뽑아준 사람보다 자신을 더 아끼는 대통령, 우리가 직면한 모든 도전을 해결하기 더 어렵게 만드는 대통령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미국에 정말 중요한 순간”이라며 “경제와 건강, 아이들, 우리가 사는 나라 등 우리가 걱정하는 모든 것이 위태롭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2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2일(현지시간) 러닝메이트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소개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바이든 후보는 해리스의 부모가 이민자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그녀의 이야기는 미국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피부색이 까맣거나 갈색인 소녀들이 해리스를 보고 새로운 희망을 가졌을 수 있다"면서 미국 사회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연설을 마친 뒤 두 후보는 여전히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연단에서 내려와 카메라 앞에 섰다. 이후 배우자인 질 바이든과 더글러스 엠호프가 마스크를 쓰고 걸어 나와 각자 배우자 옆에 섰다. 두 커플은 바닥에 표시한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고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에게 인사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과 부인 질(왼쪽)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과 부인 질(왼쪽)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등학교 체육관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서 인사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넷이 나란히 서거나 손잡는 모습은 연출하지 않았다. 사진 촬영이 끝나자마자 네 사람이 서둘러 마스크를 쓰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미국 언론은 코로나19 위기를 부각하는 장치로 풀이했다.
 
바이든과 해리스가 함께 한 첫 유세는 코로나19가 선거 운동을 얼마나 바꿔놨는지를 보여줬다. 학교 건물 밖에는 지지자들이 몰려들었지만, 실내 입장은 허용하지 않았다. 초대받은 소수의 취재진은 바닥에 띄엄띄엄 테이프로 표시한 구역 안에 앉아 연설을 들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과 부인 질(왼쪽)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 체육관에서 행사를 마친 뒤 걸어나가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과 부인 질(왼쪽)과 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남편 더글러스 엠호프가 12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의 한 고교 체육관에서 행사를 마친 뒤 걸어나가고 있다. 마스크를 쓰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와 러닝메이트인 팀 케인 부통령 후보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대형 컨벤션센터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 앞에서 데뷔 연설을 했다. 전통적으로 부통령 후보 첫 소개는 격전지에서 대규모로 진행해 왔다.
 
폭스뉴스는 “텅 빈 체육관에서 동그라미 테이프 안에 앉은 기자 12명 앞에서 연설했다”고 조롱했지만, 워싱턴포스트는 “배경음악도, 박수도 없으니 두 후보의 메시지는 더욱 크게 들렸다”고 전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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